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을 뒤흔드는 큰 손, '핵과금 아저씨'를 잡아라

등록일 2015년08월20일 10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모바일게임의 주 타깃층이 1년 만에 완벽하게 바뀐 모습이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다양한 타깃층을 노린 여러 장르의 모바일게임이 인기를 끌고 또 인기를 잃은 사이 최근에는 중장년층의 성인 남성을 타깃으로 한 하드코어 RPG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솟은 모양새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에는 '애니팡'과 같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3매치 게임의 퍼즐 장르가 강세를 이뤘다면 이후에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빠르게 적응한 20대를 타깃으로 한 미드코어 장르 슈팅게임, 러닝게임과 카드 RPG가 주류 장르로 부상했다.

미들코어 게임들은 게임의 대한 약간의 숙련도와 이해도를 요구해 편한 퍼즐게임에 만족하고 미드코어 장르에 적응하지 못한 장년층과 노년층은 계속 즐기던 '애니팡'을 포함한 일부 퍼즐 장르에 머무르게 됐고 자연스레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요 타깃층 및 고객층은 미드 코어 장르에 강한 20대 유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해 4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모바일 하드코어 액션 RPG '블레이드 for Kakao(이하 블레이드)'가 석권하면서 중장년층을 노린 하드코어 모바일 RPG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물론 블레이드 이전에도 모바일게임 시장은 넷마블의 모바일 RPG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 이후 게임빌 '별이되어라! For Kakao', 넷마블 '세븐나이츠 for Kakao' 등의 모바일 RPG가 꾸준히 인기를 얻었지만 이 때까지는 10대와 20대 유저들의 취향을 고려한 아기자기한 이미지의 캐릭터와 공격 스타일의 캐주얼 RPG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블레이드 이후 본격적으로 성인 유저들을 타깃으로 한 배경 분위기기와 타격감을 극대화한 모바일게임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조금씩 하드코어 RPG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블레이드는 중독성 있는 타격감과 편한 자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일명 '핵과금 아재(아저씨)'라고 불리는, 과금 결제에 망설임 없고 경제력 있는 중장년 층에게 호응을 얻었고 또 이러한 인기를 최고 매출 성적으로 증명하면서 이후 등장한 '영웅 for Kakao', '레이븐 with Naver', '뮤 오리진' 등 차세대 하드코어 RPG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최초로 네이버를 통해 출시된 넷마블의 레이븐은 출시 되자마자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점령. 최근 뮤 오리진에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자그마치 5개월여간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지키며 아저씨들의 과금력을 입증했다. 넷마블의 다른 게임인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 길들이기' 등의 게임들보다 다운로드 수가 훨씬 적었지만 이를 엄청난 과금력으로 압도한 것.

또한, 가장 최근 출시된 하드코어 RPG 웹젠의 뮤 오리진도 한때 3D MMORPG 최고봉으로 불렸던 '뮤 온라인'을 모바일로 완벽하게 컨버전한 게임으로 그 때의 향수를 기억하던 중장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며 티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에서 1,2위를 오르내리며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과금력이 충분한 중장년 아저씨들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게임 장르의 흥행은 이후 출시될 모바일게임 시장에 또 다른 바람을 불어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인기 MMORPG '리니지2'의 모바일 버전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인데다 두 회사 외에도 장수 인기 MMORPG를 모바일로 컨버전해 개발 중인 다른 개발사도 여럿 있어 레이븐과 뮤오리진 등의 행보가 이들 게임의 개발 방향 및 서비스 방향 설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 중심 축으로 떠오른 중장년 층이 이후 어떤 식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영향을 줄지, 그리고 뮤 오리진 이후 출시될 중장년 층의 향수를 가진 게임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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