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은 지난 22일 삼성동 엔스페이스 강의실에서 '게임은 이스포츠다'라는 제목으로 제 4차 게임문화포럼을 개최했다.
게임문화포럼은 지난 7월부터 매달 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행사로, 이를 통해 콘텐츠 산업, 콘텐츠 문화 안에서의 게임 산업,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대국민 게임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각계각층의 명사를 초청,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관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강연이다.
이번 강연에는 전직 프로게이머인 강도경 KT롤스터 감독이 강단에 서, 스타크래프트1을 중심으로 e스포츠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발전해왔으며 미래의 e스포츠의 전망은 어떠한지 이야기 했다.
90년대 중반, 국내의 스타크래프트 유행은 PC방 확산에 기여했으며, e스포츠는 PC방 단위 대회에서 출발해서 점차 발전해나갔다. 관중이 없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녹화 방송이 진행되었던 당시의 게임 방송은 주로 야외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오늘날의 풍경과는 달랐다. 2004년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진행된 대회 결승전에는 같은 날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관중을 뛰어넘는 관중 10만 명이 모여들기도 했다. 강도경 감독은 "결승전을 치르면서 관중석을 바라보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상금과 수많은 관중들, 연내 여러차례 진행되는 리그, 세계 대회 등 다양한 면에서 성장을 이룬 e스포츠 문화는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 e스포츠계를 이끌고 있다,
강도경 감독은 "2000년대 초반에는 e스포츠 유행이 금세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는 약 14년간 리그가 지속되었다. 현재는 LoL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데, 다른 게임으로 유행이 옮겨갈 수는 있어도 게임을 함께 즐기는 e스포츠문화는 이미 전세계에 정착되었다고 본다. 게임을 보고 또 즐기고 승부를 겨루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e스포츠 문화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도경 감독은 이날 강연을 통해 1세대 프로게이머로서 바라보는 국내 e스포츠계의 밝지만은 않은 미래에 대한 감상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강도경 감독은 "하나에 목숨을 걸고 투자하는 방식과 습관 덕에 국내 e스포츠 선수들이 세계 어느곳에 가도 1등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의 활동은 아니다"라며 프로게이머로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은 많고 현재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이도 많지만 이들이 은퇴하고 난 뒤의 향방은 거의 정해져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강도경 감독은 프로게이머 은퇴후 자신처럼 게임팀의 코치, 감독이 되거나 게임 해설가, 게임방송국이나 게임사로 들어갈 수 있다며 몇가지 길을 제시하면서도 동시에 출구가 많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워 했다.
강도경 감독은 "게임 하나에 목숨거는 방식 탓에 프로게이머 이후의 진로는 무척 불투명해졌다. 게임을 게임으로 즐기는 해외 프로게이머들은 이러한 고민을 거의 하지 않더라. 현재 1세대 프로게이머 중에서 현장에 남아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라며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후배 선수들이 각자 나름의 삶의 방식이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사실 이에 대한 문제는 누군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활동하는 이들이 계속 노력하고 찾아가야할 부분인 것 같다"라고 전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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