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게임 시장에 상당한 타격 입힐 것" 美 CTA, 보고서 공개... 연간 소비자 구매력 171조 원 감소 전망

등록일 2025년05월15일 1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북미 최대의 기술 무역 조직인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이하 CTA)가 세계 무역 파트너십(Trade Partnership Worldwide, TPW)에게 의뢰한 5월 보고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실제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을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경고했다.

 

TPW는 지난 1월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소비자 기술 제품의 가격을 어떻게 인상할 것인가(How the Proposed Trump Tariffs Increase Prices for Consumer Technology Products)’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노트북 및 태블릿, 커넥티드 디바이스, 게임 콘솔, 컴퓨터 액세서리 등 10가지 주요 소비자 가전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TPW가 공개한 1월 보고서

 

당시 TPW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70%와 120%가 유지될 경우 노트북과 태블릿의 소비자 가격이 48%-68%, 비디오게임 콘솔은 40%-58%, 스마트폰은 26%-37%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중국을 원천 차단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움직임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를 통해 부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져 결과적으로 기업이 최종 소비자 가격 조절을 통해 제조에 필요한 부담을 덜어내고 미국내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CTA가 공개한 보고서의 내용은 현재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5월 1일 Xbox 콘솔 및 게임, 액세서리의 가격을 인상을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주력 콘솔인 Xbox Xbox Series S 가격이 각각 80달러 인상되어 379.99달러와 429.99달러에, 상위 모델인 Xbox Series X는 디지털 모델이 100달러 인상되어 549.99달러, 디스크 드라이브 모델이 599.99달러로 상승했다.

 

소니 역시 한 달 전 유럽, 호주, 뉴질랜드를 대상으로 PlayStation 5의 가격을 각각 약 10% 규모로 인상했다. 유럽과 영국의 PS5 디지털 에디션 버전이 각각 50유로 50파운드 상승한 499.99유로, 429.99파운드로 상승했으며 호주는 디스크 드라이브 모델이 UHD Blue-ray 디스크 탑재 모델이 949.94달러(50달러 상승), 디지털 에디션 버전이 759.95달러(70달러 상승)로 상승했다. 지난 2022년에는 소니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유로 PS5의 가격을 일괄 인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추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 시장의 가격 인상 여부는 아직까지 전해진 바가 없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사실상 시간문제’라며 가격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하드웨어 제조업체인 닌텐도 역시 차세대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2’의 공식 판매를 앞두고 관세 전쟁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하드웨어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국 지난 4월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닌텐도 스위치2 액세서리의 가격 조정 계획을 공개하며 가격 인상을 확정지었다.

 

CTA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시행한 수출 관세의 여파로 다양한 품목의 소매 가격이 11%에서 70%까지 인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여파로 소비자 지출은 연간 1230억 달러(한화 약 171조 9900억 원)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콘솔 게임 시장의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4개월 만에 공개된 연구 보고서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90일 간의 관세 유예가 7월에 종료되고 난 이후 10가지 주요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가 다시 적용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모델링이 됐다. 해당 관세 정책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무역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제품은 최대 50%의 중첩 가세가 부과되며 중국산 제품은 최대 145%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비디오 게임 콘솔은 전체 생산되는 콘솔 생산량의 약 87%를 공급하는 중국 규제 여파로 현재 공급되고 있는 소비자 가격대비 최대 428달러가 상승한 69%의 가격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요 소비자 가전제품 중 가장 가파른 가격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고가격의 여파로 콘솔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7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전체 구매력이 약 120억 달러(한화 약 16조 85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소비자 제품은 데스크톱 PC다. 현재 중국이 아닌 멕시코 및 기타 국가를 통해 주요 제품 및 부품을 공급받고 있지만 관세로 인해 가격이 0.3%에서 최대 42.3%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미국 내 제한적인 생산능력(9% 미만)의 여파로 평균 가격이 24% 상승해 평균 소매 가격 1193달러에 287달러가 더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PC시장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노트북 및 태블릿 시장 역시 대규모 제품을 생산할 기반이 없는 미국 내 제조 능력의 여파로 최종적으로 34% 정도의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CTA의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145%까지 관세를 올리며 강대강 대치구도를 보여주었던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지난 10일 제네바 협상을 통해 관세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양국이 합의하며 일단락 됐다는 점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하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관세 자체는 여전히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경제전문가들 역시 미국 내 물가는 상승하지만 국내총생산지수(GDP)는 1% 이상 낮아질 것으로 경고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번 협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관세를 무기로 활용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향후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으며 사실상의 판정승을 얻어낸 중국의 움직임도 변수다.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을 추후 이뤄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로 인한 공급망 차질 문제를 야기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경기 침체가 최소 향후 1년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전쟁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전세계적인 소비축소 현상은 현재의 게임 시장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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