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고인 1320만여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일으킨 해킹사건와 관련해 늑장대응으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최고의 게임기업이라는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물론, 해킹 사실을 알고도 쉬쉬했을 뿐만 아니라 해킹 사실 파악 이후에도 게임의 매출에만 관심을 보여 기업의 도덕성 논란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넥슨이 오늘(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메이플스토리' 1,322만 명 해킹사건에 대한 입장과 향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번 해킹 사태에 대한 넥슨의 늑장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1월 18일 '메이플스토리' 백업 서버를 해킹당했으며, 회사는 서버 모니터링 등을 통해 21일 서버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된 것을 포착했다. 넥슨은 이를 통해 ID 및 이름,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넥슨은 유저 개인정보 해킹에 대해 즉각 방송통신위원회나 경찰 등 유관기관에 신고 및 조사를 의뢰한 것이 아니라 자체 조사를 먼저 실시했으며, 3일이 지난 24일이 되어서야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게다가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결론을 내린 24일에는 '메이플스토리' 내 이벤트 맵을 통해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 및 한정 캐시 아이템도 추가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각종 이벤트를 중단하고 유저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야 하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피해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매출 증대에만 신경을 쓴 것이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넥슨은 24일 개인정보 유출이라고 결론을 내린 뒤 바로 신고하지 않고 다음날인 25일 오후가 되어서야 바로 방송통신위원회, 경찰 측에 조사 협조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이 다 돼서 신고한 것으로 보아 언론의 관심을 최소화 시키려고 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다음날 부터는 주말이기 때문에 유저 및 관계자들의 관심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점을 일부러 노렸다는 것이다.
넥슨은 오는 12월 14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으나 이번 해킹 사건으로 상장심사가 제대로 진행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상장에 앞서 5일에 공개 가격이 결정되는데, 당초 상장시 1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던 넥슨의 시가총액이 이번 해킹사태로 이미지가 하락, 시가총액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해킹사태와 관련해 일본에서도 관심깊게 향후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넥슨은 자체 보안 인력을 30명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 측은 향후 글로벌 관제센터를 통해 북미, 아시아, 유럽 등을 통합으로 24시간 보안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