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K '마피아: 올드 컨트리', 시리즈 팬들을 위한 기원으로의 귀환

등록일 2025년08월21일 15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글로벌 3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마피아' 시리즈가 최신작 '마피아: 올드 컨트리'로 돌아왔다.

 



 

'마피아' 시리즈는 인물들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 범죄 드라마적인 서사와 시대적인 배경으로 팬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최신작 '마피아: 올드 컨트리'는 그동안의 여정에서 잠시 시선을 과거로 돌려, 1900년대 초반 시칠리아로 플레이어들을 안내한다. 이는 단순한 배경의 변화가 아닌, 시리즈의 기원을 다시금 탐색하고 조명하려는 시도다.

 

오랜만에 돌아온 '마피아' 시리즈의 최신작, '마피아: 올드 컨트리'는 여러 측면에서 기존 팬들에게 시리즈 특유의 감성과 향수를 고스란히 선사한다. 시리즈 팬들이라면 눈치 챌 수 있는 여러 이스터에그나 오마쥬들이 곳곳에 존재하며, 과거 시리즈에서 다뤘던 미국 대도시 중심의 마피아 이야기에서 벗어나 시칠리아라는 뿌리의 역사를 선사한다. 오랜만의 신작임에도 과거의 톤과 정서를 고스란히 이어가려는 개발진의 태도가 돋보인다.

 

특히 '올드 컨트리'라는 부제목은 이번 작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피아'가 생겨난 시칠리아라는 기원을 파고드는 동시에 팬들에게는 시리즈의 뿌리가 무엇이었는를 상기시킨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시칠리아를 무대로 삼았다는 의미를 넘어 '마피아' 시리즈 세계관의 생명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함께 담고 있다.

 

'올드 컨트리'라는 단어가 던지는 울림은 단순한 시대적 장식이 아니다. 이는 곧 마피아의 본향,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 땅으로의 귀환을 선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귀환의 선언은 꽤나 성공적이다. 행거 13은 자신들의 강점과 유니크함이 무엇인지, 또 '마피아' 시리즈의 팬들이 이 게임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개발사이며 이를 '마피아: 올드 컨트리'에서 정확하게 표현해냈다.

 








 

게임은 1900년대 초 시칠리아를 무대로 주인공 엔초 파바라가 노동자에서 토리시 범죄 가문의 핵심 인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마피아: 올드 컨트리'는 시리즈 특유의 배신, 권력, 희생의 서사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면서도 시칠리아라는 '시작의 땅'에서만 가능한 질감과 무드를 선보인다.

 

게임은 오픈 월드의 확장성과 자유도 대신 깊이 있는 내러티브와 연출, 캐릭터라는 시리즈 특유의 강점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플레이 타임은 약 10시간 초중반 정도로 최근 게임들에 비하면 그리 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왕도적인 전개와 이야기는 영화 못지 않은 강렬한 몰입감과 깊이감을 선사한다.

 

'마피아: 올드 컨트리'가 선사하는 몰입감은 단순히 스토리의 전개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영화 못지 않은'이라는 표현은 개발진이 게임 내내 강조하는 조명과 음향 그리고 카메라워크를 통한 연출까지 모두 포함한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빛 표현과 적절한 BGM, 그리고 카메라워크와 성우들의 열연(심지어 시칠리아어 더빙도 지원한다)은 종종 게임임을 잊어버리게 할 정도다.

 








 

다만 '마피아'라는 게임 시리즈의 이러한 핵심 강점, 특징을 이해하는 팬이 아니라면 게임성 측면에서는 실망할 공산이 크다. 운전 과정을 스킵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등 과거에 비해 개선된 것들도 있지만 전반적인 게임 경험이 최신 게임들에 비하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미션은 자유도가 거의 없는 선형적인 구조를 가진다. 시칠리아라는 배경은 보기에 매우 아름답지만 의도적으로 작게 구현돼 있다. 무료 업데이트로 자유 주행 모드가 제공되고 게임 플레이 콘텐츠도 추가될 예정이지만 아무래도 부족하게 느껴진다.

 

미션 구조나 게임 플레이는 평이하거나 단조롭게 느껴진다. 총이 있음에도 단검으로 싸우는 다소 작위적인 연출도 종종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다. 영화를 감상하는 도중 게임적 조작을 해야 하는, 마치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인터랙티브 무비 같은 기분을 받게 된다. 즉 이 게임에 기대하는 것이 '게임적인 재미'냐, '영화적인 재미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여지가 있다. '영화 같은 게임', 혹은 '게임 같은 영화' 두 표현 다 맞는 이야기일 것 같다.

 

'마피아' 시리즈 특유의 어딘가 찝찝하고 씁쓸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선형적인 흐름을 따라가며 이야기 그 자체에 집중하고 싶은 게이머라면 오랜만에 돌아온 '마피아: 올드 컨트리'는 그 부제목 만큼이나 확실하게 플레이어를 시리즈의 기원으로 안내할 것이다. 반대로 레일 슈터처럼 화끈한 총격전이나 카 체이싱 등의 액션, 그리고 오픈 월드를 돌아다니는 활발한 모험가 스타일의 게이머라면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게임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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