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데브시스터즈 '브릭시티', 나만의 도시 만들어 가는 재미가 쏠쏠한 시티 빌딩 게임

등록일 2023년08월16일 09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데브시스터즈가 신작 샌드박스 시티 빌딩 게임 '브릭시티'의 글로벌 출시를 24일로 확정하고, 사전 예약 및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23년에 접어들면서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외 신규 IP의 발굴에 힘써왔다. 횡스크롤 슈팅 게임 '데드사이드클럽', 모바일 시티 빌딩 게임 '브릭시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중 '브릭시티'는 국내를 포함해 보다 글로벌 시장의 공략에 초점을 맞춘 신작이자 신규 오리지널 IP이다. '브릭시티'는 데브시스터즈 하면 떠오르는 캐주얼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비주얼과 게임성이 돋보이는 시티 빌딩 게임으로 8월 24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브릭시티'는 500년 전 멸망한 지구를 재건하기 위해, 우주력 2523년의 '브릭 마스터'가 되어 정화 물질 '브릭'으로 지구를 정화하고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브릭시티' 속 도시의 주민인 신 인류 '피포'는 다양한 외형과 성격을 갖고 있으며, 저마다의 직업도 보유해 도시의 활성화와 생산 활동에 도움을 준다.

 



 

첫인상은 '역시 데브시스터즈'라는 느낌을 준다. 부담스럽지 않은 밝고 화사한 색감 및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비주얼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게임사는 그리 많지 않다. '브릭시티', 그 이전에 '쿠키런'으로 꾸준히 쌓아 올린 데브시스터즈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성 측면에서 '브릭시티'는 '동물의 숲', '심시티', '마인크래프트', '롤러코스터 타이쿤', '시티즈 스카이라인' 등 시뮬레이션 및 샌드박스, '타이쿤' 장르의 게임들에서 장점을 쏙쏙 골라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차곡차곡 담은 느낌을 준다.

 

특히 작은 블록인 '브릭'을 사용해 작은 집부터 시작하는 나만의 도시를 만들어 가는 핵심 게임성, 그리고 '시티 투어'나 도면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 낸 건물이나 도시를 다른 유저들과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콘텐츠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요소다.

 

사실 이러한 게임성 때문에 게임 초반 튜토리얼 단계에서 PC 버전 또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개발 되었어도 충분히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PC 버전으로 다듬어 '스팀'으로 출시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는 샌드박스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해서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이 들었다. 장르 특성상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데다, 재료 수집과 디자인을 위한 창작의 고통(?) 그리고 나의 빈곤한 상상력(?)이 게임을 금방 그만두게 하는 요소였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는데, 우선 건물을 건설하는 과정이 (모바일 플랫폼임을 감안해서인지) 적절히 축약되어 있고, 도면 시스템의 존재로 처음부터 디자인에 너무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플레이어는 게임 초반 정화 구역을 넓히고 튜토리얼인 '지구복원미션'을 따라 필수 건물들을 지어가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이후 게임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자신의 도시 디자인을 위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온다. 도로의 위치나 모양을 마음대로 설정하거나, 도면을 구매한 건물들의 위치를 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시를 꾸며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 '도시 꾸미기' 단계에 접어들면 게임이 지원하는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꽤나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샌드박스' 장르를 지향하는 게임인 만큼 '크리에이터' 기능과 다른 유저들의 도면을 둘러보면 빈곤한 것은 나의 상상력(?)이었다는 아픈 진실도 마주하게 된다. 멋진 건물 도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있어서 더욱 그렇다.

 








 

도면은 '크리에이터'가 되면(시험은 매우 간단하다) 자유롭게 건물을 도면으로 만들어 다른 유저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나의 도면이 많이 도면이 팔릴수록 크리에이터 등급이 오르고 각종 인게임 재화와 라이선스 및 포토 프레임 등의 보상도 얻을 수 있다.

 

즉 도시를 멋지게 꾸밀 수 있는 건물의 도면을 만들어 팔고 다양한 보상을 얻으며, 또 다른 유저의 도시를 구경하며 창작의 아이디어를 얻어 보다 멋진 도시를 만들어 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브릭시티'의 강점이라면 바로 '캐주얼' 그 자체를 들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게임들은 장르 구분만 '캐주얼'일 뿐 그 속을 깊게 들여다 보면 끊임없는 경쟁으로 유저를 피곤하게 하곤 한다. 남보다 앞서 가야 한다는 경쟁의 압박감이 없는 게임은 정말 오랜만이라 오히려 어색할 지경이었다.

 

'브릭시티'는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느긋하게 나만의 도시를 만들고, '피포'들의 엉뚱한 대화를 경험하며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캐주얼'한 게임이다. 오히려 경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독특한 포지션의 게임인 것이다.

 








 

도시를 어느 정도 꾸미고 나면 그제야 시뮬레이션, 타이쿤 장르의 게임성이 조금씩 드러난다. 상업 건물들을 지어 자원을 확보하고, 또 이렇게 모은 자원으로 더 멋진 도면을 구매하며, 조금씩 모인 '피포'들을 배치해 효율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직접 플레이 해본 '브릭시티'는 데브시스터즈가 그동안 '쿠키런: 킹덤' 등을 통해 쌓은 '꾸미기'와 창작 콘텐츠의 노하우가 따로 떨어져 나와 완성된 느낌의 게임이었다.

 

특히나 샌드박스, 시티 빌딩 장르의 게임이 그렇듯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최고의 그래픽카드는 상상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레고를 가지고 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건물 도면을 만드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여기에 부담없이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세계관과 데브시스터즈 특유의 톡톡 튀는 유머러스함과 비주얼이 진입장벽을 낮추며, 상상 이상으로 세심하게 짜여 있는 '브릭' 시스템과 '크리에이터' 시스템, '도면' 시스템이 최근 모바일게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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