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취업 시즌이다. 최근 경제불황과 유럽발 금융위기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불황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게임업계로 눈길을 돌리는 취업준비생이 늘고 있다.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학력과 화려한 스펙 등이 중요시 되는 사회적 풍토 속에서 학력, 나이, 스펙 등 취업조건과 관련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게임업계에 대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게임업계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이야기, 그 첫 번째 시간으로 국내 5대 게임기업 중 하나인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의 전현정 인사 팀장과 함께 넷마블의 경영철학인 '인재(人才) 경영'에 대해 알아보고 취업을 꿈꾸고 있는 예비 신입 사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CJ E&M 넷마블은?>
올해로 설립 12년을 맞이한 넷마블은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게임포털 중 하나인 ‘넷마블’을 운영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을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 도입한 게임기업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게임개발 지주회사인 ‘CJ게임즈’를 설립, 퍼블리싱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자체개발 신작들을 발표하면서 ‘검증된 개발사’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CJ게임즈‘에서는 애니파크, CJ게임랩, CJ아이지, 씨나인게임즈, 마이어즈게임즈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개발 스튜디오가 속해있다.
게임이 갖는 위상, 피부로 느껴져···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는 필수
넷마블의 전현정 인사팀장은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게임이 갖는 위상이 높아진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게임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취직 희망자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채용방식은 여타 기업들이 그러하듯 신입 공채와 경력사원 모집으로 나뉜다. 신입 공채의 경우 게임특성을 반영한 검증방식을 도입해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나 게임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는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한다
‘시험’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넷마블의 채용 프로세스는 100점 만점으로 진행된다. 신입사원의 경우 기본적으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나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는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한다.
경력직의 경우는 인원이 필요한 해당부서의 실무진을 중심으로 1차 실무 면접을 보고, 임원과 인사팀을 대상으로 2차 임원 면접을 보게 된다.
입사 과정이 까다로운 만큼 입사자에게 주어지는 혜택 역시 다른 게임 업체와 차별화 된다. 전현정 팀장은 다른 게임 업계와는 차별화된 혜택 중 하나로 다양한 CJ계열사 간의 각종 혜택을 꼽았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CGV할인이나 CJ에서 운영하는 사업체에 대한 할인, 회사 내부의 복지 정책 등 젊은 신입사원부터 자녀가 있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복지 혜택에 대한 직원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게임업계 취직 희망자 늘었지만···개발자는 언제나 ‘부족’
현재 넷마블 취직희망자들이 손꼽는 최고의 부서는 단연 ‘사업부’다. 전현정 팀장은 넷마블이 '개발사'보다는 '유통사'의 이미지가 강하고 실제로 게임 개발보다는 사업에 관한 문의가 많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그에 반해 ‘개발자’는 신입 사원들이 문을 두드리길 꺼려하는 대표적인 비인기 부서로 꼽힌다.
이는 넷마블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게임업채에서 겪는 문제다. 인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인재가 없어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각 개발사들은 게임 전문 특화 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입사를 지원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E대학교 게임개발 동아리와 MOU를 체결, 실질적인 게임 개발을 위해 6개월 이상의 지원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 팀장은 “MOU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실력 있는 개발자들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도 각 직무별로 해당 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는 등 우수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IT기업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잊어라
해가 다르게 성장하며 빠르게 변하고 있는 IT산업은 그 만큼 성공의 영광과 실패의 책임도 분명하게 나뉜다. 따라서 잦은 이직으로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는 사람들이 다른 산업에 비해 많지 않다.
전 팀장은 이러한 인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야기 했을 때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라며, "그러나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게임산업의 업력을 고려하면 그렇게 나쁜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팀장은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 넷마블은 나이를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하고, 취업을 앞둔 이들에게 “선입견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일이다. 게임 업계 자체가 업력이 짧은 만큼 다른 산업에 비해 정년이란 틀도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나이라는 잣대만을 가지고 그 사람이 노후하다는 편견이 없는 곳 역시 IT업계가 가진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미래에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정년과 같은 확고한 틀이 없는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그러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회사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루뭉수리한 대답은 삼가해야
인사 담당자로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면접 관련 강좌를 챙겨본 적이 있다고 말한 전 팀장은 면접에 있어서는 면접을 잘 보는 사람이 아닌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강좌에 대해 “면접 강좌를 보고 준비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분명히 난다. 하지만 너무 준비한 나머지 자기 자신의 모습이 잘 안 보이는 사람이 있다. 면접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대답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몰라 중간 정도로 두루뭉수리한 대답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대답할 경우 면접관들이 면접자들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입사에 있어서도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온다”며 예비 면접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당찬 Y세대 신입사원들, 필요한 것은 책임감과 열정
최근 면접자들의 장점으로 당당함을 꼽은 전 팀장은 요즘 신입사원들을 두고 보상 중심적이고 자기중심적 성향이 강하며 조직생활에 대한 순응도가 예전 X세대들 보다는 약하다고 평한다.
이러한 신입사원들의 성향은 면접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전 팀장은 신입사원 면접에서, 면접자가 희망 연봉, 구체적인 요구 조건 등을 상세히 적어 면접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며 “우리 때는 연봉을 적고 싶어도 적지 못했고 원하는 것이 있어도 말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대가 변했고 사람도 변했다. 요즘 사람들의 당당함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달라진 신입사원들의 성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와 함께 현재 넷마블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에 대한 일화도 소개해줬다.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 중 한사람이 자신의 장점을 잘 어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장점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질문을 유도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입사가 확정 된 후 그 직원이 나를 따로 불러 그때 그 질문이 없었다면 자신이 입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맙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인사 담당자를 따로 불러낸다는 점이 당돌하다고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입사 지원자들 역시 그들 나름대로 회사를 평가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많은 점을 느꼈고 지금까지도 교훈으로 삼고 있다”
기준을 지키는 자유,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어
대부분의 게임업계가 그렇듯 넷마블 역시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전 팀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자유롭고 유연해 보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며 자유로움 속에 경영진과 실무진도 지켜야 되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고 말하며 끝으로 넷마블을 통해 게임 업계에 입문하려는 예비 취업준비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게임은 다른 산업과는 근무환경이 조금 다릅니다. 자유롭게 일을 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점이 게임업계를 처음 경험해보는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에 있어 확실한 기준점을 세우는 것이 게임업계 생활에서의 첫 번째 목표가 될 것입니다. 기준을 지키는 자유, 게임인으로서의 첫 생활을 넷마블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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