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웰메이드 액션 어드벤쳐 영화 '언차티드', 원작 팬으로서 만족할만 했어

등록일 2022년02월16일 11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소니 픽쳐스가 배급하는 '언차티드'를 16일 개봉에 앞서 한발 먼저 보고 왔다.

 

'언차티드' 하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대표하는 액션 어드벤쳐 게임 시리즈다. 기자도 1편부터 4편, 외전까지 모두 플레이한 시리즈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라면 '언차티드'라는 제목만 듣고도 주인공 네이트와 그의 파트너 설리의 티키타카 대화, '오 크랩'이라는 대사가 머리에 바로 떠오를 것 같다.

 

영화는 네이트와 설리의 첫 만남부터 시작해 게임 시리즈 1편의 '전일담'에 위치한다. 두 사람의 첫만남과 설정은 게임에서 묘사된 것과 다르지만 캐릭터 성격, 배경, 관계는 잘 구현했다.

 

극중 톰 홀랜드가 연기한 네이선 드레이크(네이트)는 어린 시절 형과 헤어진 후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데, 트레저 헌터 설리(마크 윌버그)가 찾아와 인생을 바꿀 제안을 해 온다. 500년 전 마젤란 함대가 숨긴 황금을 찾아 떠나자는 것.

 

보물을 찾기 위한 열쇠를 얻기 위해 경매에 참여하는 대목은 '언차티드4' 판박이이고 악당의 성격이나 대결 장소, 던전 기믹 구성 등도 게임에서 한번쯤 봤던 듯한 친숙한 것들이다.

 

주인공 네이트와 설리에 클로에까지 등장해 원작을 해 봤다면 작중 언급된 캐릭터들의 과거가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설득력있게 와닿을 것 같다.

 



 

기자가 원작을 모두 플레이한 상태로 사전 지식을 갖고 영화를 봐서인지 구성도 깔끔하고 템포도 빠르지만 지나치진 않게 느껴졌고, 액션이나 유적 기믹, 주인공들의 대화나 유머가 모두 너무나 친근하고 좋게 느껴졌다. 게임 원작으로 이 정도를 만들 수 있다면 영화화를 반대할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원작을 모르는 영화팬의 감상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다.

 

뒤집어 본다면, 전개가 너무 빠르고 개연성이 부족하고 유적 기믹이나 액션이 조금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게이머이지만 영화도 많이 본 기자는 일반 관객도 웰메이드 액션 어드벤쳐 영화로 좋게 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톰 홀랜드의 까불거리는 착하고 유능한 애송이 연기는 완성품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네이선 드레이크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게임으로 굳어진 네이선의 이미지 탓에 톰 홀랜드가 어울릴까 우려가 있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게임 1편에서 네이선 드레이크는 이미 이미 노련한 트레저 헌터로 나오지만, 영화는 전일담으로 네이선 드레이크가 트레저 헌터로 첫 모험에 나서는 내용이다. 젊고 야심차며 조금은 가볍지만 근본은 착하고 유능한 캐릭터를 톰 홀랜드가 잘 연기해냈다.

 



 

캐릭터성이 '스파이더맨'의 그것과 꽤 겹치는데 톰 홀랜드의 이런 연기는 완성형에 가까운 것 같다. 영화가 이어진다면 노련한 캐릭터를 연기해야할 텐데 나이든 톰 홀랜드가 잘 상상되지 않는다는 게 유일한 걱정거리라 해야겠다.

 

마크 윌버그는 설리보다는 형 '샘' 역할에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무엇보다 원작 팬들은 영화 트레일러에서 설리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과 '시거'가 빠진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 전일담이라 젊은 설리를 연기한 것으로, 게임 '언차티드1'의 내용으로 이어지는 쿠키에서는 수염과 시거를 장착하고 나오니 너무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

 

코로나 시기에 딱 맞는 세계여행 체험, 그리고 멋진 액션
'언차티드'는 개봉 전부터 글로벌 로케이션을 통한 영상미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았는데,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영화였다. 독일, 스페인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영상과 크게 펼쳐지는 바다와 하늘을 보고있으면 코로나 시기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영화로 기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험'을 소재로 한 영화답게 다양한 장소를 넘나들며 탐험하고 보물을 놓고 경쟁하는데, 루벤 플레셔 감독은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어드벤처의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CG 촬영보다는 실제 촬영 로케이션을 통해 스케일을 살리고자 했다고.

 



 

게임 원작 영화이자 어드벤쳐 무비답게 악당들과의 대결은 조금은 과장되게 묘사됐고, 공중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많이 들어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예고편에도 나온 상공 액션신은 톰 홀랜드가 직접 대역없이 5주 동안 30미터 높이에서 촬영했다는데, 확실히 꽤 좋은 볼거리다. 배경을 보는 재미와 함께 액션 부분도 영화 팬이라면 고전 어드벤쳐 영화들을 연상하며, 게임 팬이라면 원작 게임을 연상하며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원작 팬으로서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대화와 대사들
플레이스테이션 제작 총괄자 아사드 키질배쉬 책임 프로듀서는 "언차티드라는 건축물을 떠받드는 큰 기둥은 네 개다. 첫 번째는 바로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장소인데, 이 게임 시리즈는 전 세계 곳곳을 누비는 모험 게임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며 극적인 요소가 많고, 재기 발랄한 스토리들을 꼽을 수 있다. 세 번째는 바로 언제나 눈에 띄는 대규모 스케일의 영화 같은 액션 장면이고, 마지막으로는 지도, 퍼즐, 그리고 횃불 등 보자마자 보물 탐험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불러일으키는 과거에 대한 향수다"라고 '언차티드' 게임 시리즈를 만든 영감의 원천이 현대적 느낌이 가미된 고전 액션 어드벤처 영화였다는 것을 이야기한 바 있다.

 

영화에서는 원작의 매력을 영상으로 잘 옮기고 있는데, 아름다운 장소를 담았고 액션 묘사도 훌륭했고 보물 탐험 부분도 잘 담았다.

 



 

게임 '언차티드'의 매력은 모험과 전투 등 조작 부분에만 있는 게 아니라 캐릭터들의 매력, 특히 그들이 농담을 섞어 나누는 대화가 큰 재미를 주는데, 앞서 언급된 '언차티드'의 기둥 중 하나인 캐릭터와 재기 발랄한 스토리도 적절히 잘 옮긴 것 같다.

 

네이트와 설리가 나누는 대화, 클로에와 네이트, 설리의 대화, 악당들과 주인공들의 대화까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유머러스한 대화가 계속 이어지는데 이것만으로도 원작 팬으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원작에서 언급만 되는 클로에와의 과거도 '이런 것이었으니 그런 관계였겠다'고 꽤 설득력있게 그려졌다.

 



 

톰 홀랜드는 루벤 플레셔 감독과 함께 '언차티드'의 스토리와 액션에 대해 세심하게 논의했고 본인이 원작의 팬인 만큼 네이선 드레이크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았다고 한다. 캐릭터들 간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부터 고난이도 스턴트 액션까지 직접 수행하며 열정을 보였다는데 '스파이더맨'에 이어 톰 홀랜드가 또 하나의 장기 프랜차이즈 주인공 하나를 제대로 맡은 것 같다.

 

쿠키(하나 들어가 있다)에서 게임 '언차티드1'으로 바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쿠키에서 보여주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영화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이 정도만 보여줄 수 있다면 소니가 더 힘내서 다양한 게임 IP를 영상화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카메오 등 첫 관람에서 눈치채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정식 개봉 후 한번 더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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