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권혁빈 대표 "사회적 기부 당연,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

등록일 2015년04월30일 16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스마일게이트 그룹을 이끌고 있는 권혁빈 대표가 한국 IT 산업의 현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스마일게이트의 대응전략을 밝혔다.

권혁빈 대표는 4월 30일 열린 오렌지팜 1주년 기자간담회에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오렌지팜은 스마일게이트가 그룹 차원에서 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인큐베이션 센터로, 아무런 조건 없이 시설과 멘토링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권혁빈 대표는 한국 IT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대응전략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 대표는 "한국이 IT 강국이라고들 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미국을 쫓아가기도 바쁜 상황이고 중국이 추격한다고들 하지만 이미 중국은 우리를 추월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중국이 추격하는데 어떻게 하냐는 질문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추월당하고 남겨진 우리는 어떻게 하는지를 고민할 시기이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앞선 이들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바로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핀테크도 이미 많이 늦은 아이템"이라며 "빠르게 고도화해 중국 등의 큰 시장에 뿌려야하는데 대한민국은 (행보가) 너무 늦다"고 작심한 듯 비판을 이어갔다.

권혁빈 대표의 생각은 이런 상황 하에서 스마일게이트가 할 일은 생태계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 스마일게이트 홀로서기가 아닌 생태계를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면서 그 안에서 함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

권 대표는 "스타트업이 혁신을 선도하고 중견 기업들이 함께 고도화해 중국 등 큰 시장에 가서 뿌려야 한다"며 "스마일게이트가 그 중 하나가 되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권혁빈 대표와 스마일게이트 희망그룹으로 대표되는 스마일게이트의 사회공헌 사업의 핵심은 아무런 조건 없이 스타트업을 지원해 혁신을 가져올 좋은 회사들을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들이 스마일게이트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길을 가도 좋고, 향후 협업을 하게되어도 좋다는 것으로 입주부터 사업, 수익 등 모든 면에서 순수한 지원 외에 아무런 조건을 걸지 않는다.

오렌지팜의 조건이 너무 좋다보니 스타트업 중에는 오히려 의심이 생겨 믿어도 되는지 기자에게 문의를 하는 경우가 생길 정도. 권혁빈 대표가 밝힌 오렌지팜 운영 이유와 스타트업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전문을 옮겨 본다.
 

"우리가 하는 지원사업의 의도에 대한 의심은 전부터 늘 받던 것입니다.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쉽의 지원을 받고 활동할 때 느낀 고마움을 생각해 시작한 스마일게이트 멤버쉽을 수년 동안 운용할 때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하는가?", "의도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 개중에는 "그냥 원하는 걸 말하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와 스마일게이트가 진짜 이런 사업을 왜 하는지를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이해관계를 전제로 하고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일 것입니다.

오렌지팜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하는 데에는 저의 개인적 이유도 있고, 스마일게이트의 회사로서의 목적도 있습니다.

개인적 이유는 경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학교에 다니면서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을 통해 대기업의 도움을 받고, 창업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서강대 창업센터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돈이 없던 시절 중소기업청 국책사업의 도움을 받아 R&D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에는 지금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된 MVP 창투의 투자를 받아서 정말 요긴하게 잘 써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장 트랙을 스마일게이트는 운 좋게, 타이밍이 잘 맞아서 하나씩 밟고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저같이 운 좋은 사람만 받는 게 아니라 일밖에 모르는 열정있는 사람들도 받으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을 늘 해 왔습니다. 그런 생각 하에 학생들의 열정을 펼칠 열정의 플랫폼, 스타트업들을 위한 기업 플랫폼, 나중에 사회에 진출해 스타트업 기업들이 생존에 성공해 기업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때의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오렌지팜을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을 위한 스마일게이트 멤버쉽이고 공모전입니다. 대학에 다니며 미쳐볼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희망 멤버쉽입니다. 학생들이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영어공부, 학과공부를 하기보다 미쳐볼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들의 열정에 지원하자는 생각에 이런 활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스타트업 창업을 권장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찾아온 후배들에게 창업을 권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가급적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창업을 하는 이들에겐 창업을 축하하고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창업을 권해서는 안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창업이 목적처럼 되고 있는데, 창업은 과정에 불과합니다. 대학에 다니며 뭔가에 미쳐보고 가치를 추구하게 되었을 때, 그 가치 실현을 위한 수단은 대기업 입사, 중소기업 입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창업은 그런 과정의 일환, 선택지의 하나로 뭘 할건지를 먼저 고르고 그 과정이 창업이 좋겠다 싶을때 하는 것입니다. 창업을 할 건데 뭘로 할까가 된다면 위험한 선동이 될 뿐입니다.

창업 문화 조성은 좋지만 선동적 분위기는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지원할 스타트업을 뽑을 때에는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것인지를 보고 정말 뭔가 하고싶은 게 있는 사람들, 능력보다는 뚜력한 목표가 있는 사람들을 선택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은 개인적 이유입니다. 제가 이렇게 회사를 세우고 사회적 혜택을 받은 것으로 사회에 기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단순히 돈을 기부하기보다 받은 가치를 돌려주자는 것이고 받은 가치를 돌려주는 과정이 스타트업 지원입니다. 돈으로 사회공헌을 하느냐 가치로 하느냐의 차이인데 스마일게이트는 돈도 일정부분 기부하지만 가치를 돌려주는 과정을 더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개인적 이유는 저 자신의 힐링입니다. 스타트업 멘토링 과정을 통해 저도 힐링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창업하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잘 되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힐링입니다. 사치스러운 취미일 수도 있지만 거기에서 계속 사업을 할 힘을 얻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회사 차원에서는 더 많은 회사가 나와 혁신을 이룬다면 우리같은 중견 기업들이 할 수 없는 다양성이 생겨나게 됩니다, 다양한 혁신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도 생태계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일게이트가 이제 여러가지 기반을 마련했지만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만들고, 혁신하는 데에는 덩치가 커지며 불리해졌습니다. 덩치가 커지면 혁신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은 플랫폼, 글로벌 비즈니스입니다. 예전에 갖고 있던 혁신 DNA는 멀어진 게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생태계에 다양한 스타트업이 발전한다면 우리같은 비즈니스 업체도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크고 멀리본다면 대가없는 지원이 단순 지출이 아니게 됩니다.

스마일게이트가 이런 지원활동을 하는 데에도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적 이유와 회사로서의 이유가 다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사업을 계속해서 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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