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인디게임 전시회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19(이하 BIC 2019)'가 9월 5일 막을 올린 가운데,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이 향후 게임 시장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디지털 원주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전했다.
서태건 위원장은 'BIC 2019' 첫 날 진행된 컨퍼런스 기조 강연에서 '디지털 이주민과 게임'을 주제로 국내 게임산업이 마주한 현실과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서태건 위원장은 "최근 국내 게임산업은 다양한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다"라며 "특히 세계보건기구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록하면서 문체부와 복지부 사이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게임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 가진 디지털 원주민과 이주민
이어 그는 국내에서 유독 게임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과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 사이의 차이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주민'은 미국의 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가 2001년 처음 사용한 단어로 '디지털 원주민'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세대를, '디지털 이주민'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을 통해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성장한 세대를 의미한다.
서태건 위원장은 "지금의 90년대생들이 '디지털 원주민'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간단하고 재미있으며 정직을 추구한다"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 '디지털 원주민'들은 게임과 친해질 수밖에 없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디지털 이주민'들에게 게임은 일시적인 여가 활동이나 공부를 방해하는 존재 정도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미래 산업 이끌 '디지털 원주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서태건 위원장은 향후 소비 시장에서 '디지털 원주민'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가 사양 단계에 접어든 반면,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급부상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서태건 위원장은 "세대가 변하면 산업도 변한다"라며 "기존 경제학과 달리 게임 산업에서는 행동경제학의 비이성적이고 불합리한 행동들이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미래 산업의 주요 소비자가 될 '디지털 원주민'에 대한 이해 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디지털 이주민'들이 게임 과몰입 현상의 원인을 게임에서만 찾고 있어 게임을 둘러싼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태건 위원장은 "게임 과몰입 현상에는 게임 그 자체보다는 주변 환경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라며 "통계와 연구가 모든 현상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질병코드화 이슈에 있어 섣부른 결론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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