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호쾌한 액션게임 '소닉×섀도우 제너레이션즈', 이것이 소닉이다

등록일 2024년11월13일 10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세가가 2011년 나온 명작 '소닉 제너레이션즈'를 리마스터하고 신작 '섀도우 제너레이션즈'를 합친 콜렉션 타이틀 '소닉x섀도우 제네레이션즈'를 출시했기에 플레이해 봤다.

 

클래식 소닉, 모던 소닉, 섀도우 까지 3 Hedgehogs, 소닉 제너레이션즈와 섀도우 제너레이션즈의 2 Epic Adventures 가 모여 1 Ultimate Collection을 이룬다.

 

신작 섀도우 제너레이션즈의 경우 최종 보스 클리어 기준으로 대략 4시간 전후의 분량이며, 수집품을 찾거나 평가 S를 모으는 등 파고들기 요소가 들어가면 피지컬과 눈치(...)에 따라 플레이 타임이 크게 달라진다.

 



 

결론부터 적자면 이 게임은 표방하고 있는 '하이 스피드 액션 어드벤처'라는 장르 그대로의, 하이 스피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호쾌한 액션게임이었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내공이 느껴지는 레벨 디자인과 직관적인 액션 플레이
리뷰어는 '소닉' 시리즈 자체를 처음 플레이하는 입장으로, 게임에 문외한인 배우자와 같이 플레이를 진행했다. 둘 다 40대로 피지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상태임을 미리 밝혀둔다.

 



 

소닉 제너레이션즈는 '너무 옛날 게임같다'는 배우자의 인상 비평에 힘입어 섀도우 제너레이션즈 쪽에 중점을 두고 플레이했다. 이쪽은 주인공도 멋있어 보이고 이리저리 화려한 시각효과가 마음에 든다고.

 

먼저 압도적인 속도감, 리듬감있는 손맛, 치밀하게 짜여진 갈림길, 그리고 딱 적당한 길이의 스테이지까지 전반적인 레벨 디자인에서 내공이 느껴졌다.

 



 

변화무쌍한 카메라 워킹과 화려한 스테이지 연출로 폭력적인 시각적 자극이 주어지고 게임 템포에 걸맞는 빠른 비트의 음악이 배경으로 깔린 와중에 부스트, 어택 등의 효과음이 어울려 꽉 찬 청각 경험에, 순간순간 판단을 제시하는 정교하게 짜여진, 하지만 본능에 충실해도 어색함이 없을 갈림길 구성이 매번 도파민을 던져주는 게임.


이 자극의 종합선물 세트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잘 계산된 길이로 조율되어 제시된다. 조금 과장되게 적자면, 잘 짜여진 한편의 노래 같은 구성이라고 느꼈다. 스테이지 하나만 경험해 봐도 '소닉' 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성립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해야 할까. 과연 명불허전이다.

 



 

그리고 특별히 설명이 필요없는, 직관적인 액션. 부스트를 누르면 달리고, 점프키로 점프하고 타켓이 잡히면 공격하고. 매우 직관적이다.

 

2D, 3D 스테이지마다 차이가 조금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횡스크롤' 일자진행이며 타임어택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길을 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초심자라 해도 점프키만 잘 눌러도 클리어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게임에 문외한인 40대 여성도 플레이 가능했는데, 단순 조작으로 속도감 가득한 연출에 도파민이 잔뜩 주어진다는 점은 분명 장점일 것이다.

 

단순하지만 깊이있는 액션과 신세대(?) 둠 파워
단순 조작만으로 속도감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파고 들면 한없이 고점이 높은 액션을 추구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했다.

 



 

조작하는 것은 고슴도치 한마리이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자동차 코스 운전과 비슷한 느낌이다. 매 코너 진입 간 최적의 진입각과 속도를 찾고 정해진 타이밍에 딱 맞춰 기어 조작을 해서 최적의 타임을 갱신하는것... 비슷하지 않는가.

