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액션 슈팅게임 '울트라킬', 고전 슈팅과 스타일리쉬 액션의 완벽한 하모니

등록일 2020년11월06일 09시47분 트위터로 보내기

 

과연 슈팅 게임의 재미는 무엇일까? 당연하게도 상대를 쏘고 맞추고 죽이는 것이 가장 기본 전재가 된다. 본격적인 슈팅 게임의 시대를 열었던 '울펜슈타인 3D'부터 '둠', '퀘이크', '카운터 스트라이크', '하프라이프', '바이오쇼크', '헤일로' 등 게임의 역사와 함께한 수많은 슈팅 게임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통해 다른 변주곡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이들 모두 쏘고 맞추고 죽인다는 원초적인 재미와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슈팅 게임의 원초적인 재미를 극대화한 게임이 있다. 게임의 이름부터 '퀘이크'에 대한 리스펙트가 느껴지는 인디 슈팅게임 '울트라킬'이다. 아마도 '울트라킬'이라는 게임의 이름은 '퀘이크'의 연속 킬 효과음에서 따온 것으로 생각된다.

 


 

'울트라킬'은 슈팅 게임, 그 중에서도 고전 슈팅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게임이다. '둠'과 '퀘이크'에 대한 오마쥬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약간의 플랫포머 퍼즐과 곧이어 이어지는 화끈한 전투 등 게임의 레벨 디자인 및 분위기는 '둠'의 그것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심지어 그래픽마저 2020년에 발매된 게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스타일이다.

 

*다소 잔인하고 폭력적인 스크린샷 및 플레이 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 슈팅게임과 액션 게임의 완벽한 조화

하지만 '울트라킬'이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며 '그때 그 시절'에 멈춘 게임은 아니다. 우선 베이스가 되는 슈팅 부문에서는 고전 슈팅게임의 각종 특징들이 잘 구현되어 있다.

 

숨겨진 요소를 찾아내면 리볼버의 '얼터너티브' 옵션도 활성화 된다
 

게임에서는 리볼버, 샷건, 네일건, 레일건 등 동시에 여러 개의 무기를 가지고 다니며, 각 무기 별로 두 가지 이상의 바리에이션이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무기들을 적재 적소에 스위칭하며 활용하는 플레이가 권장되는데, 예를 들면 미션 도중 얻을 수 있는 '레일건'은 강력한 한 방을 자랑하지만 한번 사격하면 재충전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곧장 다른 무기를 사용해야 하는 식이다.

 

또 무기를 교체하면 '프레쉬 웨폰 보너스(Fresh Weapon Bonus)'와 '퀵 드로우' 보너스가 활성화 되는 등 시스템 상으로도 이를 권장하고 있다. 무기를 교체하며 발사 후 딜레이를 없애는 테크닉도 유효하다.

 



 

뿐만 아니라 폭발하는 로켓의 반작용으로 평소보다 더욱 높이 점프하는 그 유명한 '로켓점프'도 구현되어 있다. 적의 약점을 노리고 꽂히는 동전 튕기기 샷(리코샷)도 다루기 어렵지만 매력적이며, 자신의 샷건 탄환을 직접 '패리(Parry)'해서 공격하는 기상천외한 액션도 가능하다.

 

움직임 또한 별다른 제약이 없는데, 최대 세 번까지 가능한 벽점프와 대쉬 그리고 슬라이딩을 활용하면 평상시보다 월등히 높게, 또는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다. 공식적으로 튜토리얼에서 알려주지는 않지만 분명 이러한 테크닉은 존재하며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고전 슈팅 본연의 재미를 담기 위한 시스템에 더해, 현 세대에서 정립된 몇몇 액션 게임들의 시스템들을 접목해 액션성을 살렸다.

 

게임 내에서는 얼마나 '스타일리쉬' 하게 적을 처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데빌 메이 크라이'에서 볼 수 있었던 스타일 미터가 기본이 된다. 헤드샷, 멀티킬, 폭발 등의 판정에 더해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패리(Parry)'와 슬라이딩 및 점프, 그리고 다양한 무기 활용 보너스가 더해진다. 이 때문에 무기 하나만으로 적을 죽인다면 스타일 미터는 D등급에서 요지부동, 미션이 끝나면 말 그대로 처참한 스타일 점수를 볼 수 있게 된다.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화면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고전 슈팅게임과 '데빌 메이 크라이' 등의 스타일리쉬 액션 게임들의 특징을 이리저리 접목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임에서는 효율적인 전투보다는 멋과 화려함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만큼 다양한 무기 활용과 끊임없는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울트라킬'은 여기에 더해 스타일 점수와 스타일 미터, 무제한의 탄약 그리고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패리(Parry)'로 어느 정도 차별점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전투 스타일은 다양하게 준비된 무기들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며 계속해서 움직여야 하는 '둠 이터널'과 유사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적에게서 피를 흡수하는 것이 유일한 체력 회복 수단이기 때문에 '쫄보' 플레이를 하면 오히려 위험해지는 것도 동일하다.

