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란 카구라' 시리즈를 통해 뭇 게이머들의 가슴을 출렁이게(?) 만든 통칭 '폭유 P' 타카기 겐이치로 PD가 신작 '칸다가와 제트 걸즈'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선보인다. 게임은 '섬란 카구라' 시리즈로 유명한 마벨러스가 카도카와, 에그 펌과 함께 개발했으며 게임 발매 이전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먼저 선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게임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위가 상승한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제트 레이스'를 통해 주인공 '나미키 린'과 '아오이 미사'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청춘 드라마를 다루고 있다. 특히 '섬란 카구라'의 주요 매력 포인트였던 미려한 일러스트와 고 퀄리티 모델링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기존의 레이싱 게임에 슈팅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시스템이 매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인해 실외 활동이 힘들어진 요즘에는 괜히 가슴도 답답해진다. 여름은 아직 멀었지만 '칸다가와 제트 걸즈'를 통해 푸른 물살을 가르는 재미를 느껴보자. 물론 '섬란 카구라'로 유명한 '폭유 P'가 참여한 만큼 볼거리 하나만큼은 보장한다. DLC로 출시된 '섬란 카구라' 소속 캐릭터들도 등장하는데, 모델링이 더욱 매력적으로 바뀐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풍성한 볼거리 등 '섬란 카구라' 시리즈 매력 그대로 계승
'칸다가와 제트 걸즈'의 가장 큰 매력은 풍성한 볼거리다. 최근 소니 측의 검열 정책으로 인해 '섬란 카구라'처럼 '신사들의 게임'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 수준의 일러스트와 모델링이 그대로인 만큼 보는 재미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특히 DLC로 제공되는 '섬란 카구라' 시리즈 캐릭터들의 모델링이 기존 작품에 비해 발전했는데, 본편 캐릭터들보다도 더 귀엽다. 집중해서 즐길 생각이라면 '섬란 카구라' 캐릭터는 꼭 구매하자.
앞서 말한 것처럼 연출 자체의 '신사력'은 줄어들었지만 볼거리 자체는 '섬란 카구라' 못지 않게 풍성하다. 캐릭터의 경우 피부의 색깔, 눈동자, 수영복과 일상복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게임의 또다른 주인공인 '제트 스키' 역시 플레이어의 입맛에 맞게 꾸며나갈 수 있다. 특히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얻고 플레이어가 원하는 팀을 만들어 레이싱 도중 연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
게임 내에서는 대략 7팀, 14명의 등장인물을 만나볼 수 있다. 무난한 설정의 주인공 팀과 달리 외국계 닌자나 귀족, 아이돌, 갸루 등 서브컬쳐 마니아라면 익숙할 설정의 캐릭터들이 마구 등장한다. 설정이 진부하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각 팀 별 스토리 모드를 통해 나름대로 개성과 사연들을 부여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성우 더빙 퀄리티나 번역 품질도 전부 양호하기에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것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레이스와 슈팅의 결합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제트 스키를 소재로 한 레이싱 게임에 슈팅 요소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는 운전을 담당하는 '제터'와 물총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슈터' 총 두 명의 캐릭터로 팀을 편성해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다. 운전과 슈팅을 동시에 조작해야하는 만큼 기존의 레이싱 게임에 비해 생각할 것이 많은 편인데, 스토리 모드 자체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으니 초심자들도 걱정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칸다가와 제트 걸즈'는 다른 레이싱 게임에 비하면 부족한 속도감을 슈팅 게임의 요소로 보완하고 있다. 직선 도로에서는 선두와 후발 주자 사이의 치열한 총격전이 펼쳐지며 커브 구간에서는 드리프트를 중심으로 한 조작 대결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무기를 공격하는데 사용할 것인지, 필살기를 통해 적의 추월을 막는데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등 기존의 레이싱 게임과는 또다른 감각으로 접근하게 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스토리 모드 이외에는 부족한 즐길 거리
스토리 모드에서는 '제트 레이스'를 둘러싼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문제는 8시간 내외 정도의 스토리 모드를 끝낸 뒤에는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것. 캐릭터를 전부 수집하고 프리 플레이 모드에서 여러 조합들을 시도한 뒤에는 온라인 대전 이외에는 집중해서 도전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 기자처럼 PSN을 이용하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구매 이전에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과외활동'을 통해서는 미니게임을 즐기고 게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재화를 제공하지만 사실 본편에 비하면 완성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고득점을 달성하기 위해 반복적인 작업을 필요로 하는데 미니게임을 한번씩 플레이한 뒤에는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청춘 드라마는 제트 스키를 타고, '칸다가와 제트 걸즈'
'칸다가와 제트 걸즈'는 '섬란 카구라'로 유명한 '폭유 P'와 마벨러스가 개발에 참여한 만큼, 미려한 일러스트 등 볼거리로 무장한 게임이다. 캐릭터 설정들이 조금은 진부하지만 매력적인 세계관과 정석적인 스토리 진행을 통해 서브컬쳐 마니아 층이라면 즐겨볼 만한 타이틀. 레이싱 게임으로서의 난이도 역시 그리 높은 편은 아니기에 부담 없이 즐겨도 좋다.
다만 스토리 모드 이후에는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부분은 아쉽다. 4종의 미니게임은 완성도가 본편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부품 및 코스튬을 구매할 돈을 모을 목적이 아니라면 손이 가지 않는다. 온라인 대전이 결국 엔드 콘텐츠인데, PSN을 이용하지 않는 플레이어라면 구매 이전에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밖에 나가 활동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말에는 '칸다가와 제트 걸즈'를 통해 푸른 물살을 가르는 재미를 느껴보자. '신사력'은 조금 부족해졌지만 보는 재미 하나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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