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조직위원회 이득우 사무국장이 경직된 국내 게임산업에서 인디게임 스튜디오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득우 사무국장은 'BIC 2019' 첫 날 진행된 컨퍼런스 기조 강연에서 '디지털 원주민을 위한 인디게임'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디지털 원주민'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세대를 의미하는 단어로, 성장 과정에서 디지털 기기의 보급을 겪은 '디지털 이주민'과 게임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갓 게임' 원하는 디지털 원주민, 인디게임 스튜디오가 해답이다
이득우 사무국장은 디지털 이주민과 디지털 원주민이 원하는 게임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게임에 대해 피상적으로 접근하는 디지털 이주민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게임이나 교육적인 성격이 높은 소위 '굿 게임'을 원하지만, 디지털 원주민들은 성장 과정에서 가치관과 감성을 형성할 수 있는 소위 '갓 게임(God Game)'을 추구한다는 것.
이어 그는 게임 산업이 다양한 문제들과 마주한 가운데, 인디게임 스튜디오들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디지털 이주민'들을 중심으로 게임 과몰입을 비롯한 사회적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으며, 게임을 선호하는 '디지털 원주민'들 역시 국내 게임 산업의 양산형 게임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
이는 결국 국내 게임사들이 정량적인 평가에는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정성적인 평가에 있어서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득우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그는 "매출, 순이익, 결제 금액 등은 회사를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임이 분명하지만, 유저들의 즐거움이나 '갓 겜' 등 소위 정성적인 평가에 있어서는 관리가 소홀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에 소홀하면서 새로 태어나는 세대들의 정서적인 부분들을 채워줄 신작이 줄어들고 있다.
이득우 사무국장은 이런 상황에서 정량적인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 과감하게 신작 개발에 도전하는 '인디게임 스튜디오'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개발자들이 수익과 재미 양 측면에서 고민하는 가운데, 수익적인 측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메이저 게임사와 달리 인디게임 스튜디오들은 재미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다양한 게임을 추구하는 '디지털 원주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디게임 스튜디오가 등장하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소통의 장이 열릴 가능성도 높다.
객관적이면서도 정성적인 평가 기준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 게임산업 선순환 구조 마련하겠다
그러나 최근 인디게임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내부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 역시 국내 게임 시장의 현실이다. 이득우 사무국장은 "인디게임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지만, 너무 많은 인디게임이 쏟아져나오는 것은 물론, 인디게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인디게임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라며 "그러나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문제들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심사기준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정성적인 평가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지만, 단순히 게임의 재미나 감동 만으로는 흥행작품과 '갓 게임'을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득우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BIC 측은 객관적이면서도 게이머들의 정성적인 평가를 반영할 수 있는 심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관람객의 평가는 물론 전체적인 피드백을 취합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득우 사무국장은 "디지털 원주민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인디게임 스튜디오들이 이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라며 "인디게임 스튜디오가 독창적인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면 디지털 원주민들이 솔직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 게임업계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BIC가 원하는 궁극적인 게임 산업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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