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이 기다린 기대작, 세가의 비밀병기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MEGA39’s(이하 하츠네 미쿠)’가 국내 정식 출시 됐다.
세가에서 지난 2월 13일 출시한 이번 작품은 ‘하츠네 미쿠x세가 프로젝트’의 10주년 기념작으로 하츠네 미쿠의 첫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로도 주목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컬로이드 캐릭터로 성장한 하츠네 미쿠의 이번 신작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퓨처톤'보다는 아쉽지만 휴대용 기기로서는 상당한 볼륨의 신작
신작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Catch the Wave’를 포함해 기본적으로 이번 하츠네 미쿠에서는 총 99개의 곡이 기본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전작이자 220곡이 넘는 곡 구성으로 역대 최고의 시리즈로 평가 받고 있는 퓨처 톤에 비하면 약 절반 이하의 볼륨이지만 다른 휴대용 기기로 출시된 하츠네 미쿠 타이틀과 비교하면 상당한 볼륨으로 휴대용 기기인점을 감안하면 수록곡의 양은 만족스런 수준이다.
음악의 구성은 기존에 수록된 하츠네 미쿠 시리즈의 인기곡을 중심으로 노래의 상당수가 미쿠의 솔로곡에 집중되어 있으며 메이코 및 루카 등의 전용곡들은 의도적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많이 배제되어 있어 아쉽다. 추후 DLC를 위한 전략으로 판단되지만 다른 캐릭터들을 좋아했던 유저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듈(코스튬)은 300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고 또 만족스럽다. 얻은 모듈이나 개별 아이템을 조합해 자신만의 코스튬을 만들 수 있으며 자신의 취향의 티셔츠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티셔츠 에디트 기능이 추가돼 자유성을 더 높였다.
플레이 난이도 대폭 UP! 아재들은 괴롭다
신작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조작 모드가 등장하는 하츠네 미쿠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이번 닌텐도 스위치 버전 역시 다양한 조작법이 추가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닌텐도 스위치의 모션 인식 센서를 이용해서 즐길 수 있는 '믹스 모드'의 추가다.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을 탈착한 상태에서 즐길 수 있는 믹스 모드는 L, R 컨틀로의 방향을 조정해 즐길 수 있는 모드로 입력 버튼이 간소화 되고 판정 범위가 상당히 넓어서 초심자들이 접근하기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믹스 모드가 초보자들만 즐길 수 있는 모드는 아니다. 노트의 넓이가 넓은 이지나 노멀 모드를 벗어나 하드 모드에 돌입하면 정확한 입력이 필요할 정도로 노트의 길이가 짧아지며 하드 모드 이상부터는 롱노트와 숏노트들이 뒤섞이면서 난이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하츠네 미쿠의 기본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에서는 큰 조작법의 변화는 없지만 홀드와 동시 입력 버튼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휴대용 게임으로만 미쿠를 접해본 유저들이라면 전반적인 플레이 난이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홀드 입력 버튼은 기본적으로 1~4개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노트를 소화할 경우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지만 시리즈 전통의 연타 노트와 섞여 등장하기 때문에 익스트림이나 엑스트라 익스트림 난이도 부터는 상당한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의 변신, 유저들은 즐겁다
기존 시리즈와 노트 구성(일부)도 바뀌고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전반적으로 모든 곡들이 도전 의지를 불태우기에 충분하다. 체력이 무한으로 주어지는 '완주 모드'와 '연습 모드'로 충분히 노트 연습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시간만 들이면 전곡 클리어(퍼펙트가 아니다)도 불가능하지 않다.
물론 게임을 플레이하며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조이스틱의 크기가 작은 닌텐도 스위치의 구성상 손이 큰 유저들은 노트 입력 중 닌텐도 스위치 우측 버튼 밑 조이스틱이 자주 닿는 문제가 있는데 세부적인 설정 옵션을 제공한다고 해도 사실상 오른손잡이 유저들이 특정 노트를 소화하기 위해 왼쪽 조이콘 사용에 강제로 익숙해져야만 하는 부분은 기기의 설계 구조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쉬웠다.
또한 모듈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캐릭터 수가 많아질수록 로딩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고 일부는 모듈을 적용하고 로딩하는 과정에서 에러로 팅기거나 독 모드와 휴대용 모드에서 미세하게 느껴지는 싱크의 차이 등 패치로 보완해야 하는 문제점들이 여럿 나타난다.
하츠네 미쿠 시리즈를 꾸준히 즐겨온 기자에게 이 게임은 10점 만점에 7점을 줄 수 있는 게임이다. 기기의 한계로 전작 보다 볼륨이 다운이 된 것은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덮고도 남을 장점이 바로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됐다는 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캐릭터 기반 리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요즘이지만 보컬로이드와 조이스틱이 결합된 누르는 맛이 있는 리듬게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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