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코리아는 3일 역삼 구글 코리아 사무실에서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함께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 성장'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BCG의 최인혁 파트너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세계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한국 모바일 인터넷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으며 국내 모바일 인터넷 전문가 정지훈 교수(경희사이버대학)가 참석하여 토론을 진행했다.
구글은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 BCG에 의뢰하여 총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 동향을 조사,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수익은 2017년까지 연간 23%씩 성장하여 1조 5,500억 달러(약 1,720조 3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중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 규모는 2013년 기준 280억 달러(약 31조 700억 원)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한다.
최인혁 파트너는 "역사상 스마트 디바이스만큼 빠르게 보급된 기기가 없다"라며 5년간 스마트폰으로 인해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지식 정보 영역, 일상 생활 분야까지 많은 것이 변화되었음을 설명했다. 특히 이전 PC기반의 온라인 경제가 오프라인 경제와 분리되어 성장했던 것과 달리 모바일 경제는 기존의 온라인 경제는 물론 오프라인 경제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는데, BCG는 일상생활에서의 스마트폰 의존도, 혹은 가치 인식 정도를 조사하고자 '소비자 잉여' 수치를 측정했다(소비자 잉여는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려는 금액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화를 구매할 때 생기는 이득을 의미한다).
BCG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1년 간 얼마를 지불하면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평균적으로 4천 달러(약 444만 원)이라고 대답했으며, 이는 실제 연간 모바일 경제 사용 비용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 또 평균 사용 비용보다 7배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뿐더러 절대 가치를 매길 수 없다고 대답한 이는 전세계적으로 14%나 되었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 잉여는 4,400달러(약 488만 원)로 13개국 평균보다 높았으며 아시아 태평양(APAC) 5개국 평균보다 50% 높았다.
최인혁 파트너는 한국에서 이제껏 모바일 경제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던 이유로 하드웨어의 보급을 꼽았다. 앞서 설명했듯 모바일 경제의 상당 부분은 기존 오프라인 시장의 연장이었기에 이미 스마트폰의 보급이 높은 한국의 경우(연간 성장률 약 10%)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최인혁 파트너는 "앞으로는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와 새로운 부가가치 생성이 관건이며 모바일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 예상했다.
또 각각의 사물이 고도화된 기능을 갖추는 IoT(Internet of Thing, 사물 인터넷)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각광받고 있는 오늘날, 모든 기능이 스마트폰 하나로 압축된 모습이 아닌 다시 분산된 형태로 돌아가리라는 해석도 나왔다.
최인혁 파트너는 "이로인해 소수의 기업에 집중되어 있던 스마트폰 하드웨어 시장에 큰 변동이 생길 것이며 수 많은 벤처 기업들이 그 역할을 나눠 가지게 될 것"이라며 "5년 사이에 거대한 시장이 생겼지만 아직 우리는 모바일 경제의 초입에 있을 뿐이며 동시에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앞으로의 모바일 경제는 대기업이 외부 벤처와 얼마나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가에 달렸으며, '핀테크'가 확장될 수 있도록 정부의 규제가 얼마나 완화될 것인가에도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정지훈 교수와의 토론에서는 모바일 경제의 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정지훈 교수는 "모바일 경제는 PC기반의 온라인 경제에 비해 기존 산업, 시장으로의 침투가 빨랐다. 때문에 기존 산업이 갖추고 있던 구조와 규제의 틀과 충돌하기도 쉽다. 모바일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과 규제가 이러한 침투를 받아들여 해체되는 혁신이 필요하다"라며 지적했다.
또 "하드웨어 수출로만 성과를 보였던 한국이 모바일 경제를 통해 무형의 재화인 서비스 측면에서 첫 성공을 거뒀다는 점을 의미있게 생각해야 한다"라며 "국내에서의 성장이 더디더라도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경제는 성장하는 추세이니 이를 견인할 벤처 에코시스템의 강화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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