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모바일 그리고 콘솔, 2012년 게임플랫폼 결산

등록일 2012년12월31일 12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2년은 온라인게임 시장의 위축과 모바일게임의 급부상, 콘솔게임의 회생 가능성 제시 등 한국 게임산업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겪은 한 해였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의 급부상은 2012년 한국 게임산업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로 평가받는다. 카카오 게임하기 열풍과 카드 배틀 게임의 대흥행, 다양한 모바일게임 장르의 출시 등 스마트폰 게임들이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한국 게임업체들의 사업방향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돌려놓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위메이드와 같은 전통적인 온라인게임 기업들이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주 사업방향을 전환하고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사들의 성적이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급부상에 밀려 온라인게임 플랫폼은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고 콘솔게임 플랫폼에서는 비교적 불법 복제를 잘 막아낸 플레이스테이션3에 비해 Xbox360 게임 시장이 눈에 띄게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게임포커스는 한국 게임산업의 변혁기라고도 할 수 있었던 올 해 게임시장에서 각 게임플랫폼을 결산하고 2013년을 전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PC/온라인 게임


2012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온라인게임 부문 출품작이 6개 작품(본선 심사 진출 4작품)에 불과할 정도로 온라인게임 출시가 눈에 띄게 줄어든 한 해 였다. 그렇다고 온라인게임 시장이 축소되거나 게이머 숫자가 크게 줄어든 건 아니었지만 모바일게임의 활황세에 밀려 신작 출시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보인 느낌이다.

2012년에는 두 절대강자, 2011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리그오브레전드와 게임포커스 선정 2012년 올해의 PC/온라인게임에 빛나는 블레이드앤소울이 온라인게임의 자존심을 지키며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결과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가 PC방 점유율, 유저수에서 우위를 보였고, 블레이드앤소울은 2013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한 반격을 꾀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급부상으로 게임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캐주얼게임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CJ E&M 넷마블의 보드게임 '모두의 마블'은 올 해 여름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며 캐주얼 보드게임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2012년 게임시장의 가장 유력한 주인공 후보였던 '디아블로3'는 초반 운영 미숙과 서버 불안정, 콘텐츠 부족 등으로 100만 장이라는 기록적 판매에도 불구하고 유저수가 급격히 줄어들며 '역시 게임 흥행은 운영과 사후 관리가 관건'이라는 게임업계의 진리를 실감케 했다.

2013년에는 1월 초 서비스를 시작할 '아키에이지'가 가장 눈에 띈다. 대작 MMORPG로 많은 투자를 받아 개발된 아키에이지가 성공한다면 온라인게임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넥슨의 '마비노기2: 아레나', 위메이드의 '이카루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CJ E&M 넷마블 '모나크' 등 대작 MMORPG 들의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지만 이들 중 몇 개나 2013년 내 서비스가 시작될지, 혹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모바일게임


2012년 모바일게임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카카오 게임하기 돌풍과 함께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등 국민게임이 속속 등장하며 성공신화를 썼고, 온라인게임 업체의 모바일게임 진출 및 모바일게임 개발사 창업이 이어졌다.

다음 모바게가 서비스한 일본 사이게임즈의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가 국내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카드 배틀 장르가 유력 장르로 자리잡은 부분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해외 유명 카드 배틀 게임들이 속속 수입되는 한편 국내 개발사들도 앞다퉈 카드 배틀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바하무트 배틀 오브 레전드의 성공은 외국 게임의 성공 사례로도 작용해 일본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우수 게임들의 국내 출시가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2013년에도 모바일게임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양적으로 큰 팽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 컴투스 등 기존 모바일게임 강자들에 위메이드, 라이브플렉스, CJ E&M 넷마블 등 2012년 새롭게 모바일게임에 뛰어든 업체들이 각각 수십 종의 신작 게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우수 게임을 국내에 서비스하려는 그리(GREE) 코리아, 다음 모바게, 액토즈 등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쟁이 격화되며 도태되는 개발사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창업 열기는 점차 식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 코리아 사업총괄 김요한 디렉터는 이에 대해 "소규모, 소자본으로 게임을 만들어 대박을 내는 시대는 저물어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콘솔 게임


2012년은 불법복제를 막아내느냐 아니냐가 한국에서 콘솔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 한 해였다.

비교적 불법복제를 잘 막아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플레이스테이션3는 시장 규모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과 닌텐도의 Wii는 게임 시장이 크게 위축되었다. Xbox360과 Wii의 경우 게임 매장에서 공공연하게 불법 개조 기기를 판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되어 게임 소프트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고 유통업체들이 양 기종의 게임 유통은 포기할 정도로 암울한 상황이 됐다.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Xbox360 독점 타이틀 '헤일로4'마저 국내 시장에선 맥을 못 췄고, '철권 태그토너먼트2'의 경우도 플레이스테이션3는 전작 '철권6'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Xbox360 버전은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콘솔게임 계약시 양 기종 동시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2013년에는 Xbox360 버전은 계약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미 Xbox360 게임을 취급하지 않는 업체도 있고 앞으로 그런 업체가 더 늘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현세대 콘솔로 처음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3용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인 '제2차 슈퍼로봇대전 OG'의 경우 발매 당일 게임매장에 긴 줄이 형성되고 게임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아 유통사인 인트라링스에서 꾸준히 추가 물량을 투입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슈퍼로봇대전 사례를 통해 국내 콘솔 시장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 재확인되었고 2013년에는 동시 발매, 한글화 발매 등이 2012년에 비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포커스 취재 결과 이미 한글화를 확정지은 타이틀도 5종 이상으로 검토 중인 타이틀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에는 이미 출시된 Wii U를 비롯해 플레이스테이션 및 Xbox의 신형 콘솔들도 소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콘솔에서 불법복제를 막는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국내 콘솔 시장은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콘솔 게임


2012년, 3DS와 PS Vita라는 신형 휴대용 콘솔 2종이 출시되었지만 하드웨어 보급이 늦어지며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았다. 세계적으로는 3DS가 '동물의 숲', '몬스터헌터' 등 대표 콘텐츠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PS Vita가 한 발 앞서나가는 형세이다.

특히 PS Vita는 '그라비티 러시', '페르소나4 더 골든' 등 좋은 작품들이 한글화 출시되며 '몬스터헌터' 등 대표작들을 국내에 내지 못한 3DS에 비해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한편 PSP, NDS 등 불법복제에 취약한 하드웨어들은 시장이 붕괴 상태에 이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3년에는 3DS와 PS Vita 모두 양과 질을 모두 갖춘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으로 휴대용 콘솔 게임 시장이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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