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기대작 '이볼브'가 지난 10일 PC, XBOX ONE, PS4 플랫폼으로 발매됐다.
'이볼브'는 '레프트4데드(Left 4 Dead)'의 개발팀인 터틀 락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으로 일반적인 FPS게임과는 달리 '코옵(Co-op, Cooperative 협동)'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슈팅게임이다.
유저들은 '몬스터' 혹은 '헌터'가 되어 플레이할 수 있으며 좀비와 플레이어 간의 4대 4 매치가 가능했던 전작과는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로 헌터 4명이 협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독특한 설정과 전작의 인기 등에 힘입어 출시 전부터 각종 게임 어워드를 휩쓸며 주목받아온 '이볼브', 비공개 테스트 기간 동안 충실히 즐겨온 만큼 정식 발매 버전을 기준으로 '이볼브'의 속살을 파헤쳐봤다.
밸런스가 변했다. '헌터' 생존력 UP, '몬스터' 위력은 DOWN
'이볼브'는 4개 클래스(돌격병, 지원병, 의무병, 트래퍼)마다 3명씩 총 12명의 헌터와 근거리 몬스터 '골리앗', 원거리 몬스터 '크라켄', 암살형 몬스터 '레이쓰'로 이루어진 3개의 몬스터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10일 발매된 정식버전에서는 비공개 테스트부터 유저들의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됐던 밸런스가 상당 부분 조절됐다. 게임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대 헌터 전에서 70%이상의 승률을 보이던 '레이쓰'가 진화단계와 상관없이 능력이 하향 조정 됐으며 헌터들 역시 몬스터가 강력해지는 3단계 진화에 무력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무기 간 밸런스가 조절됐다. 다만 이로 인해 진화단계를 거치지 않은 몬스터가 게임 초반부터 무력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자잘한 보정이 이루어지며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는데 힘쓴 모양새다.
패치 후 정식버전을 통해 즐겨본 '이볼브'는 개발팀에서 의도했던 바와 같이 비교적 균등하다는 느낌으로 게임이 진행됐다. 다만 유저들의 숙련도 문제인지 의도했던 밸런싱의 결과물일지는 몰라도 유저들과 몬스터 간의 힘이 대등해지는 몬스터 진화 2단계에서 조차 헌터가 다소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진화를 통해 강력해지는 몬스터의 무난한 플레이를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헌터들을 '사냥한다'고만 생각해오는 몬스터 플레이어들의 초중반 플레이 행동패턴을 '사냥 당할 수도 있다'로 바꾼 개발사의 의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80만 가지 조합의 이베큐에이션(후송) 모드, 재미는 '합격점' 장기 흥행은 '글쎄'
숲, 사막, 산성, 빙결 등 4가지 기후와 16가지의 다양한 맵이 순환되어 총 5차례의 라운드를 진행하는 후송 모드는 '이볼브'의 꽃이다. 정식 버전에서는 비공개테스트와는 달리 자주 눈에 띄었던 렉이나 잔버그 들이 해결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비공개테스트 버전에서보다 시스템이 안정화되긴 했지만 많은 변화를 기대했던 기자에게 단순히 대미지 증가나 맵의 일부 지형의 변화와 같은 기존과 동일한 게임성은 만족감을 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것이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저들 플레이 패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아닌 단순한 방해물 그 이상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던 만큼 맵, 혹은 유저나 몬스터에게 주어지는 변화가 필요해보였다.
또한 매치매이킹 시스템도 문제다. 강력한 몬스터를 상대로 4명의 헌터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유저들 간의 실력 격차는 플레이 자체에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제 게임을 시작하는 초보 유저들이 30레벨 이상의 고레벨 유저들과 매칭이 되며 게임에서 일방적으로 무너지거나 또는 이기기 때문이다. 밀고 당기는 재미가 큰 만큼 실력이 비슷한 수준끼리의 유저들이 우선적으로 파티가 되는 매치메이킹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끝없이 변해야 살아 남는다
컴퓨터가 아닌 유저와 유저가 만나 언제 술래가 될지 모르는 전투는 단연 '이볼브'의 백미다. 하지만 그 한계도 명확한데 바로 콘텐츠 부족이다. '이볼브'의 현재 모습을 보면 지난해 해성같이 등장해 유저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못해 지속적으로 유저가 이탈하기 시작한 '타이탄폴'이 생각난다. '타이탄폴' 역시 출시 초기 독특한 게임성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발매 이후의 행보가 더뎌지며 유저들 이탈이 가속화 됐기 때문이다.
첫 술에 배부르랴 라는 속담이 있지만 '이볼브'는 과거 '레프트4데드'를 즐겼던 전작의 팬들로부터 충분히 합격점을 받았다. 끝없는 모드와 즐길 거리로 지금까지도 '레프트4데드' 시리즈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볼브' 역시 비슷한 수준의 끝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형 보다 나은 아우가 보여줄 정석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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