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성 밀리언아서' 한국 서비스에 마침내 고유 콘텐츠 '길드시스템'이 도입됐다. 확산성 밀리언아서(이하 확밀아)는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해 액토즈소프트가 국내에 서비스하는 카드 배틀게임으로 시작 후 8개월여가 지나며 수많은 경쟁작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왕좌를 지키고 있는 인기 게임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적극적으로 한국형 카드를 도입하고 길드시스템을 시작으로 고유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한편 오프라인 이벤트, 콜라보 이벤트에도 적극 나서 확밀아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게임포커스에서는 액토즈소프트 모바일사업본부에서 확밀아 서비스 및 사업을 책임진 변경호 PM을 만나 향후 업데이트 방향과 길드시스템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길드시스템, 개발은 액토즈가 직접 한다
게임포커스: 마침내 길드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일본의기사단과는 꽤나 다른 모습이 되었다.
변경호 PM: 일본 서비스의 기사단 시스템을 지켜본 결과 기존의 요정 시스템과 별개로 가면 안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에선 기사단이 도입되며 게임 자체가 변한 건데, 우리는 갑작스런 변화보다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며 새로운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추가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길드시스템은 일단 이번에 뼈대만 들어간 건데 앞으로 빠르게 볼륨을 키워나갈 것이다.
물론 전부 한꺼번에 들어가는 게 좋겠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큰 변화가 있으면 또 유저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게임의 성격이 붕괴될 수 있다. 순차적으로 적응하기 쉬운 부분부터 시작해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UI도 개선하고 준비중인 내용들, 길드 포인트나 길드 랭킹 같은 것들의 준비는 거의 끝난 상태이다. 준비가 된 것부터 빠른 시간 내에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준비중인 것 중에는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 일본 확밀아에도 없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길드시스템에 새로운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길드가 강화되고 올해 안에 한국 밀리언아서의 전체상이 완성되는 그림으로 스케쥴을 잡았다.
길드시스템의 업데이트 계획은 기승전결로 구성되어 있는데 빠르게 진행을 해서 하나의 콘텐츠를 길게 끌고 간다는 느낌 없이 들어도록 진행하려 한다.
일본에서 진행된 기사단 업데이트 사례를 지켜보고 배우고 보완할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게임포커스: 길드 요정은 일반 요정과 같이 보름 주기로 교체되는 건가?
변경호 PM: 길드 요정은 보름 이상 들어가게 될 것이다. 기존 업데이트 일정과 맞춰 넣을 생각은 없다. 이번 대나무공주는 첫 길드 요정으로 피드백도 많이 받았고 유지 기간, 밸런스적인 부분을 고려해 쓴 것이다.
다음에는 일반 요정과 같은 주기로 들어가진 않을 것이다. 길드 요정과 일반 요정 콘텐츠를 병행해 즐기는 유저가 많아 스트레스가 클 거라 본다. 준비중인 별도의 시스템도 있으므로 그것까지 포함해 모두 즐기는 게 버겁지 않도록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
게임포커스: 향후 업데이트 스케쥴을 좀 소개해 주시기 바란다.
변경호 PM: 첫 업데이트로 길드 가입이 시작됐고 다음 내용은 길드 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이 될 예정이다. 랭킹, 포인트 같은 부분이 빠르게 추가될 것이다. 그 후에는 아예 다른 시스템이 하나 들어갈 것이고, 그 다음에는 그걸 보완하는 시스템이 들어가 길드 시스템이 완성될 예정이다. 연내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르게 내려고 하고 있다. 아직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어서 우리가 준비한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여드리고 싶다.
게임포커스: 개발은 액토즈에서 직접 진행하는 것인가?
변경호 PM: 그렇다. 한국 확밀아에 적용될 시스템은 한국에서 직접 개발하고 있다. 스퀘어에닉스에서 확밀아의 기본 소스를 받아서 필요한 건 넣고 그대로 쓸 건 쓰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만드는 건 독자적인 부분으로 이렇게 가겠다고 내용을 공유한 후 진행을 한다.
개발에 대해선 스퀘어에닉스에서 우리 능력을 인정하고 있어서 맡겨주고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해외 업체, 특히 일본 업체와의 협업이라 어려운 점은 우리에겐 적용되지 않고 있다.
게임포커스: 중국, 대만도 한국과 같은 콘텐츠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건가?
변경호 PM: 중국과 대만 서비스도 액토즈가 서비스하는 것이므로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주고, 기본적으로는 개발 방향에 맞춰 같은 내용이 오픈될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업데이트가 되는 건 아니며 중국, 대만도 거기에 맞춘 조금씩 다른 콘텐츠를 선보이며 검증을 하나씩 해 보고 있다.
개선된 것, 좋은 점은 다른 나라에도 계속해서 적용하려 한다. 메인 콘텐츠가 되는 카드의 경우 현지화가 기본으로 나라마다 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각 카드의 능력치도 나라마다 다를 수 있다.
게임포커스: 그러고 보니 해운대 이벤트 경품으로 화제가 된 소용녀 카드가 중국의 소용녀 카드와는 이미지가 달랐다.
