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아직도 서비스 하고 있어?", '가늘고 길게' 이색 장수 온라인게임 #3

등록일 2015년04월30일 15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당연한 이야기지만 온라인게임에도 수명이 존재한다. 아무리 인기있는 게임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게임들에 밀려 인기가 하락하고 유저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다.

물론, 출시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강하게 무리없이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는 게임들도 있다. 이런 게임들을 우리는 흔히 장수 온라인게임이라고 부른다. 넥슨의 '바람의 나라'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대표적인 장수 온라인게임.

이 게임들은 출시 초 부터 커다란 인기를 얻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도 눈에 띄는 인기의 하락 없이 꾸준히 그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진짜 건강하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분명히 장수게임이기는 한데, 가늘고 긴 생명력으로 근근히 버텨가는 온라인게임들도 있다. 출시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비스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수게임이라고 불려도 마땅하다.

가늘고 길게 근근히 버티고 있는 게임. 대다수 게임팬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지만 여전히 소수의 유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아니 이 게임이 아직도 서비스를 하고 있어?"라고 유저들이 생각할 만한 게임들을 모아봤다. 그 세 번째 리스트.

믹스마스터


믹스마스터는 싸이미디어가 2003년 개발해 서비스를 오픈한 게임으로 현재는 싸이미디어가 오로라 게임즈에 인수되며 오로라 게임즈를 통해 개발되고 있으며 조이플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믹스마스터는 사냥을 통해 '헨치(몬스터)'를 수집하고 성장 및 합성시켜 상위 헨치를 얻는 헨치 수집 시스템이 특징인 게임으로 이 게임의 성장 시스템은 현재 대다수의 수집 콘텐츠를 가진 모바일게임과 비슷한 점이 많다.

어쨌든 몬스터 합성 시스템은 현재는 모바일게임 등에서 자주 쓰이는 성장 시스템이지만 2003년 출시 당시에는 독특한 시스템이었던 만큼 유저들 사이에서 믹스마스터만의 성장 시스템이 화제를 모으며 큰 인기를 끌었고 믹스마스터의 IP를 활용한 온라인 TCG와 애니메이션 등이 탄생했다. 특히 애니메이션 '카드왕 믹스마스터'는 애니메이션과 카드 등 완구가 잘 팔리며 2기 '최강합체 믹스마스터'까지 방영된 바 있다.

이렇게 여러 분야에서 사랑을 받은 믹스마스터의 인기가 사그라든 것은 초창기 서비스를 진행했던 '야후!게임'의 인기 하락과 버그 등의 문제가 겹쳤기 때문으로 신규 유저의 유입이 줄어들며 코어 유저만 남은 채 지금까지 서비스되고 있다.

한편 2013년에는 개발사 오로라게임즈가 이 게임의 후속작 '헨치(현재는 몬스터월드로 게임 명을 변경했다)' 출시하며 게임의 부흥을 꾀하기도 했었다.

이미지출처: 믹스마스터 공식 홈페이지 스크린샷 게시판

썬: 리미티드 에디션


매년마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게임이 많았지만 2005년에는 특히 3개의 MMORPG가 '빅3'로 불리며 기대작으로 자주 거론돼 게임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었는데 '썬: 리미티드 에디션(이하 썬)',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가 바로 그 것이다.

이 세 게임은 각기 다른 이유로 기대작으로 손꼽혔는데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3명의 캐릭터로 이루어진 팀 운영과 '라그나로크'를 개발한 김학규 대표가 창립한 'IMC게임즈'에서 개발한다는 점 등에서 주목 받았다면 제라는 넥슨이 개발비로 300억을 들인 대작이라는 점이 부각돼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빅3 작품 중 마지막 작품 썬은 '뮤 온라인'을 서비스하는 웹젠의 차기작이라는 점과 그 당시 서비스 중이던 게임들을 모두 압도하는 엄청난 그래픽을 선보여 일찌감치 기대작이라는 칭호를 얻었었다.

