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축제 '2020 하계 올림픽'이 7월 하순부터 진행된다. 이번 개최지는 일본 도쿄로,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하계 대회를 두 번 개최하는 것은 일본이 처음인 만큼 '이 시국' 논란을 제외하더라도 나름대로 주목할 만하다.
올림픽 하면 게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마리오'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가까스로 부활한 그의 친구 '소닉'이 등장하는 '마리오와 소닉 올림픽' 시리즈도 '2020 도쿄 올림픽'을 맞아 새 시리즈로 등장했다. 아시아 지역 최초로 '두 번' 열리는 하계 올림픽인 만큼, '마리오와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 역시 “묻고 더블로 가는” 작품.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대 시리즈 최다 경기 종목을 수록했다는 점과 1964년도 열린 도쿄 올림픽 버전의 경기가 포함되었다는 것. 특히 '1964 도쿄 올림픽' 버전에서는 당시의 분위기를 반영해 도트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1964 to 2020, 더블로 즐기는 올림픽
역대 시리즈와 비교해도 이번 '마리오와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의 분량은 상당한 수준이다.
34종이라는 역대 시리즈 최다 종목 뿐만 아니라 1964년 진행된 도쿄 올림픽 버전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 물론 과거 작품을 그대로 출시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지역 최초로 일본이 하계 올림픽을 두 번 유치하게 된 기념비적인 일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의 종목을 미니게임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이런 차별점을 게임 내 스토리에 그대로 녹여냈다는 점이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매력. 과거의 느낌을 주기 위해 각 캐릭터들이 도트 그래픽으로 등장한다. 도트 그래픽 시절의 '마리오'와 '소닉'을 보면서 두 캐릭터의 사뭇 다른 행보를 생각하니 어라? 어째서 눈물이…
슬픈 마음을 추스르고 1964년과 2020년을 오가는 스토리 모드를 살펴보면 캐주얼 게이머들도 충분히 사로잡을 만하다. 게임 중간마다 등장해 깨알 같은 정보를 알려주는 수집 요소들도 알차게 챙기고 있어 이번 작품에서는 스토리 모드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버전에서는 비주얼 적인 측면의 개선도 눈에 띈다. 특히 종목마다 복장을 갈아입는 깨알 같은 요소가 추가된 것. 기존에도 여성 캐릭터는 종목마다 여러 복장을 갈아입었지만 남성 캐릭터는 변화가 적었던 상황. 다행히 이번 작품부터는 가라데에서는 도복을, 수영에서는 수영복을 입어주는 등의 변화 덕분에 좀더 몰입도 높은 올림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34종이라는 역대 최다 수록 종목도 이번 작품에서 눈 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특히 공식 올림픽 게임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기타 종목들이 포함된 것도 인상적인 부분. 대부분의 종목들이 Joy-Con을 통한 조작을 지원하며, 하나의 기기로도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만큼 같이 게임을 할 친구만 있다면 '더블'을 넘어 좀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
미니게임 모음집에서 탈피한 것은 좋지만…
종목의 수가 늘어나면서 게임성 자체도 단순한 미니게임에서는 벗어났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조작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해졌다는 것. 게임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는 무려 34개 가량의 종목의 조작 방식을 일일이 숙지해야 하는데, 직관성이 떨어지는 조작도 있으며 일부 종목에서는 조작 방식을 한번에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당장 처음 시도하는 종목의 튜토리얼도 4페이지를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경우에는 어찌어찌 조작 방식을 알아갈 수 있지만, 문제는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때다. 버튼의 배치조차 낯선 사람에게 버튼 두개를 함께 누르고 방향키를 조작하라는 등의 어려운 조작 방식을 한번에 설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친구들과 가볍게 즐기는 것이 목적인 파티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묻고 더블로 가는 2020 도쿄 올림픽, 조작의 편의성만 해결된다면
'2020 도쿄 올림픽'을 기념해 발매된 '마리오와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은 시리즈 중에서도 독보적인 볼륨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특히 1964년 도쿄 올림픽 버전을 함께 수록한 것은 물론, 분위기에 맞춰 도트 그래픽으로 캐릭터를 수록해줬다는 점도 팬들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 전작들에 비해 종목의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스토리 모드의 완성도도 높아졌기 때문에 혼자 스토리 모드만 즐겨도 무리는 없다.
다만 일부 종목에서는 조작법이 조금 난해하다는 것이 파티 게임으로서는 아쉬운 요소. 장장 4페이지에 달하는 조작 방식을 친구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다가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 쉽다. 미니게임 모음집에서는 탈피했지만 아직 방향성을 잡아가는 올림픽 시리즈. 다음 올림픽 작품에서는 진입장벽이 조금 더 낮아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