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소니의 물리 디스크 제작 강제할 권한 없어... 기업의 상업적, 계약적 자유 영역"

등록일 2026년07월14일 17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소니가 2028년 1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되는 신작 게임들의 물리 디스크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게이머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소니에게 물리 디스크 생산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IGN, PCMAG 등 주요 해외 미디어의 보도에 따르면, EU 마이클 맥그라스 소비자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소니의 물리 디스크 생산 중단에 대해 기업의 상업적, 계약적 자유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게이머들은 라이브러리에서 강제로 삭제되어 게임을 더 이상 즐길 수 없게 된 유비소프트의 '더 크루' 사태가 발생한 이후 소비자 운동 'Stop Killing Games'를 전개하며 단순히 물리 디스크의 유지 뿐만아니라 온라인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에도 디스크를 소유하고 있다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일종의 '접근 권리'를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Stop Killing Games' 운동의 경우 비록 관련된 법안을 통과시키지는 못했지만 게임의 소유권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촉발시켰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근 소니의 물리 디스크 제작 중단이 발표되자 게이머들은 'NO DISC, NO BUY'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구독을 취소하는 등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캐나다의 게임 소매점 PNP 게임즈가 주도한 'Don't Kill the Disc' 서명 운동에는 28만 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물리 디스크 생산 중단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게이머들이 거세게 반대하는 것은 단순히 물리 디스크의 생산 중단만이 이유는 아니다. 디지털 다운로드, 스트리밍으로의 전환은 시대적 흐름인 만큼 이를 거스르기는 어렵다. 하지만 디지털 다운로드나 스트리밍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여전히 물리 디스크에 대한 수요가 있음에도 선택지를 기업이 강제로 빼앗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또 게이머들은 게임의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게이머들은 돈을 지불해 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 해왔으나, '더 크루' 사태 이후에는 기업이 게임을 강제로 라이브러리에서 삭제하거나 온라인 서비스를 종료하면 더이상 플레이 할 수 없게 되는 문제, 즉 '구매'가 아니라 사실상 '대여'가 되는 소유권 문제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스팀' 등 일부 ESD에서는 '구매'라는 표현 대신 '결제' 등의 표현으로 변경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물리 디스크의 보존을 위해 규제 당국의 개입을 기대하는 반응도 나타났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기대와 달리 EU 마이클 맥그라스 소비자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사안은 기업의 상업적, 계약적 자유 영역이다. 기업이 법에 따라 소비자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는 한, 기업의 게임 및 서비스 제공 방식에 강제로 개입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법적 의무화 대신 업계 행동 강령 가이드라인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 미디어들은 향후 소니가 2028년부터 신작들을 디지털 다운로드 전용으로만 출시할 경우 막대한 수익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앞서 락스타 게임즈는 올해 11월 출시될 예정인 'GTA 6'의 실물 패키지 내부에 디스크 없이 다운로드 코드만 담아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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