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올해 들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이번에는 뇌물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정도 사고 집단이면 게임위를 해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최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 팀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9일 불법 사행성 게임인 '릴게임'의 등급 분류 결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댓가로 돈을 받은 혐의(알선 뇌물수수·뇌물공여)로 게임위 팀장 남모(44)씨와 남씨에게 뇌물을 준 게임물 제작 유통업자 하모(36)씨를 구속하고 공범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9월 4일 오전 2시 경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역 화장실 입구에서 하씨를 만나 심의를 요청한 게임의 등급분류 결정을 받을 수 있도록 담당 공무원을 소개해주겠다며 23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릴게임 등급 분류를 신청하고 여러 차례 거부당한 하씨가 게임위 간부인 남씨에게 접근한 것.
게임위는 올 하반기에 발생한 성추행 사건 등 잇달아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로 9월 '게임위 부패척결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 지난 11월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하는 등 게임위를 개혁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체면을 구기며 말로만 개혁을 외쳤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게임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므로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수사 결과에 따라 게임위 내부 규정을 바탕으로 징계 위원회를 조직하여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