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놀이를 넘어 전문성을 인정받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지고 있는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 コスチューム・プレー)가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과 접목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YOOF'(유프)는 코스프레 마케팅을 슬로건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케팅 전문 업체다. 이미 시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스파이럴캣츠, TEAM CSL이 보여주고 있는 활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타트업체에는 마케팅을 제안하고 모델들에게는 코스프레 교육, 연기 교육, 캐릭터 연구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전문 모델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장의 후발주자로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YOOF'(유프)는 애니맥스 그랑프리, 한일교류카페 가케하시할로윈 행사, 모바일게임 '레전드오브마스터' 홍보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YOOF'가 바라보는 코스프레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애니포스트는 ’YOOF'(유프)의 김인호 대표, 'YOOF'내에 존재하는 코스튬플레이 전문 팀인 ‘TEAM YF'의 유지현(치노, CHINO), 진수연(유아, YUA)와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원활한 기사 전달을 위해 코스튬플레이라는 용어와 순화어인 분장놀이 대신 ‘코스프레(コスプレ)’로 용어를 통일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Q.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린다
김인호 대표 : 코스프레 마케팅 유프를 이끌어가는 대표다. 유프는 국내 최초로 코스프레 마케팅 기획을 담당하는 업체로, 당연하겠지만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하게 됐으며 국내에선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코스프레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현재 여러 게임업체와 관련기관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지현 : 김 대표와 함께 초기부터 유프와 함께 하고 있으며 닉네임 '치노(CHINO)'로 활동 중이다. 코스프레는 중학생 시절부터 취미로 하고 있으며 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재 관련업계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유프 활동을 통해 옷도 직접 제작하고 패션 공부도 하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진수연 : '치노'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시절부터 취미로 코스프레를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미용에 관심이 많아 미샤, 네이처리퍼블릭과 같은 관련 업계에서 일하다가 자연스럽게 유프에 합류하게 됐다.
Q. 코스프레 마케팅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한데 어떠한 것인지 자세한 설명을 해달라
김인호 대표 : 거창한 말은 아니다. 코스프레라는 것이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따라하고 즐기는 놀이 문화인데 이 놀이 문화와 마케팅이 하나로 합쳐진 말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러한 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이들을 이용한 전용 홍보팀이 만들어지고 있다. 코스프레라는 것이 단순한 놀이에 그치지 않고 마케팅과 접목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마블의 인기캐릭터인 아이언맨 역시 이런 코스프레 마케팅의 시초 중 하나다.
코스프레 마케팅은 홍보용 콘텐츠로서 어디에도 어울리는 마케팅 수단으로 개인적으로 코스프레 마케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아이언맨과 같은 다양한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지난 5월 코스프레 팀인 'Team YF'를 창설했는데 기존에 활동하고 있는 코스프레 팀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김인호 대표 : 쉽게 말하면 좀 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기존 코스프레 팀들이 애정이 없다고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니고 보다 구체적으로 원작 캐릭터를 분석해서 입체적으로 표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외모가 예쁘거나 몸매가 좋다고 코스프레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곧 또 다른 촬영이 시작될 예정인데 게임 내에 등장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게임을 분석하고 있다. 게이머들에게 캐릭터와 가장 비슷하게 캐릭터를 연기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코스프레가 아닐까 생각한다. 게임을 모르고 하는 것이 아닌 명장면이나 명대사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우리 스스로도 즐기고 싶다.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서로 보충하고 배워가며 채워나가는 단계다. 지켜봐달라.
Q. 아무래도 생소한 분야다 보니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을 것 같다
유지현 : 우리 부모님의 경우에도 특별히 반대를 하시지는 않았다. 오히려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제대로 해야 된다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계신다. 그래서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도 반대 없이 하고자 하는 일을 믿어주셨고 현재도 지원해주시고 계신다.
진수연 : 그 반대다. 중학교 시절에도 의상까지 직접 봐주시고 생일 선물로 관련 의상이나 소품을 사주시는 등 부모님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Q. 모델을 섭외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는지
김인호 대표 : 아까 말했던 것처럼 단순히 외모나 몸매가 예쁘고 좋은 것을 떠나 서브컬처에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지, 캐릭터 성격과 연기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목표로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캐릭터에 대한 사실적 연기와 표현이기 때문이다.