당연히 2005년부터 출시 전까지 기대작 소리를 들은 만큼 게임 출시 후 큰 화제를 모았고 출시 당시 '그래픽만큼은 역대급'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나 게임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생각보다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액션은 일부 마니아 유저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현재까지도 코어 유저들을 유지한테 꾸준히 서비스되고 있다.

한편, 썬과 함께 빅3라 불리었던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게임성은 뛰어났지만 콘텐츠가 너무 빨리 고갈된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서는 인기가 주춤한 때도 있었지만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현재까지 한빛소프트를 통해 국내 서비스되고 있으며 넥슨의 '제라'는 콘텐츠 부족과 게임성이 여타 두 게임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다 결국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거상


조이온이 개발하고 2002년 서비를 시작한 MMORPG '거상'은 탄생 배경부터가 조금은 독특한 게임이었다. 패키지 게임이었던 '임진록2+조선의 반격'의 부록 게임으로 등장, 출시 초기 게임명은 '임진록 온라인 거상'이었다. 이후 임진록 시리즈는 패키지 시장이 점차 축소되며 그 입지가 좁아졌지만 온라인게임으로 출시된 거상의 인기는 높아져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 게임은 2002년 당시 서양 판타지 배경의 MMORPG가 대세였던 것과 달리 한중일 등을 중심으로 한 동양적인 배경 및 스토리, 각 도시 별로 아이템의 시세가 다른 점을 이용한 매점매석 경제 시스템, 다양한 장수들을 이용한 다대다 전투 시스템 등 독특한 콘텐츠가 많아 큰 인기를 끌었다.

용병을 이용한 전투가 특징인 만큼 거상만의 독특한 전투법도 유명한데, 순비연의 '빙벽' 후 선무공신의 '철벽'을 이용한 범위 공격으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방법(다른 게임들이 컨트롤이 필요한 반면 거상은 선무공신을 이용하면 커맨드만 입력한 채 제자리에서 대미지를 넣는 일명 말뚝 딜이 가능하다), 김유신 등을 활용한 용 사냥 등 거상만의 독특한 사냥법도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밸런스 문제 때문에 발생된 특정 용병만 선호하는 행태나 과도한 캐쉬 아이템의 남발로 초보 유저들이 적응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지속적으로 받으며 신규 및 라이트 유저들에게 버려지게 됐다.

또한 2008년 조이온에서 AK인터렉티브에 개발 및 운영권을 넘기면서 그 당시 이관신청을 안한 모든 계정들에 대한 정보가 삭제돼 올드 팬들의 복귀도 힘들어진 점도 유저 감소에 영향을 줬다.

한편 조이온은 거상의 후속작인 '거상2'를 제작하려 했으나 조용히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라피스


'라피스'는 1997년 출시된 엠게임의 최장수 게임으로 1997년 머드게임 '어둠의 성전'을 시작으로 1998년 전작에 그래픽을 더한 '다크세이버', 2002년 다크세이버의 직업 시스템 등을 바꾼 '네오다크세이버'를 거쳐 2005년 다크세이버의 일부 설정들을 다소 바꾸고 전작의 계정 데이터를 계승한 라피스로 이어져 온 엠게임이 서비스하는 게임들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실제로는 각기 다른 타이틀이지만 각 계정의 데이터를 이전해 합병했으므로 대부분 하나의 게임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이 게임의 개발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총괄 PM은 손승철 현 엠게임 회장, 기획은 현재 '프린세스 메이커 모바일'로 개발로 유명한 고배석 이사 등으로 라피스야 말로 엠게임의 핵심 멤버들이 개발에 참여한 엠게임의 역사와 함께하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틱'이라는 전투 게이지 등을 통한 독특한 전투 시스템(실제로 턴제 전투와 실시간 전투의 중간 느낌)을 바탕으로 출시 초반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03년 넥슨의 캐주얼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나온 뒤 유저들이 많이 이탈하게 된다.

라피스는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2006년 일본에 진출해 꽤 오랜 기간 서비스를 지속했으나 결국 지난 2014년 5월 서비스를 종료하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엠게임은 지난 2014년 라피스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드래곤앤라피스: 초월 for Kakao'를 출시해 원작 팬들의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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