변경호 PM: 사실이다. 이번에 한국 확밀아에 들어온 게 우리가 원래 준비한 소용녀 카드가 맞다. 하지만 중국에선 소용녀가 워낙 대중적인 캐릭터다 보니 이미지를 맞추기 위해 따로 만들어 넣기로 해, 우리가 준비한 건 이름이 바뀌어서 들어가게 된다. 반대로 중국 소용녀 카드가 국내에 들어오면 역시 이름이 바뀌어 들어오게 될 것이다.
게임포커스: 한국형 카드는 100장 가까이 들어와 있는 걸로 안다. 앞으로 비중이 늘어나게 될지 궁금하다. 시드노벨과의 콜라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다른 콜라보도 계획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변경호 PM: 사실 국산 카드를 더 넣고 싶은데 수급이 힘들다. 퀄리티가 보장된 일러스트레이터분들이 수도 적고 다른 일도 많으셔서 바쁘기도 하고. 이번 시드노벨과의 콜라보는 시드노벨 캐릭터, 원화가 게임과 잘 맞아서 쓴 것으로 내부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시드노벨과는 장기적인 협업을 염두에 두고 있고, 시드노벨의 작품과 캐릭터가 계속 나오니까 앞으로 더 등장할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다른 레이블, 작품과의 콜라보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애니메이션 쪽은 마땅한 대상이 없지만 다른 쪽 콜라보가 곧 나올 것이다.
9월에 제대로 준비한 콜라보가 크게 들어갈 예정인데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대하셔도 좋다.
게임포커스: 웹툰 쪽과의 콜라보는 생각이 없나?
변경호 PM: 웹툰과의 콜라보는 현재는 생각이 없다. 유저들이 그렇게 반기지 않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게임포커스: 중국과 대만의 고유 카드도 국내에 들어오는 건가?
변경호 PM: 대만카드는 이미 들어온 적이 있다. 콜라보가 걸린 지역 한정 카드 말고는 다 공유할 예정이다. 춘향, 심청 등이 이름이 바뀌어서 다른 나라에 들어갔는데 그나라 실정에 맞춘 것이다.
아청법 영향 여전, 법적 허용수준 맞출 것
게임포커스: 서비스 초기 아청법의 영향으로 못 나오던 카드들이 뒤늦게 소개되고 있다. 아청법 영향이 좀 줄어든 것으로 봐야 하나?
변경호 PM: 아청법이 매우 모호한 법이라 캐릭터가 옷을 입고 벗는 게 문제가 아니라 판단이 어렵다. 캐릭터의 외모가 일단 중요하다. 성인으로 보이는 캐릭터가 나와서 노출이 약간 있어도 문제가 없고 수영복도 괜찮다. 경계선이 좀 애매하다.
우리는 업계 선두주자답게 법률의 선 안에서 최대한 지키려 하고 있고, 조심스럽게 접근해 왔는데 주변에 나온 게임들 보면서 이 정도 수위는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카드들을 업데이트했다. 내부 가이드가 있어서 절대 못나오겠다 싶은 카드가 일부 있긴 하다.
게임포커스: 예를 들면 어떤 카드들인가?
변경호 PM: 대나무공주 두번째 카드 같은 건 역시 힘들다고 본다. 셰익스피어도 힘들지 않을까 한다.
게임포커스: 사실 요즘 나오는 게임들 보면 대나무공주 다음 카드나 셰익스피어는 문제 없을 것 같기도 한데.
변경호 PM: 이러다 카드게임들의 선정성에 대한 문제가 터지는 것 아닌가 걱정도 좀 된다. 우리는 최대한 법적 허용수준에 맞춰서 하려고 한다. 좀 체계화된 기준이 나오기만 하면 준비된 카드는 엄청 많으므로 언제든 낼 수는 있다.
게임포커스: 대나무공주는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변경호 PM: 길드 요정에 일반 요정도 있으므로 4개의 요정을 잡아야 하는데 이거 자체의 밸런스를 봐야 한다. 앞으로는 지금과 같을 수도 있고 네 요정이 다 라이트하게 갈 수도 있는 거고 계속 바뀔 것 같다. 대나무공주는 처음 들어간 던전 6성 요정이라 좀 더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게임포커스: 일본 카드들을 수록한 일러스트 북이 국내에 소개되려 하는데, 한국형 일러스트 북은 생각이 없나?
변경호 PM: 일본판은 일본과 계약이 있는 것이라 한국 카드를 끼워넣기 좀 애매한 면이 있었다. 관련 논의를 진행할 때에는 한국형 카드들의 숫자가 좀 적기도 했고, 부록으로 넣자니 한국 일러스트 작가들에게 좀 실례인 것 같아서 좀 더 한국형 카드가 모이면 그 때 한국 카드 일러스트 북을 따로 추진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볼륨만 갖춰지면 진행하면 되는 것이라 시기의 문제라고 본다.