 

자동차 게임이 줄 수 없는 청룡열차 이상의 시각적인 체험이 주어지는 것은 덤일 것이다. 최단 시간에 맞춘 '정답'이 존재하긴 하지만, 정답을 고르지 못했더라도 레일은 계속 이어진다. 물론 완전 오답으로 추락사를 하면 세이브 지점으로 돌아가지만...

 

상하좌우 어디든 촘촘하게 기믹을 준비해 두고 어느 선택지를 골라도 '스피드'를 잃지 않게 만들어둔 제작진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도 둠 파워. 스테이지 기믹으로 지정되어 있는 보스전이나 최후반 일부 스테이지를 제외하고는 강제되는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언급해 둬야할 것 같다. 90%의 구간은 부스트와 점프에 이어지는 호밍 어택, 그리고 카오스 컨트롤 정도로 해결 가능하다.

 

대신 호밍 어택 외에 큰 액션이 없는 것을 조금 심심하다고 느낄 '요즘' 플레이어라면 그 2%를 메꿔줄 키 카드가 되는 것이 둠 파워이다. 대표적으로 둠 블래스트는 적을 위로 띄운 다음 걷어 차서 날려버리는데, 날릴 위치를 지정 가능한데다 날린 뒤 적의 위치로 순간이동하므로 중간 루트를 싸그리 무시하고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후반에 얻는 둠 윙은 게임 장르를 바꿔놓는 느낌이었다. 물론 전-통을 중시한다면 필요 기믹 지점에서만 쓰고 봉인하면 될 것이다.

 

좋은데... 역시 40대에게는 조금 가혹한 게임이었어
재미있고 좋은 게임이지만 역시 40대에게는 조금 가혹한 게임이었다.

 

반응속도 문제로 갈림길에서 버튼을 누르지 못해 제일 느린 길로 진입하는 것은 당연하고, 동체시력의 문제로 부스트만 누르면 캐릭을 놓쳐버리고 갈림길 자체를 '인지'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다발한다.

 



 

도전 스테이지는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일반 스테이지는 S클리어는 커녕 D와 C 사이에서 고분분투하게 된다.

 

그리고 시리즈 초심자로서는 분량 면에서 조금 미묘하지 않나 하는 느낌도 있었다. 스테이지 각각에 엄청나게 공을 들여서 만족스럽긴 하지만 전체 분량은 살짝 미묘한 수준으로, 단적으로 보스전을 세어보면 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였다.

 

대신 챌린지 스테이지가 다수 존재하고 화이트 스페이스 자체가 거대 3D 맵으로 구성된, 거대 놀이동산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말 멋진, 호쾌한 액션게임. 아재에겐 조금 버거웠지만 가족 게임으로 추천
플레이하는 내내 '이게 소닉이다'라고 뇌에 직접 때려 박히는 경험을 했다. 인간 본능을 자극하는 속도감을 잔뜩 던져주는 호쾌한 액션게임이었다. 집 거실에 앉아 놀이공원의 초-특급 청룡열차를 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니 굉장하지 않은가...

 



 

기존 작품의 리마스터인 소닉 제너레이션즈는 제외하고 섀도우 제너레이션즈만 놓고 점수를 주자면 93점은 줘야할 것 같다. 볼륨이 조금 아쉽지만 각 스테이지 볼륨을 감안하면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도 아니고, 플레이하는 내내 '하이스피드-액션' 경험을 꽉꽉 제공해 주는데 100점 만점이 아깝지 않은 게임이다. 다만 이제 40대에겐 조금 힘들 뿐.

 

솔직히 적자면 40대 이상이라면... 자녀에게 플레이를 맡기고 대리만족을 취하는 게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뭐가 샥샥 지나가는데 잘 안 보여서 옆에서 훈수를 두기도 힘드니, 자녀도 그저 즐겁게 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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