던전앤파이터를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플은 실적으로만 놓고 보면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사다. 네오플은 지난 해 영업이익 1조 63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사실상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단 하나의 게임의 거둬들인 것으로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단일게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시간이 지나면 유저수가 감소하는 게임업계의 자연스러운 법칙(?)을 거스르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수와 매출이 증가하는 역주행을 기록하며 게임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매출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이기는 하나 굴지의 글로벌 게임기업들도 특정 시장에서 이와 같은 성적을 낸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네오플의 성과는 주목할 만 하다.
그러나 이렇듯 꾸준히 뛰어난 실적을 올렸던 네오플도 지난 해 위기설이 대두된 바 있다. 던전앤파이터의 스핀오프 타이틀인 네오플의 또 다른 장수게임인 사이퍼즈가 유저들을 실망시킨 거듭된 악성 패치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운영문제, 그리고 내부의 개발 이슈까지 겹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노렸던 네오플의 신작 공각기동대 온라인 마저 내외부의 혹평이 이어지면서 회사의 성장 모멘텀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내부에서부터 제기된 것.
여기에 회사내 다른 부정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개발조직이 흔들리고 직원들이 동요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자 결국 넥슨은 그룹 최고 개발조직을 안정시키고 내부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넥슨에서 가장 오랜 근무경력을 지녔으며, 네오플이라는 특수한 개발 조직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당시 넥슨의 모바일게임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노정환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게 된다. 특히, 이 인사에는 노 대표가 다시 친정으로 돌아오길 원하는 네오플의 구성원들의 바람도 일부 반영됐다.
결과적으로만 보면 노정환 대표 취임 이후 네오플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사실상 업데이트가 멈춰 있다시피 한 사이퍼즈도 침체되어 있던 개발팀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얼마전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유저들이 송지형 디렉터에게 갖는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사이퍼즈 개발팀 내부에서도 다시 전성기를 만들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야심차게 만들었지만 예상 외의 좋지 못한 성적으로 빠른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던전앤파이터 : 혼'으로 흔들렸던 던전앤파이터 개발실도 안정을 되찾고 각자 프로젝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던전앤파이터는 노후화된 게임 플레이 방식을 바꾸는 대담한 업데이트가 준비 중이며 네오플 내부에서도 극도의 보안이 유지되고 있는 2D버전의 모바일 던전앤파이터의 개발도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조직이 안정화되면서 네오플에는 '성과'라는 큰 숙제가 남게 됐다. 이미 잘 되고 있는 게임을 더 잘되게 만들거나 동등한 수준으로 유지시켜야 된다는 부담감, 이미 한 번 무너졌던 게임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목표, 그리고 3D게임과는 좋지 않은 기억만 있던 네오플이 증명해야 할 개발력까지(네오플은 언리얼엔진4를 사용하는 신작 PC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모든 것이 노정환 대표가 임기 중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됐다.
넥슨이라는 기업이 인정하고 있고 네오플의 직원들이 신뢰하고 있는 그이기에 그가 임기중에 보여줄 성과에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높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1년 4월 설립돼 올해로 17살이 된 청년기업 네오플. 노정환 대표 체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네오플이 보여줄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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