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티메프'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000억 원 규모의 해피머니 상품권 판매 금액을 정산 받지 못한 해피머니아이엔씨(이하 해피머니)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해피머니' 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는 게이머들의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를 일컫는 ‘티메프 사태’는 두 회사의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회장이 물류 자회사 ‘큐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목적으로 규모를 키우기 위해 다른 자회사들의 운영 자금까지 무리하게 끌어들이면서 발생했다.
이번 사태로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의 자회사들은 입점 업체에 납부해야하는 대금 지급을 미루게 됐고 이로 인해 물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돈을 지불하고 물품을 받지 못하거나 강제로 여행이 취소됐으며, 입점 업체들은 물품을 발송했는데 쇼핑몰에서 그만큼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등 이로 인한 소비자 및 티메프를 이용하던 소규모 사업자들의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큰 피해자 중 하나가 바로 해피머니 상품권을 발행하는 해피머니아이엔씨.
티몬은 올해 5월부터 해피머니 상품권을 다른 온라인 쇼핑몰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시작했다. 심지어 6월에는 판매일로부터 한달 후에 발송하는 조건으로 상품권에 표기된 가격보다 무려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해피머니 상품권 등 일부 상품권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에서 표기된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해도 표기된 가격만큼 다양한 사용처에서 사용할 수 있어 ‘상품권 재테크(상테크)’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각광 받는 상품권이었다.
실제로 해피머니 사이트에는 해피머니 사용처로 GS25, 이디야, 아웃백, KFC, 피자헛, CGV, 아트박스 외에도 네이버페이, 예스24, 멜론, 카카오페이지 등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기재되어 있으며, 심지어 페이코에서는 해피머니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했다.
또한 해피머니 상품권은 구글 플레이, 원스토어, 스팀, 넥슨, 라이엇 게임즈, 블리자드, 넷마블 등 게임 플랫폼은 물론 게임 사이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과금을 많이 하는 유저들 사이에선 해피머니 구매 후 사용이 보다 저렴하게 과금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달 초 해피머니가 7월 티몬을 통해 판매한 해피머니 상품권의 판매 대금 약 1,000억 규모의 판매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상품권 소비자들에게 채무불이행 선언을 하면서 잘 나가던 '해피머니' 상품권의 가치가 0원으로 떨어지게 됐고 이로 인해 해피머니가 공지한 온오프라인 사용처에서의 해피머니 상품권 사용은 모두 막혀버린 것.
특히, 게임 등의 과금을 위해 상품권을 미리 사둔 게이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피머니 사이트와 앱에서 일부 수수료를 떼고 구매할 수 있었던 구글 플레이, 네이버 페이 등이 해피머니 상품권의 금액 전환을 막았으며 상품권과 페이 1:1 교환이 됐던 원스토어 또한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국내 게임 업체는 물론 해외 플랫폼인 스팀 등 해피머니가 공지한 사용처에서 상품권 교환을 막으며 해피머니 상품권은 현재 상품권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진 상황이다.
5월부터 7월까지 시중에 풀린 해피머니 상품권의 규모가 3,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해피머니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한국소비자원은 27일까지 해피머니가 발행한 해피머니 상품권의 청약철회 계약해제 및 계약불이행을 이유로 대금 환급을 요청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집단분쟁조정 참여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집단분쟁조정 참여 신청 시 제출 자료는 인적 사항(성명·생년월일·주소·휴대전화 번호·이메일), 티몬·위메프 구매자 계정(ID) 자료(본인 계정 캡처 화면 등), 상품권 판매자 정보(업체명·대표자·주소·연락처), 구매내역(상품권명·결제일·결제금액·결제방법·결제카드사명·주문번호·영수증), 상품권 잔여금액과 유효기간 확인 자료, 상품권 핀번호나 발행번호 등이다.
추가로 사업자에게 환급을 요구한 증빙자료(내용증명 우편 또는 기타 의사표시)와 사업자의 계약이행 거절 또는 계약불이행에 대한 증빙자료도 필요하다.
다만 환불을 위해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는 이번 집단 분쟁조정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해피머니가 티몬의 해피머니 상품권 6월 프로모션 판매가 현금 유동을 위한 폰지 사기 수법과 유사한 것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권 할인 판매를 위해)협력했다면 단순 피해자가 아니라 티몬과 폰지 사기를 함께 공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 상황.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티몬이 해피머니 상품권의 할인폭을 늘린 5월부터 해피머니측이 상품권의 발행규모를 대폭 늘렸고, 이로 인해 단기간에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을 감안할 때 해피머니가 티몬의 상황과 계획을 알면서도 이들의 사기에 동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과연, 티메프 사태로 발생한 '해피머니' 상품권 피해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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