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드림팀의 신작 '아수라의 분노'

쉽지만 강력한 액션, 최고의 연출력 돋보여

등록일 2012년03월12일 17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캡콤의 신작 '아수라의 분노'가 지난 23일 출시됐다. 체험형 연속 활극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는 이 게임은 기존 '바이오하자드', '귀무자', '데빌메이크라이', '마벨 vs 캡콤',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등 수 많은 명품 액션 게임을 만든 캡콤의 신작 게임이다.

언리얼엔진3를 사용한 '아수라의 분노'는 '록맨', '귀무자' 등 인기 타이틀을 프로듀싱한 이나후네 켄지가 프로듀싱을, '나루토 나루티밋 스톰' 등을 개발한 사이버 커넥트 투의 마츠야마 히로시가 디렉팅을 맡아 출시 전부터 많은 액션게임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열혈'
다소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인트로 음악과 달리 '아수라의 분노'가 주는 액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혈'을 강조한다. 게임 내 주인공인 아수라는 적들의 압도적인 능력에 매번 극한 상황에 몰리게 된다. 게임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지만 게임이 주는 느낌은 흡사 '갓 오브 워'와 비슷하기도 하다.

특히, 행성만큼 거대해진 적과 싸운다거나 수백 대가 넘는 전함들을 혈혈단신으로 상대하기도 하며 상대방의 대사를 무시하는 공격 등 상식을 벗어난 과장된 액션 역시 '아수라의 분노'만의 특징이다. 유저들은 이런 과장된 액션 속에서 전투를 승리했을 때의 쾌감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으며 보통의 게임이라면 존재할 법한 장비 업그레이드, 퍼즐, 기술 등등 복잡한 게임 내 콘텐츠 역시 과감하게 제외한 점도 눈에 띈다.

피가 끓는 '열혈'을 좋아한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다

전투방식 역시 유저들에게 필요 이상의 컨트롤을 요구하지 않는다. '아수라의 분노'의 전투는 크게 '삼국무쌍'시리즈와 같은 다수를 상대로 한 필드전투와 특정 공간에서 '건그레이브' 식 슈팅액션을 즐길 수 있는 '래피드 슛' 전투, 마지막으로 특정 커맨드 입력을 필요로 하는 이벤트 전투로 나뉜다.

전투에서 필요한 콤보는 단순 키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하지만 화려하게 즐길 수 있다. 방어 동작 역시 순간적으로 공격을 피할 수 있는 퀵 무브와 카운터 어택을 날리는 카운터를 통해 회피할 수 있으며 가드 불능의 기술 역시 순간적으로 입게 된 대미지를 회복하며 다운동작을 강제로 전환시켜주는 리커버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유저들은 매 회마다 일종의 필살기 이자 마무리 기술인 '버스트 공격'을 통해 이벤트 전투를 시작하게 된다. '버스트 공격'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버스트 게이지는 기본 공격으로도 쌓을 수 있지만 카운터나 스페셜 어택을 통해 좀 더 빠르게 쌓을 수 있다.

그러나 전투 자체가 크게 어렵지 않고 모든 미션을 S랭크로 클리어 하지 않아도 게임 진행에 특별한 무리가 없는 만큼 액션 게임에 서툰 초보 유저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점수 판정 역시 기존 액션 게임들에 비해 크게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단, 이 게임의 진정한 엔딩을 보기 위해선 5스테이지 이상의 S랭크나 50스테이지 이상을 클리어 해야 된다).

역동적인 액션 연출은 일품이다

역대 최고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게임
'아수라의 분노'의 스토리는 지극히 단순하다. 신인류라고 불리며 국가와 문명의 중심이 된 유일한 거대 국가인 '신국 트라스트림'의 신의 군대를 지휘하는 '8신장' 동료들에게 배신당해 아내를 잃고 딸을 납치당한 아수라가 저승의 틈새에서 살아나와 이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철학적인 내용도 없고 그렇다고 잘 만들어진 복선이나 허를 찌르는 기막힌 반전도 없다. 오로지 주인공의 복수만을 강조한 이 게임은 비록 한글화 타이틀이 아니지만 일어, 영어를 몰라도 이야기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직관적인 연출력이 돋보인다.

유저들이 지루해할 틈을 주질 않는다

특히 매 스테이지마다 존재하는 아이캐치와 다음 편에 대한 이야기를 미리 볼 수 있는 예고편은 한편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원작이 존재하지 않아 원작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연출력 만큼은 원작을 뛰어넘는다고 평가받는 '나루토 질풍전'시리즈 그 이상의 연출력을 보여준다.

엔딩을 파는 아쉬운 DLC정책, 유저들은 분노한다
'아수라의 분노'는 호불호가 분명하다. 게임의 보는 맛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작품이지만 게임을 하는 맛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는 게임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방대한 이벤트 씬과 비교적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인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한 작품이다. 그러나 게임 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보고 즐기는 체감형 액션을 강조한 만큼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영상미와 사운드는 또 다른 캡콤의 킬러타이틀이라고 불리기에도 손색이 없다.

또한 정말 오랜만에 만나본 정통 '열혈' 게임이지만 마니아들조차 눈을 의심하게 만든 게임의 DLC정책은 다소 아쉽다. 본편의 스토리를 보완할 DLC외에도 차기작을 암시하는 본편의 엔딩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DLC발매 소식에 유저들은 "DLC가 아닌 플레이 CD에 감춰진 이야기를 언락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으며 또 다른 유저들은 "부가적인 콘텐츠가 아닌 원본의 4/1이상의 금액을 추가 지불하고 게임의 메인 시나리오를 즐겨야 한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아수라의 분노'의 DLC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돈을 주고 게임을 구입했지만 돈을 주고 게임을 추가로 즐겨야 한다

실제로 게임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한 형태의 DLC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사랑을 항상 받아왔던 반면 단순히 게임컨텐츠를 추가적으로 즐기기 위한 DLC는 언제나 유저들의 지탄을 받았다.

'아수라의 분노'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때 또 다른 액션 게임의 방향성을 개척한 게임이다. 따분할 수도 있는 영상과 연출력이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이 정도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잘 만든 게임을 수익을 빌미로 자승자박(自繩自縛)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아수라의 분노' 덧글 이벤트
- 이번 이벤트는 PS3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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