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크리미널걸즈2', 전작 장점 계승한 잘 만든 속편

등록일 2016년06월07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니폰이치소프트의 '크리미널걸즈2'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조금 선정적인 콘텐츠로 화제를 모은 '오시오키 모드'일 것이다.

크리미널걸즈2에서 유저들은 지옥의 교관이 되어 반죄인 소녀들을 갱생의 길로 이끈다는 설정 하에 소녀들에게 슬라임을 뿌리는 등 색다른 벌을 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조금은 선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성우들의 열연이 펼쳐지는데... 스킬을 배우기 위해선 피해갈 수 없는 모드라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주 접하게 되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개발사 니폰이치 역시 오시오키 모드에 큰 공을 들여 성우 녹음을 할 때에도 작은 늬앙스 차이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수십번 재녹음했다고 할 정도. 크리미널걸즈2 개발을 이끈 타츠미 타쿠마 디렉터는 기자와 만나 "성우들의 열연을 꼭 들어보시기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니폰이치에서 의도적으로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선전한 오시오키 모드는 게임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요소인 건 맞다.

하지만 오시오키 모드를 빼고 보더라도 크리미널걸즈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잘 짜여진 전투 시스템을 갖춘, 일직선으로 진행하며 보물상자를 열고 맵을 탐색하는 던전 탐색형 JRPG로서 기본이 잘 갖춰진 게임이다.


전투시스템 및 파티시스템을 보면 전작의 장점을 계승하며 좀 더 개선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파티원들이 제안하는 커맨드 중 하나를 골라 실행하는 것이나 아이템 사용 등은 그대로 계승했고, 여기에 방관자로 일관했던 전작과 달리 유저를 대변하는 교관 캐릭터도 응원 커맨드를 통해 전투에 더 깊이 개입하게 됐다.

이 부분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본다. 다만 응원 커맨드에 따라 올라가고 내려가는 스테이터스 폭이 너무 크다보니 스테이터스 변화가 같은 캐릭터로만 파티를 꾸리게 되는 부작용이 생겼다.


전작에서 자유롭게 파티원을 바꿔가며 플레이하고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 파티를 조합할 수 있었던 것에서 효용성 때문에 자유가 조금 줄어들게 된 셈. 기자의 경우 리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물리 전체공격+냉기 전체공격을 메인으로 한 파티 구성 상 자주 활용할 수 없어 아쉬웠다.

응원 커맨드로 파티원들의 능력이 올라가게 된 만큼 게임의 난이도도 꽤 올라갔다. 전작에선 레벨만 어느정도 올리면 무난하게 진행 가능했지만 이제는 파티구성을 우선 생각하고 플레이해야 한다. 캐주얼 모드라면 레벨링으로 진행해나갈 수 있겠지만 노말 난이도에선 단순 레벨링으로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캐릭터 디자이너가 바뀐 점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지만 실제 게임에서 구현된 캐릭터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일러스트로 볼 때보다 게임 내에서 볼 때 캐릭터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트로피 구성은 전작과 거의 똑같았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빠르면 20~25시간. 느긋하게 플레이해도 30시간 정도면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이 가능할 것 같다. 전작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유저가 캐주얼 난이도로 진행한다면 더 단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가지, 인트라게임즈가 크리미널걸즈의 특전으로 테마를 제공하고 최근 특전테마 1종을 추가 제공한 점은 높이 사고싶다. 게임을 출시한 후에도 이렇게 구입한 유저들에게 뭔가 더 해주려고 생각하는 경우는 국내에서는 물론 일본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첫 테마에서 선정적인 이미지를 제공했던 것과 달리 두번째 특전에서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비교적 얌전한(?) 테마를 제공한 점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크리미널걸즈2는 단순히 선정적인 콘텐츠와 이미지르 승부하는 그런 게임이 아니다. 요즘은 찾아볼 수 없는 고집이 느껴지는 JRPG로, JRPG가 안 나와 못한다고 생각하는 유저들이 플레이해야할 그런 게임이다. 아직 플레이해보지 못했다면 꼭 플레이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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