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내용 사실 아니다" 자살 논란 개발사 대표 해명글 올려

등록일 2014년08월04일 2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게임포커스가 최근 보도한 ‘한 여성 게임기획자의 자살, 원인을 둘러싼 논란 가열(바로가기)’기사와 관련해 해당 업체의 대표인 최모씨가 직접 나서서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다.

해당 업체의 최윤석 대표는 게임포커스와의 전화 연락을 통해 유가족이 작성한 글에는 다수의 잘못된 내용이 있다고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가족인 B씨가 SNS를 통해 남긴 장문의 글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발언과 관련해서는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으며 두 달 여의 근무기간 중 그런 유사한 사례로 사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논란이 되었던 야근 문제와 관련해 최 대표는 “스타트업이고 사람이 부족한 만큼 야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에서 철야, 새벽 근무 등을 강요를 한 것도 아니며 9시 이후로 근무를 할 경우 야근 수당 및 석식을 제공했다. 여직원이었던 만큼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회사 차원에서 말렸으며 입사 한 달 뒤 업무가 많아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자 업무를 보조할 부사수를 뽑았으며 그 역시 고인이 직접 뽑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 대표는 “유가족분들이 저희 회사에 대한 오해가 있으셨다면 부디 푸셨으면 합니다. 위 내용은 저와 직원 일동 모두 같이 작성하고 검토한 내용이며, 위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저는 어떤 법적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에게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대표가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해명문 전문. 
 
먼저 고인께 깊은 조의를 보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개월 동안 같이 일했던 동료가 이렇게 세상을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저희 임직원 일동은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후, 저희 임직원 일동은 고인의 넋을 기리며, 안타까운 상황하에서도 고인께서 남기시고 간 저희 게임을 완성하여 빛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유족 분들 중 한 분께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사실과는 틀린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일파만파로 펴져 저희가 땀 흘려 만들고 있는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에 나쁜 게임으로 매도 당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져 부득이하게 저희 입장을 해명할 수 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저 게임아이콘 대표 최윤석은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사실만을 말씀드리고자하며, 제가 말씀 드리는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내용이 있다면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먼저, 근로 환경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회사는 지난 2013년 초반 5명이 뭉쳐서 시작한 스타트업 게임개발사로, 지금까지 매출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도 힘들게 게임 개발을 진행해와 이제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회사입니다.

고인은 저희 회사의 메인 기획자가 개인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후임자로 2014년 5월 27일부로 입사한 분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고인은 입사 당시 경력 4~5년 사이로 입사지원서에 희망연봉이 2400이었습니다.

저희는 고인이 워낙 재능이 많고 성실한 것 같아 꼭 잡고 싶은 욕심에, 매출이 하나도 없는 힘든 스타트업 상황이지만 그래도 희망연봉보다 200만원 더 추가하여 연봉 2600을 주겠다고 오퍼를 드렸고, 고인이 그것을 수락하여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의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만약 오후 9시까지 야근을 하면 석식 제공과 함께 야근수당 만원씩 지급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일하다가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까지 일을 하게 되면 택시비도 회사에 청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고인이 입사한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고인 혼자 새벽까지 남아서 일을 하기도 해서, 제가 직접 그렇게 무리하지 말라고,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이니 야근을 하더라도 9시~10시엔 퇴근하라고 직접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 후로는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고인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까지 약 2개월을 우리와 같이 일을 하였습니다. 입사 당시, 저희는 고인이 보내주셨던 포트폴리오가 너무 훌륭해서 바로 면접 요청을 드렸고, 면접에 응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 당시, 현재 게임 개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렸었습니다. 게임 개발 막바지 단계이며, 현재 기획에서 해야 할 일은 밸런스와 맵디자인(맵의 몬스터 배치)라고 알려드렸습니다. 고인이 저희와 일을 시작한 후, 저희는 고인이 워낙 일을 잘하고 성실하여,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웃풋이 더 좋았기 때문에, 임직원 모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밸런스와 맵 몬스터 배치가 주업무였고, 게임 개발 막바지 단계였기 때문에 이것저것 게임의 디테일 퀄리티를 올리는 작업이 많이 추가가 되긴 했지만 이런 것으로 일정이 딜레이된다고 고인을 타박한 적도 없고, 일정이 밀리는 건 이해하니 천천히 무리하지 말라고 작업하라고까지 이야기했었습니다. 고인이 작성한 기획서도 당연히 100%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만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훌륭하게 작성을 해서 추가할 것 몇 개만 지시내린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고인이 회사에 입사한 후 한달이 지났을 무렵, 일이 많아 힘들다고 이야기를 해서 부사수를 뽑아달라고 요청을 했었습니다.

