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엔협회(MCNA) 유진희 사무국장 "1인 미디어 콘텐츠, 해외 진출은 선택 아닌 필수"

등록일 2016년05월04일 17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오늘날의 '스타'는 TV가 아닌 PC 모니터, 스마트폰에서 탄생한다.

유튜브 스타, 페북 스타, 아프리카 BJ, 혹은 '크리에이터'로도 불리는 인터넷 시대의 'NEW' 스타들이 영상물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1인 미디어 시장을 꾸리기 시작한지 불과 10년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의 인지도와 영향력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주류 미디어에서도 1인 미디어를 주목하고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거나 이들을 무대 위로 세우기도 한다.

1인 미디어 산업의 크기가 점점 커져감에 따라 '1인 미디어'의 주체 혼자서만 감당하거나 처리하기 힘든 일들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들을 관리하고 콘텐츠 형성 및 유통에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매니지먼트 전문 기획사 'MCN(Multi Channel Networking)'까지 탄생했다. 본격적으로 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1인 미디어 시장이 생겨난 것이다. MCN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에게 방송 장비, 스튜디오나 콘텐츠 제작, 유통, 관리 등을 지원하며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나눠 갖는다.

CJ E&M의 다이아TV, 아프리카TV, 트레져헌터, 샌드박스네트워크, 콩두컴퍼니 등과 같이 기존 방송사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주요 인터넷 스타가 이끄는 MCN이 다수 설립되고, 혹은 다소 난립하게 되면서 이들을 하나로 묶고 입장을 대변해주는 역할도 필요해진 시점에서, 엠씨엔협회(MCNA)가 출범했다.

3월 9일 MCNA 창립 총회 현장 사진

지난 3월 9일 엠씨엔협회는 국내 MCN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립 총회를 가졌고 CJ E&M 이성학 미디어솔루션부문장을 초대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각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이뤄진 정식 출범인 만큼 엠씨엔협회는 창립 후 최근까지 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유진희 사무국장을 만나 MCN산업의 현황과 엠씨엔협회의 목표,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게임포커스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엠씨엔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유진희입니다. 전반적인 사무업과 사업 계획을 담당하고 있으며 협회 주최로 진행되는 행사의 기획 등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창립 총회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워낙 여러 곳에서 주목하는 분야다 보니 꽤 분주했을 것 같습니다
MCN 산업을 향한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체감 중입니다. 총회 이후로 다양한 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나 미래창조과학부 등 주무 관청뿐 아니라 한국콘텐츠진흥원, 광주 웹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인사 관리, 법률 관련, 민간 사업자, 플랫폼 사업자, 미디어 사업자 등 각종 다양한 곳에서 연락이 많이 왔습니다. 감당이 안 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엠씨엔협회 설립은 어떻게 진행이 된것인가요
우선 협회를 이끌어갈 주요 기업들이 먼저 모이기 시작했고, 제가 합류했을 당시 이미 모든 계획이 잡힌 상태였습니다. 원래는 협회가 아니라 기업 커뮤니티 단위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후 사단법인 등록 과정과 같은 행정적 업무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MCN산업은 이제 막 크기를 키워가는 산업이지만 규모에 따라 각자 고민하는 분야가 다를 것 같습니다. 리딩 기업과 이제 막 뛰어든 스타트업들의 방향성 차이는 어떻습니까
공통적으로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기존 미디어들에 비해 수익을 벌어들이는 규모가 워낙 작다 보니 유튜브 광고 수익 쉐어에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편입니다. 소비자들이 무료로 보는 걸 당연히 여기는 편이기 때문에 콘텐츠 자체에 대한 수익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래도 리딩 기업들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수익 모델을 발굴할 여유가 있는 편인데, 작은 기업들은 당장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어 여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증명된 수익모델을 따라가려는 경향이 크죠. 테스트 해볼 여유가 없으니 다른 분야에 더 잠재력이 있어도 증명이 쉽지 않습니다.

영상을 기반으로 한 1인 미디어라는 형식은 콘텐츠의 다양성을 조명할 수 있다는 장점에 비해 실제로는 쏠림 현상이 다분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미 검증 받은 수익 모델을 좇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새로운 분야에 과감히 도전한 뒤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게임이나 뷰티 관련 방송이 늘어난 것은 실제 제품 마케팅과 연결되며 가시적인 효과가 확인되었죠.