Q. 의상 제작의 경우 외주로 제작을 진행하는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지 궁금하다
김인호 대표 : 내부에 의상전문 디자이너가 있고 모델들 스스로도 의상을 제작할 줄 알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상을 다 직접 제작한다. 나 역시 코스프레를 15년 이상 하다보니 갑주나 무기를 만드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가지고 있는데 현재도 이미 다음 촬영에 쓸 멋진 의상을 제작중이다.
Q.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으로 코스프레가 주목받고 있는 시장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인호 대표 : 코스프레 콘테츠는 유일하게 다양한 연계가 가능한 콘텐츠다. 물론 전문모델들이 있지만 그 분들의 경우 서브컬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단순한 모델 마케팅에 거부감을 보이는 유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브컬처 문화를 수용하면서 자신이 직접 게임을 하고 즐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어떻게 멋지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코스프레 마케팅에서의 코스프레 모델과 전문모델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코스프레 마케팅이 지금은 아마추어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고 전문 분야보다는 취미활동의 의미가 강한데 추후 코스프레 모델이라는 전문 분야가 생기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면 홍보 콘텐츠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YOOF의 코스프레 작업과 관련해 팬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김인호 대표 : 모델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누리꾼들 역시 자신의 개인적인 기준으로 평가를 내릴 것이다. 분명 도를 넘은 원색적인 비난도 있을 것이고 좋지 않은 이야기도 있을 것이며 코스프레에 대한 지적을 하는 글도 있을 것이다. 무분별한 욕설이 아닌 이상 그렇게 글을 작성한 그들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음번에 더욱 노력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못된 코스프레에 실망해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생각하는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망친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악플과 지적을 모두 수용하고 이들이 왜 이러고 있는지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노력을 한다면 우리에게 따끔한 지적을 했던 분들도 좋아해주고 응원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모델들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은 코스튬이 있는가?
유지현 : 예전부터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팬이라 최근작품인 FF13의 라이트닝에 눈길이 간다. 당당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형 캐릭터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당찬 캐릭터를 좋아한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아크스피어라는 모바일 게임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그림도 귀엽고 게임도 열심히 즐기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다.
진수연 : 예전부터 고전 게임을 좋아했는데 요즘 등장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뱀파이어세이버의 모리건을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국내 작품 중에서는 블레이드&소울의 남소유 캐릭터를 다시 해보고 싶다. 예전에 처음 했을 당시 내 역량이 부족해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김인호 대표 : 현재 여러 세계 최고의 코스프레 대회인 WCS의 한국 대표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이밖에도 다양한 대회 및 행사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 게임업계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계약이 진행 되는데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Q. 애니포스트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김인호 대표 : 더욱 많은 분들이 코스프레 콘텐츠를 더욱 즐겁게 바라보고 다가왔으면 좋겠다. 코스프레 마케팅을 진행하는 이유도 코스프레에 대한 선입견, 일본만의 문화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라는 것을 알리고자 시작하게 됐다.
코스프레의 경우도 캐릭터가 기억되는 것이 아닌 해당 모델이 기억되는 것은 코스프레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즉 캐릭터가 아닌 사람이 인상에 남는 활동은 앞으로도 최대한 지양할 것이다. 그런 것이 우리가 꿈꾸는 코스프레의 방향성이다. 우리의 이런 이상을 같이하고 코스프레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며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주길 바란다.
유지현 : 대표님과 마찬가지다. 코스프레 활동을 하다보면 아직까지 서브컬처나 코스프레에 대한 부분은 좋지 않게 보는 어른들이 많다. 철이 들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러한 활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코스프레를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즐거운 문화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진수연 : 같은 생각이다. 코스프레라고 하면 그 범위를 굉장히 한정지어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키워나가는 것이 꿈이며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나를 처음 보는 상대도 좋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목표다. 앞으로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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