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오늘(26일) 오전, 자사의 IPO를 앞두고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크래프톤은 8월 2일부터 3일까지 일반공모를 진행하고, 8월 1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본래 상장 일정은 이보다 빨랐으나, 금융감독원의 정정보고서 제출 요구로 이에 응하기 위해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지난 6월 말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를 반려하고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었고, 이러한 높은 공모가를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첫 공모 희망가는 45만 8,000원~55만 7,000원이었다.
정정 후 제출된 증권신고서에서는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은 제외되었으며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국내 4개 게임사만 비교 기업으로 기재됐다.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40만 원~49만 8,000원이다.
장병규 의장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할 것... 중장기적 지속 성장 위해 노력하겠다"
오늘 진행된 IPO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는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 김창한 대표, 배동근 CFO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크래프톤의 사업 전략과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와 '칼리스토 프로토콜' 그리고 인도 시장 공략 전략 등 자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계획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더불어 이번 IPO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 앞서 사전에 모집한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창한 대표는 "우리는 게임이 가장 강력한 미디어가 될 것임을 믿고 있다. 독창성, 끊임없는 도전정신, 우리의 기술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창작의 결과물을 확장하고 재창조하여 팬들이 경험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순간들을 무한히 연결하는 세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 장병규 의장은 "크래프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할 것이다. 상장이라는 과정이 기업에서 자금을 조달해 빠르게 성장하는 토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관계를 가진 투자자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라며 "크래프톤은 지금까지 글로벌 구성원들, 투자자들과 함께해 왔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런 노력을 배가해 이해관계를 가진 투자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장병규 의장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스타트업 업계에 오래 있었지만,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성공할 지 예상하는 것은 늘 어렵고 특히 게임과 엔터테인먼트업은 성공 예측이 더욱 어려웠다"라며 "단기적인 수치나 성공 예상은 어렵고, 보수적으로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하겠다 마음먹으면 글로벌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므로 성장 기회가 주어진다고 본다. 경영진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상장 확보 자금, 글로벌 M&A에 70% 가량을 활용 예정
김창한 대표는 '펍지 유니버스'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확장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다양한 미디어 포맷을 준비하고 있고, 각 콘텐츠들이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펍지 유니버스' 자체가 깊어지고 확장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배우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 헐리우드의 프로듀서인 아디 샨카(Adi Shankar)를 총괄 프로듀서로 임명해 제작중인 '배틀그라운드' 기반 애니메이션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눈물을 마시는 새' IP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IP 사업 전략과 이해도를 묻는 질문에 김창한 대표는 "하나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보다는 큰 비전을 향해 가고 있다. 소설은 결국 텍스트이고, 이것을 '비주얼'로 만들어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비주얼 바이블' 작업을 시작했다"며 "아직은 '비주얼 바이블' 작업 단계이기 때문에 나머지 상세 계획은 아직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장병규 의장은 "'눈물을 마시는 새'의 팬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크게 반성했고, 지금은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며 "지금은 '눈물을 마시는 새'를 다양한 게임과 미디어로 발전시키겠다는 큰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 첫 작업이 '비주얼 바이블' 작업이다"라고 첨언했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해 대비책은 있는지, 그리고 기업 가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배동근 CFO는 중국보다 글로벌에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등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신작 또한 자사에서 직접 서비스를 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면 해당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장병규 의장은 투자자에게 어필할만한 경쟁력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꼽았다. 게임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며, 국내 시장만 보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글로벌 시장을 보고 투자하는 유니크한 기회라는 것이다.
한편, 크래프톤 측은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외부 게임 IP 확보 등 글로벌 M&A에 70% 가량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동근 CFO는 이미 2년 전부터 전 세계의 역량있는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교류해 오고 있었다며, IPO 자금을 통해 글로벌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30% 중 절반은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까지 게임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며, 나머지 절반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프라 및 장비 확충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관 투자자들로부터의 인정과 가치 공감 측면에서는 '흥행'
기관 수요 예측의 '흥행'에 대해서는 배동근 CFO는 "기관 투자자들로부터의 인정이나 가치에 공감하냐는 측면에서 본다면 당연히 흥행했다고 평가했다. 또 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고평가 되었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포텐셜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김창한 대표는 '배틀그라운드'의 IP 오너로서 텐센트의 참여 없이 100% 자사에서 개발했음을 강조하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경쟁하기 보다는 하나의 IP 브랜드 안에서 각자의 포지션으로 유저들과 만나 확장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대해 장병규 의장은 시장의 성장과 변화가 없을 때 카니발리제이션을 걱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므로 '자기 파괴적 혁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IPO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Battleground: NEW STATE)'와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 등 신작에 대한 정보도 간략히 공개됐다.
먼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최고 수준의 오픈월드 배틀로얄 게임이 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폴리싱 중이며, 2차 알파 테스트를 거쳐 오는 9~10월 경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호러 액션 슈팅게임 '데드스페이스'의 주요 개발자로 잘 알려진 글렌 스코필드가 디렉터로 참여해 개발중인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내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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