1인 방송의 마케팅 지수를 측정하기 위해서 기술적인 기반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수치로 확인 가능한 자료를 통해 마케팅 도구로써 성능이 입증된다면 해당 방송이 각 제조업과 콜라보를 이루었을 때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툴을 개발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기도 합니다.

영상은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교육적인 분야, 더 넓고 다양한 영역에서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향후 협회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그들이 빛을 받게 하기 위해 작은 규모의 회사와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유도하는 비즈 매칭이나 컨설팅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요.


엠씨엔협회의 최대 목표 중 하나가 해외 시장 진출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무국장님은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해외 시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1차 해외 시장은 아시아 지역이 중심이 될 텐데, 워낙 한류가 크게 성장한 만큼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입니다. 다만 가장 거대한 시장인 중국의 경우 현지 파트너 사가 없으면 시장 진출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인터넷에 업로드되는 모든 콘텐츠를 중국의 광전총국(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이 사전 검열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이 장점인 콘텐츠가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일본은 관련 사업자들의 MCN에 대한 관심은 많아 문의도 여러 차례 왔습니다만 아직 국내처럼 주류로 부상하지 못하고 잠재성만 있는 상태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두 시장이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일본과는 정서 차이의 문제, 중국의 경우 콘텐츠 수익 분배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 두 시장의 문도 언젠가 열리겠지요. MCN산업의 잠재력은 더욱 커질 테니까요.

그렇다면 자연히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타겟이 돌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언어적인 문제가 가장 크죠. 아무래도 시청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아예 방향을 달리 해서 현지 크리에이터와 계약을 맺고 우리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맞게 교육시킨 후 그들의 문화로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동남아 시장의 성장 속도도, 기술력 성장도 빨라서 꽤나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북미나 유럽 쪽으로 진출하려는 시도는 없나요
일단 협회의 첫 목표는 MCN산업의 시장 안착이며, 둘째는 해외 시장 진출입니다. 현재 아시아에서 '드라마 하면 한국'인 것처럼 '온라인 웹 콘텐츠는 한국'이라는 인식을 심고 싶습니다. 우선은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이나 남미로도 확장 시도하는 곳은 있습니다. 서남아시아, 인도 같은 경우는 인구가 많은 만큼 시장도 크고 영상 문화와 IT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보니 충분히 비전 있는 영역입니다.

미국 시장은 꿈이죠. 콘텐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시장입니다. 이미 미국은MCN 산업이 한참 앞서간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많은 부분에서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크리에이터에 컨택하는 분 들도 계신데 아마 미국 내에서 동양 문화에 관심 갖는 이들을 타겟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MCN 시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앞서 말했듯이 미국의 MCN 산업은 일찍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우리가 여전히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아요. 일단 미국은 시장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국내보다 빠르게 안정화된 것 같습니다. 별도의 수익 모델 없이 플랫폼 영상 광고 수익 만으로도 충분하죠. 어찌 보면 국내만큼 다양한 수익모델이 없어 미국 시장에서 놓치고 있는 것을 발굴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MCN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또 이를 위해 협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인 미디어의 영역이기에 어딘가 미숙하다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콘텐츠 자체의 퀄리티를 인정받지 못하니 여전히 무료로 소비해도 되는 분야로 생각하게 되죠. 영상 자체의 퀄리티를 인정받는 수준이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만 인식 개선은 천천히 이루어질 테고, 지금보다 더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산업의 기반을 갖추기 위해 제도적인 부분의 개선이 필요하고, 산학 협력을 통한 기초적인 조사나 연구로 데이터가 쌓여야 합니다. 이 같은 부분은 협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더 나아가 크리에이터 뿐 아니라 사업자, 기획자, 유통, 홍보에 필요한 인력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올해는 엠씨엔협회 출범 첫 해입니다. MCN 산업을 더욱 확장하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캠페인을 갖고, 외부와 대중에게 많이 알리는 일들을 할 것 같습니다. 협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진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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