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게임기업 2분기 결산, 모바일게임이 승부 갈랐다

5N 매출 1천억원 돌파, 위메이드도 5N에 근접

등록일 2013년08월16일 18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국내 주요게임업체들의 2013년 2분기 성적이 모두 공개됐다. CJ E&M 넷마블과 위메이드 등 모바일게임에서 호조를 보인 업체들이 좋은 실적을 거둔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하락세가 지속되며 시련을 겪었다.

매출규모만 놓고 보면 분기매출 366억엔(약 4190억원)을 기록한 넥슨에 이어 엔씨(1920억원), NHN(게임매출 1517억원), 네오위즈게임즈(1374억원) 등 4N이 모두 분기매출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한 가운데 넷마블이 게임부문 매출 1037억원을 달성하며 4N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넷마블과 함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분기매출 1000억원 클럽엔 가입하지 못했지만 2분기 매출 662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진격의 넷마블, 위기의 네오위즈게임즈
2분기 실적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회사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모두의 마블'을 비롯한 모바일게임에서 호조를 보이며 2012년 동기 대비 93% 성장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2013년 1월 기준, 구글플레이 글로벌 순위에서 세계 다섯번째로 많은 모바일게임 매출을 기록한 업체이다

넷마블은 2012년, 모바일게임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1년 만에 모바일게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됐다. 모두의마블’ '마구마구2013' 등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며 자체 개발작 뿐만 아니라 '몬스터팡팡' 등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다른 회사의 게임들까지 퍼블리싱을 통해 흥행에 성공시키며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지난 1년 사이에 5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대표적 게임사 4N의 한자리를 꿋꿋이 지키던 네오위즈게임즈에게는 시련이 닥쳤다. 회사를 이끌어 가는 단단했던 두 팔(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2) 중 한쪽 팔(피파온라인2)을 잃었기 때문.

네오위즈게임즈는 2013년 2분기,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의 직격탄을 맞고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8.4%,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지난 7월, 계약 내용이 변경된 크로스파이어 역시 2013년 3분기부터 이익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하반기에도 네오위즈게임즈의 시련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작 AOS게임 '에이지오브스톰'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하반기에는 500억원을 동원해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를 나설 예정이라 희망도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이기원 대표는 지난 14일 컨퍼런스 콜에서 "그동안 네오위즈게임즈가 진행해오던 경영효율화와 사업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견고한 엔씨, 독자행보 나서는 NHN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대비 30.79% 증가한 1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2분기 실적을 만들어 냈다. 15년 이상 국내 최고 온라인게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가 또 다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냈고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라인업이 고루 선전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2013년 하반기에도 국내 시장에선 안정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의 중국 서비스 및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어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매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3분기 매출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함께 나온다.

현대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중국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며 목표 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삼성증권에서는 2분기 매출은 업데이트 효과에 의한 것으로 3분기에는 국내 매출이 줄어들어 2분기 수준의 높은 매출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게임은 8월부터 NHN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독자행보를 시작했다

NHN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독자행보에 나선 한게임은 2013년 2분기, 웹보드게임이 위축되었지만 모바일게임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대비 8.3% 성장한 매출 1517억원을 기록했다.

NHN 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유력 게임의 국내 서비스 및 신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넥슨의 한국의존도는 그대로, 5N 맹추격하는 위메이드
넥슨은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한 매출 4190억원을 기록하며 다른 게임사들을 압도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400% 이상 증가해 약 830억원을 기록했고 온라인게임은 29% 성장해 약 3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에서 완전자회사가 된 글룹스 매출이 합쳐지며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늘어났다. 온라인게임 성장은 주로 국내 시장에서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에서는 온라인게임들의 부진이 계속되어 여전히 매출의 70%를 한국에서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넥슨의 국가별 매출은 한국 250억엔(약 2865억원), 일본 94억엔(약 1077억원), 중국 12억엔(약 137억원) 등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NHN, 네오위즈 등 전통적인 4N에 새롭게 넷마블이 분기매출 1000억원을 기록하며 5N의 일각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한 위메이드의 추격도 눈에 띈다.

위메이드의 하반기 매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대작 타이틀 중 하나인 '달을 삼킨 늑대'

위메이드는 2013년 2분기 6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매출을 올렸다. '윈드러너'를 필두로 모바일게임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하반기 출시될 대작 타이틀이 즐비해 2013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분기매출 1000억원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메이드는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라 일본, 중국을 비롯해 페이스북 게임 플랫폼의 매출이 나오기 시작하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게임업계 전통의 강자 4N(넥슨, 엔씨, NHN, 네오위즈)에 넷마블과 위메이드의 진격이 더해지며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경쟁구도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2013년 2분기의 주인공은 단연 넷마블이었다. 2013년 3분기에는 누가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할지 기대된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