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투인터렉티브가 게임 전문 기자들과 조금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로 오는 2월 10일 PC, XBOX ONE, PS4로 발매되는 멀티플레이 슈팅게임 '이볼브(Evolve)'의 최신 빌드를 시연해 볼 수 있는 시연회가 개최된 것인데요. 지난 1월 29일 개최된 시연회는 테이크투아시아의 담당 스탭이 직접 국내에 방문해 게임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자리였습니다.
'이볼브'는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레프트4데드(Left 4 Dead)'의 개발 팀 터틀 락 스튜디오가 개발한 4:1 슈팅게임입니다. 유저들은 몬스터를 막는 '헌터'가 되거나 헌터를 사냥하는 '몬스터'가 되어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몬스터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아야 되는 전작과 달리 '이볼브'에선 어썰트, 트래퍼, 메딕, 서포트와 같은 4개의 클래스를 선택해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 등 본격적인 대립구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버전으로 즐겨본 '이볼브', 무엇이 달랐을까요? 게임포커스는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테스트의 속살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몬스터가 재미있을까? 헌터가 재미있을까?
앞서 말했듯 '이볼브'는 유저와 몬스터가 4:4로 맞붙었던 '레프트4데드'와 달리 4:1, 즉 몬스터 하나를 상대로 벌어지는 헌터 4명의 분투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헌터를 선택한 유저들은 같은 클래스를 선택할 수 없으며 각 병과별 3명씩 총 12명의 헌터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를 선택한 유저는 현재까지 공개된 3개의 몬스터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는데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날렵하고 빠른 레이스(Wraith)가 추가되어 전략을 세우기가 좀 더 용이해졌습니다.
'레이스'는 '이볼브'에서 등장하는 몬스터 중 가장 체력과 방어력이 낮지만 자신의 분신을 남겨 시선을 분산하거나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헌터들을 순간적으로 납치할 수 있으며 슈퍼노바 아레나를 생성해 아주 빠른 근접공격을 할 수 있는 등 가장 이동속도가 빠르고 단시간에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는 몬스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느린 움직임을 보여주는 다른 몬스터와는 달리 '레이스'는 속도감 있는 플레이를 원하는 국내 유저들이 가장 즐겨할 몬스터가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헌터의 경우 몬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아주 효율적인 팀플레이가 요구됩니다. 몬스터의 능력이 생각보다 강력하기 때문이지요. 몬스터와의 난전에서 헌터들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몬스터의 딜링이 아닌 안전 확보입니다. 탈진 상태가 된 아군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명이 모두 살아 있을 때와 3명이 살아있을 때의 성공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물론 일정시간 후에 재투입이 되어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지만 그 시간 동안은 몬스터의 공격을 피해 도망 다녀야 되는 생존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적을 묶는 트래퍼, 아군을 치료하는 메딕, 급사를 방지하고 아군을 도와주는 서포트 병과의 협력플레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볼브의 꽃 '이베큐에이션(Evacuation)'
이번 시연회에서는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추가가 되어 화제를 모은 '이베큐에이션(Evacuation)' 플레이가 중심이 됐습니다.
'이베큐에이션' 플레이는 게임 내 모든 맵과 모드를 활용해 총 5번의 전투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1마리의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트', 몬스터의 알을 파괴해야 되는 헌터와 알을 지키고 몬스터를 부화시켜 같이 싸울 수 있는 '네스트', 식민지 주민을 구조선으로 호위해야 하는 '레스큐', 연료 공급대를 지켜야 되는 '디펜드' 모드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진행되는 '이베큐에이션' 플레이에서는 각 게임별 승패가 다음 시합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가령 몬스터가 유저들을 첫 게임에서 이긴다면 두 번째 맵이 이에 영향을 받아 헌터가 접근할 수 없는 오염지대가 형성되거나 반대로 몬스터를 처치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방어타워가 설치가 되는 것과 같은 이로운 효과가 반영이 됩니다. 물론 게임에 졌을 경우도 그에 상응하는 버프가 활성화 되는데 체험기를 통해 느껴본 밸런스는 몬스터가 다소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에 대한 밸런스를 어떻게 다듬어나가는지 여부가 '이베큐에이션' 모드의 흥행을 판가름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재미는 합격점,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숲, 사막, 산성, 빙설 지역의 4가지 기후를 바탕으로 한 16개 맵과 다양한 모드들, '이베큐에이션' 모드를 통해 무려 80만 가지의 조합으로 게임이 가능한 '이볼브'의 변화무쌍한 매력은 렉, 버그와 같은 자잘한 문제를 제외한다면 게임을 시연을 체험했던 전문 기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게임을 바라본다면 게임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중 헌터와 몬스터의 밸런스를 앞으로 어떻게 가지고 가는지, 또 장기적인 콘텐츠 수급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보였기 때문이지요. 마치 기자들의 질문을 예상했다는 듯 기자들과 시연회를 함께 한 테이크투 아시아 스텝 역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시연회를 통해 체험해본 '이볼브', 터틀 락 스튜디오가 야심차게 개발한 이번 타이틀이 전작인 '레프트4데드'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을지 벌써부터 그 결과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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