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넥슨게임즈 비공개 프로젝트 유출 혐의로 디나미스원 압수수색

넥슨게임즈 "상호 신뢰 중요한 개발 환경 훼손하는 위중한 범죄… 엄중 책임 물을 것"

등록일 2025년02월27일 11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블루 아카이브' 제작에 참여했던 핵심 개발진이 퇴사 후 설립한 게임 개발사 디나미스원(대표 박병림)이 넥슨게임즈의 비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넥슨코리아 감사실 명의로 배포된 넥슨게임즈 사내 공지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최근 넥슨게임즈에서 R&D 중이던 신작 프로젝트의 핵심 정보를 무단 유출 및 사용한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디나미스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 퇴사 후 설립된 개발사 디나미스 원, '프로젝트 KV'는 표절 논란 휩싸여 폐기

디나미스원은 넥슨게임즈의 인기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 개발에 참여한 박병림 대표, 양주영 시나리오 라이터, 김인 아트 디렉터 등 핵심 개발진이 모여 작년 4월 설립한 개발사다. 작년 9월에는 준비 중인 신작 '프로젝트 KV'의 주요 캐릭터 일러스트와 PV, 세계관 설정, 시놉시스 등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KV'는 수백 개의 기숙사가 모여 있는 학료도시(学寮都市) '카필라'에서 펼쳐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노스텔지어 학원 활극' 장르의 게임으로, '학원', '소녀', '활극', '검' 등이 핵심 키워드로 소개됐다.

 



 

그러나 '프로젝트 KV'가 공개된 후, '블루 아카이브' 팬덤을 중심으로 '블루 아카이브'와 각종 세계관 설정, 화풍 및 비주얼 등이 지나치게 유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프로젝트 KV'는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들의 핵심 비주얼 요소로 손꼽히는 '헤일로'는 '광륜'으로 ▲작중 학생들을 지도하고 이끄는 존재인 플레이어 캐릭터 '선생'은 '스승'으로 ▲메인 테마 컬러는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총기에서 칼로 바꾸는 등 일부 설정을 반대로 바꾼 것 외에는 차별화되는 요소와 독창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디나미스원은 '블루 아카이브' 개발에 참여한 개발진이 퇴사 후 준비하는 신작일 뿐 '블루 아카이브'와의 공식적인 접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블루 아카이브'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듯 다분히 의도적으로 '블루 아카이브'와 유사한 비주얼 및 설정, 홍보 및 마케팅 방식, 외주 인원 채용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에 '블루 아카이브' 팬덤을 중심으로 디나미스원, 그리고 '프로젝트 KV'에 대한 비판이 크게 일었다. 퇴사 후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는데 내놓은 결과물이 자가복제여서 크게 실망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공개 이후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디나미스원 주요 개발진의 넥슨게임즈 퇴사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각종 루머, 깔끔하지 못한 SNS 운영 및 현지화 문제, 개발진의 넥슨게임즈 재작 당시 작업물의 태업 의혹, 기업 소속 개발진의 일본 '코믹마켓' 동인 서클 참여 논란 등이 지속 확산됐다. 숱한 논란 끝에 일주일 만에 '프로젝트 KV'는 폐기됐다.

 



 

유출 혐의 받는 자료는 MX스튜디오의 비공개 프로젝트 'MX BLADE'

디나미스원의 일부 인사들이 유출한 혐의를 받는 자료는 2021년경 넥슨게임즈의 MX스튜디오에서 비공개로 R&D 중이던 프로젝트 'MX BLADE'와 관련된 것들이다.

 

당시 해당 프로젝트에는 MX스튜디오의 소수 개발 리더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2024년 퇴사 후 개발사 디나미스원을 설립했으며, 핵심 자료들을 유출하고 자신들의 게임 개발에 'MX BLADE'의 핵심 정보를 활용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넥슨코리아와 넥슨게임즈 양사는 디나미스원 설립 멤버들의 무단 자료 유출 정황을 다각도로 조사, 산업기술 및 국가 기밀 보호를 위해 운영되는 경찰 조직인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해 관련 형사 절차가 진행됐다.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넥슨코리아와 넥슨게임즈 양사는 ▲프로젝트의 핵심 인력들이 퇴사하기 전부터 법인 신설을 준비한 정황 ▲'MX BLADE'의 핵심 정보를 무단으로 반출해 해당 법인의 게임 개발에 활용하기로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디나미스원 관계자들이 ▲본인들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블루 아카이브'의 향후 개발 및 서비스에 피해를 야기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정황 ▲배임적 행동 및 취업규칙을 위반한 행위의 정황도 발견했다.

 

만약 비공개 프로젝트 유출 정황이나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에 피해를 끼친 사실이 인정된다면 디나미스원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으로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또 민사 손해배상 청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넥슨게임즈에서 'MX BLADE'를 기획했을 당시의 문서 등 개발 자료를 참고했거나 직접 사용했다면 더욱 유죄 인정 가능성이 커진다.

 



 

양사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철저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기관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 차원에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강화하고 정보 보안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넥슨게임즈 임직원들의 창작 의욕을 저해한 점, 상호 신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게임 개발 환경의 근간을 훼손하는 위중한 범죄인 점을 미루어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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