저희는 업무가 많은 것도 알고 있었고, 고인이 워낙 일을 잘해서 부사수를 붙여주는 것에 찬성이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서브기획자를 구하기 시작하여 고인 밑에 서브 기획자를 새로 뽑아서 같이 일하면서 고인의 업무를 분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새로 입사한 서브 기획자는 고인이 운명을 달리할 때까지 약 2주간을 같이 업무를 보았습니다.

DB관련 이야기가 페이스북에서 언급이 되었는데, DB관련 업무는 고인이 하던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게임 개발 막바지 단계였기 때문에 DB 업무는 이미 완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고인이 밸런싱 수치를 잡으면 그것을 웹툴로 입력하도록 DB개발자가 웹툴까지 다 만들어놨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몬스터 배치도 웹툴로 몬스터 좌표 입력만 하면 되게끔 툴을 완성시켜놓은 상황이었습니다.

사고(2014년 7월 27일 일요일)가 발생한 주의 목요일날(2014년 7월 24일), 오전 8시경 고인이 저희 회사의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아파서 출근하기 힘들다고 연락을 해왔었습니다. 저희 팀장이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본 것도 아니었고, 본인이 먼저 생리통으로 힘들다며 말하고 회사에 출근하기 힘들다고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카톡으로 둘이서 대화를 이어가면서 업무이야기를 하고 지금 중요한 시기인데 오후에라도 나올 수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힘들 것 같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그날 오전까지 나누었던 대화였고, 그날 오후 저희 팀장이 전화를 걸어 몸은 어떠냐고 물어보았답니다. 고인은 그때 힘들어서 병원에 가보아야겠다고 말했고, 팀장은 그럼 오늘 잘 쉬도록 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다음날, 7월 25일 금요일, 고인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하였는데, 팀원들이 몸은 괜찮냐고 물어보았답니다. 이때 고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지병을 앓고 있다고 팀원 전체가 있는 앞에서 먼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팀원들은 그러면 빨리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팀장이 고인에게 생리주기를 물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고인은 저희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1년간 근무하고 있는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직원에게 일이 힘들어서 게임 출시시키면 회사를 관두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직원은 그때 고인이 당장 그만두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래도 출시할 때까지는 버텨달라고 조언했었다고 합니다. 고인이 나가면 프로젝트가 망한다, 절대 안된다라고 말한 적은 없었습니다.

장례식 때 저희 임직원 일동은 약소하지만 부조금을 드렸고, 유족 분들께서 운구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셔서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까지 같이 하였습니다. 장례를 마친 후, 저는 유족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저희 회사는 스타트업 회사로, 현재는 대표인 제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회사 지분 30%는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어 회사가 잘되면 같이 잘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약속을 하였었습니다. 그래서, 고인이 운명한 후, 고인의 몫으로 지분은 유가족분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말씀드렸으나, 유가족분들께서는 필요없다고, 저희를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2014년 8월 1일 금요일 오후에 유가족분들이 저희 회사를 찾아오셨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유가족분들은 지분은 필요없고 위로금조로 현금을 요구하였습니다. 저는 매출도 없는 회사가 근 일년이 넘게 근근히 게임개발을 하여 이제 겨우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회사에 그럴 여유는 없어 힘들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유가족분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건 우리 책임이라고 하며 두고 보라고 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이게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경위입니다. 지난 일요일 페이스북에 유가족분이 글을 올렸다고 이야기를 들어 저도 확인해보았는데, 저희가 알고 있는 사실과는 틀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저희가 감내하고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으나, 그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상으로 퍼지고 기사화까지 되어 저희가 출시할 게임에 막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어 결국 저희 임직원 일동도 해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유가족분들이 저희 회사에 대한 오해가 있으셨다면 부디 푸셨으면 합니다. 위 내용은 저와 직원 일동 모두 같이 작성하고 검토한 내용이며, 위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 저는 어떤 법적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에게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2014년 8월 4일 월요일

게임 아이콘 대표

최윤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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