 

'리코샷'의 타격감이 일품이다
 

그래픽이 전부가 아니다… 적은 볼륨은 아쉬워

솔직히 말해서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는 이 게임의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의도된 것이겠지만 최소 30년은 되어 보이는 그래픽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텍스처는 심하게 각져있고, 쏟아져 나오는 유혈 표현과 각종 효과들도 상당히 낡게 느껴진다.

 

하지만 '언더테일'과 마찬가지로 '울트라킬'을 하면서 게임은 그래픽이 전부가 아님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었다. '울트라킬'의 게임성은 낮은 그래픽이 생각나지 않게 할 정도로 진국이다. 특히 기자와 같이 '둠(2016)'과 '둠 이터널', '퀘이크'와 '언리얼 토너먼트' 등의 슈팅 게임을 재미있게 한 게이머라면 '울트라킬'의 매력에 금방 빠질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의 극초반, 준비된 리볼버를 획득하면

대문짝만한 타이틀과 함께 곧바로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이 재미있는 만큼 매우 적은 볼륨은 다소 아쉽다. 현재까지 준비된 스테이지는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렐류드'와 몇 종류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진 '액트 1', 그리고 '사이버 그라인드'가 전부다.

 

물론 '둠'과 같이 숨겨진 비밀 요소들을 수집하거나 높은 난이도의 '퍼펙트' 랭크에 도전한다면 플레이 타임은 늘어날 것이다. 다만 단순히 스탠다드 난이도로 1회차를 완료하는 데에는 3~4시간이면 족하다.

 



 

288프레임 지원부터 오토 에임까지, 세심하게 준비된 다양한 옵션들

겉모습과는 달리 의외로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는 각종 옵션들도 마음에 든다. 프레임은 무려 60, 120, 144는 물론이고 240과 288프레임까지 지원한다. 마우스 감도는 기본으로 조절 가능하며, FOV 값과 무기를 드는 위치, 화면 흔들림 등의 사소한 옵션들도 조절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HUD도 무기 아이콘이나 스타일 미터, 스타일 인포메이션 등을 제거하는 등 자신의 입맛에 맞게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다.

 

무려 288프레임까지 지원한다. 모니터가 받쳐준다면 해봄직 하다
 

슈팅 게임에서 빠지면 섭한 크로스헤어 옵션도 지원하는데, 크로스헤어는 여려 타입과 색상이 준비되어 있다. 또 대시에 필요한 스테미너 등이 표시되는데, 이 또한 자유롭게 끄고 켤 수 있다.

 

만약 이러한 하이퍼 FPS 계열의 게임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시스트' 옵션에서 오토 에임을 켤 수도 있다. 게임 속도가 빠르다고 느낀다면 이를 낮추는 것도 가능하며, 받는 대미지를 적게 설정하거나 스테미너를 무제한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겉보기에는 어딘가 허접(?)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의외로 옵션은 현 세대 슈팅 게임에 버금갈 정도로 세심하게, 그리고 초보자 친화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전 슈팅게임처럼 무기 위치를 중앙으로 놔두는 것도 가능하다
 

'울트라킬'의 화룡점정, '사이버 그라인드' 모드

준비된 콘텐츠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화룡점정'의 모드는 '사이버 그라인드'다. '사이버 그라인드'는 끝없이 이어지는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엔드리스 모드'로, 게이머는 매 스테이지마다 변화하는 지형과 쏟아져 나오는 적들을 상대하게 된다.

 

잠깐의 쉴 틈도 주지 않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게임 특성상, 계속해서 플레이어를 몰아 붙이는 '사이버 그라인드'는 일반적인 스테이지보다도 훨씬 더 도전적이며 자신의 능력을 한계까지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원초적인 재미를 추구한 게임성에 더해, 파괴본능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을 주는 빠른 BPM의 음악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시원한 슈팅과 액션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도전하라

'퀘이크', '둠'으로 대표되는 고전 슈팅 게임에 대한 리스펙트, 그리고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슈팅 게임과 액션 게임의 절묘한 조화가 매우 일품이다. 얼리 엑세스 단계이며 현재까지 초반부 미션인 '프렐류드'와 액트1만 구현되어 있음에도 구매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다소 작은 볼륨이 아쉽지만, 이정도 게임성을 갖춘 게임이라면 충분히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나 스토리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단순무식하면서도 시원한 슈팅과 액션을 원하는 게이머에게는 강력 추천하는 타이틀이다. 우선 액트3까지의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데, 앞으로의 업데이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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