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서비스하는 ‘오버워치’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의 2020 시즌 그랜드 파이널의 기나긴 여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2020시즌 그랜드 파이널의 티켓 4장을 놓고 벌어진 10팀의 경쟁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특히 극전인 반전 드라마를 쓰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서울 다이너스티’의 약진, 42경기 연속 패배라는 스포츠 게임 역사상 최다 기록을 보유했지만 이제는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최강의 팀으로 성장한 ‘상하이 드래곤즈’, 리그 스테이지2 우승에 이어 올해도 제왕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쇼크’, 로스터 변경 이후 창단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필라델피아 퓨전’ 등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팀들이 최후의 4팀에 이름을 올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올해 오버워치 리그는 다사다난한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본격적인 홈-어웨이 시스템 도입으로 리그의 차별화를 꾀하고 내실을 다질 계획이었지만 리그 진행도중 불거진 코로나19 사태로 리그 중간 대회 진행 방식 전체를 교체해야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그 MVP 선수의 리그 이탈, 선수 전원 방출, 시청률 감소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그야말로 오버워치 리그 출범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선수들과 팬들의 피드백을 받아 도입된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가 흥행을 하면서 다시 시청률이 회복이 되고 있으며 경기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새로운 어린 프로게이머들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오버워치2 출시에 맞춰 다시 한번 재도약이 가능할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블리자드가 바라보는 오버워치 리그의 미래는 어떨까? 게임포커스는 J. 알렌 브랙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 제프 카플란 오버워치 게임 총괄 디렉터 겸 부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각 공존했는데 이번 비대면 리그 진행 과정에서 기대했던 부분은 무엇인가
오버워치 리그와 관련된 모든 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시즌 중반에 리그의 진행 방식을 바꿀 수 밖에 없었음에도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진행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랜드 파이널과 관련해서도 오버워치 리그 팀에서 내놓은 아이디어에도 만족하고 있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행사가 아니지만 팬들과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한 대회 진행 방식에 만족하고 있다.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리그의 운영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블리자드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수들의 선의의 경쟁이다. 블리자드는 e스포츠 분야에서 굉장히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e스포츠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고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유저들이 e스포츠 리그에 참여하는 것이다. 게임을 하지 않는 유저나 게임을 하는 유저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고 오버워치 리그를 넘어 e스포츠 전체에 대한 저변 확대를 하고 싶다.
알렌 – 우리가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또 하나의 부분은 바로 프로게이머다. 선수들과의 동료애,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있고 선수들의 이러한 모습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목표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오버워치 리그에서 MVP를 받은 플레타(김병선) 선수를 포함해 많은 e스포츠 리그에 한국인 선수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러한 성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처음 오버워치를 출시했었을 때 팬들은 오버워치 리그야 말로 유럽 선수들이 독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FPS에서는 유럽의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우리가 진행한 e스포츠에서 보여준 한국인 선수들의 저력을 알고 있었고 다른 결과를 예상했다.
플레타 선수는 내가 시즌1부터 지켜보고 있었던 좋은 선수이고 서울 다이너스티에서 많은 실력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노력이 인정돼 MVP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인 선수들이 오버워치 리그에서 실력과 커리어를 인정받아 다양한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버워치 뿐만 아니라 모든 e스포츠에서 보여주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놀랍다. 한국과 한국인은 우리에게 굉장히 특별하다. 매번 보는 것도 즐겁고 성과에 있어서도 항상 놀랍게 생각하고 있다.
MVP를 수상한 플레타 선수의 헌정 스킨 디자인에 대한 디자인에 대해 팀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시즌1, 시즌2 헌정 스킨을 작업한 디자이너와 작업을 하게 될텐데 개인적으로 어떤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있고 좋아하는지에 대해 알아나갈 것이고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랜드 파이널에 참가하는 네 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또 어떤 팀의 우승을 예상하는가
어느 팀이 우승할 것인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각 네 팀이 거쳐왔던 여정, 왜 이 팀들이 기대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팀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 오버워치 리그를 떠나 타사의 FPS를 선택하는 프로게이머들이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선수들의 지속적인 유입을 이끌어낼 오버워치 리그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버워치만의 고유한 강점인 팀 기반 FPS, 또한 다양한 지구상에 존재한 다양한 장소들을 모티브로 한 맵, 넓은 포용력을 가지는 정책 등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다. 앞으로의 오버워치의 성공을 이끌어갈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오버워치2의 출시다. 이를 통해 생태계를 넓히고 오버워치를 떠난 유저들이 다시 오버워치를 즐길 것으로 생각한다.
오버워치2의 출시가 오버워치 리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지금 시점에서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점을 양해바란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부분은 오버워치2 개발팀과 오버워치 리그 팀이 굉장히 긴밀하게 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작의 출시와 맞물려 오버워치 리그에도 굉장히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초에 개최될 블리즈컨 온라인에서 기존 e스포츠 경기들을 볼 수 있는건가
블리즈컨에 개최되는 오버워치 월드컵은 개인적으로 즐겁게 보고 있다. 온라인으로 e스포츠 경기를 진행함에 있어서 바뀌는 부분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현재 이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중이며 마무리가 되면 공식적으로 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
오버워치 리그의 마지막이다. 이번 리그를 돌이켜본다면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오버워치 리그의 모든 관계자 및 팬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리그가 운영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우리가 처음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그랜드 파이널인데 이 점에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추후 팬데믹이 끝나고 한국에서 그랜드 파이널이 다시 개최된다면 반드시 방문해 함께 즐기겠다.
한국은 정말로 멋지게 행사를 진행하는 장소인 만큼 마지막 무대에 어울리는 멋진 경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오버워치는 한국의 젊은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러한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우리가 오버워치를 개발할때 의도적으로 다른 FPS와는 다르게 만들자고 계획했고 결과적으로 굉장히 밝고 포용적인 게임으로 성장했다. 또 게임을 즐기면서 많은 유저들이 주는 피드백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 게임으로 통해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생겨나는 것들의 과정을 보면 개발자로서 굉장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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