게임포커스: 부산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행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변경호 PM: 반응이 굉장했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메인 부스가 아니었음에도 유저들 반응도 좋았고, 행사장을 많이 찾아 주셨다. 론칭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확밀아를 즐겨 주시는 분들, 거기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이 많았던 것에 감격했다. 사실 행사 전날 줄을 선 분들은 안전상 돌려 보내려고 했는데 안 가시려고 하시고 자발적으로 순번을 정하고 줄을 정리하는 등 질서있는 모습을 보이시기에 그대로 진행했다.
게임포커스: 향후 이런 행사를 더 추진할 생각이 있나?
변경호 PM: 좀 준비를 해서 꾸준히 추진하려 한다. 쇼케이스가 첫 오프라인 행사였고, 해운대 행사가 첫 지방 행사였다. 서울에서도 코믹월드 등 다양한 행사를 보고 있고, 행사 뿐만 아니라 이번 공모전을 포함해 다양한 방향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다.
게임포커스: 공모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변경호 PM: 호응이 너무 좋았다. 응모작이 너무 많이 와서, 마감 전 봤을 때 이미 800통 이상이 와 있었다. 심사가 힘들었다. 최종 심사에 올라온 카드들은 바로 게임에 도입해도 될 정도의 퀄리티를 지닌 것들이었다. 정말 훌륭한 출품작이 많았는데 높은 퀄리티에도 떨어진 출품작이 많아서 아쉬웠다. 실제 게임 내에 사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며 2회, 3회를 보고 있다.
물론 출품하신 분 중에는 게임을 안 하는 분도 계셨지만 상당수가 확밀아를 즐기고 계셨고, 고레벨 유저도 많았다.
출품작에 대해서는 이미지 도용이 의심되면 신고하라고 공지를 해 뒀는데, 유저들의 신고도 상당수 와서 일일이 대조해 보고 검토했다.
게임포커스: 일본에 도입된 약산성 카드들과 같은 코믹한 카드의 도입도 염두에 두고 있나?
변경호 PM: 빠른 시일 내에 들어갈 것 같다. 일본의 코믹 카드들은 좀 많이 파격적인 것도 있고 해서 검토 중인데 그대로 넣어도 재미를 못 느끼실 것 같기도 하다. 이번 공모전에 위트상도 있었는데 그게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
한밀아, 일밀아와는 다른 게임으로 가고 있어
게임포커스: 다음 패치에서 카드 창고 업데이트가 예고되었다. 덱 자체를 늘리는 것과 덱 저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나?
변경호 PM: 덱 저장도 빠른 시일 내에 업데이트가 될 것이다. 덱을 300장으로 늘리는 건 안 할 수도 있다. 핸드폰 사양 상 게임플레이에 무리를 느낄 유저도 많을 것이라 본다.
게임포커스: PS Vita 버전의 기능들은 어떤가?
변경호 PM: 스펙 자체가 너무 다르다. 힘들다.
게임포커스: MR 카드의 도입 및 5배수의 삭제 같은 일본에서의 변화가 한국에도 도입될까?
변경호 PM: 이미 일밀아와 한밀아는 다른 밸런스의 게임이 되었다. 카드 업데이트 속도도, 등급도, 능력도 다르다. 밸런스는 계속 보고 있는데 일본 유저들과 달리 한국 유저들은 순수한 강함을 추구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카드들이 일본에 비해 능력이 좋아지고 스킬도 강화되는 건 그런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밀아는 일밀아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으며 적들을 시원하게 잡는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7성 카드의 추가는 고민 중인 사항으로 도입되더라도 근시일 내엔 안 될 것이다. 시스템이 다르다 보니까 일본에 도입된 서포트 시스템도 그대로 도입하긴 힘들어 검토 중이다. 한국 길드에 맞춘 다른 느낌, 성격의 시스템으로 나오는 걸로 생각 중이다.
게임포커스: 레벨 상한을 일본처럼 200으로 확 올려줄 생각은 없나?
변경호 PM: 밸런스가 깨질 수 있어서 레벨 상한의 급격한 변경은 힘들다. 카드 스펙에 따라서 천천히 맞춰갈 것이다.
게임포커스: 현재 길드를 해체하고 재결성해 대나무공주를 무한 사냥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변경호 PM: 그건 생각을 못 한 부분이었다. 찾아내신 것에 대단하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제한할 생각은 없으며 길드 포인트 시스템이 나오면 자연스레 막힐 거라 본다.
사실 우리가 유저들의 이용 상황을 체크를 안 하는 게 아니라, 자꾸 1인길드가 생기기에 살펴봤더니 길드 탈퇴 후 재결성이라는 편법을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이번엔 대나무공주가 워낙 강하기도 해서 이해하려 한다.
게임포커스: 버전 업데이트가 꽤 자주 된다. 역시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변경호 PM: 온라인게임과 마찬가지로 모바일게임도 봇과의 전쟁은 숙명같은 것이다. 꾸준히 버전업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게임포커스: 마지막으로 확밀아 유저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변경호 PM: 길드시스템이 부족한 부분도 많았는데, 빠른 시간에 완성해 정착되도록 준비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향후 다른 시스템도 선보이고 밀리언아서가 좀 더 재미있는 시스템의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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