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유산을 찾아서, '엑스컴2' DLC '셴의 마지막 선물' 체험기

등록일 2016년08월08일 15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엑스컴2'의 새로운 DLC '셴의 마지막 선물(Shen's last gift)' 가 지난 7월 1일 출시됐다. 

이번 DLC '셴의 마지막 선물'은 전작인 엑스컴 : 에너미 언노운에서 수석 기술자로 활약했던 레이몬드 셴 박사가 그의 딸 릴리 셴을 위해 남겨둔 선물을 찾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엑스컴' 시리즈는 '문명' 시리즈로 유명한 파이락시스 게임즈에서 만든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엑스컴'은 크게 클래식이라 불리는 3개의 시리즈와 리부트된 시리즈로 나뉜다.

리부트 시리즈의 첫 작품인 '엑스컴 : 에너미 언노운' (XCOM : Enemy Unknown)은 원작의 팬과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어 출시된 후속작 '엑스컴2' 또한 전작보다 한층 발전한 게임 시스템과 깊이 있는 전략, 외계인에게 빼앗긴 지구를 되찾기 위한 활약상이 담긴 흥미로운 스토리로 출시 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100여종의 꾸미기 요소가 담긴 DLC 무정부의 후계자(Anarchy's Children)가 출시 되었고, 같은 해 5월에는 새로운 시나리오와 유니크 아이템, 보스급 외계인 3종이 추가되는 외계인 사냥꾼(Alien Hunters)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선보인 DLC '셴의 마지막 선물' 에서 플레이어는 버려졌던 어드벤트의 MEC 생산 공장에서 보낸 신호를 수신받아 시설을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임무를 모두 마치면 어드벤트 MEC의 프로토타입 인공지능 로봇인 '스파크(Spark)'를 얻을 수 있으며, 자원을 들여 MEC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세번째로 등장한 DLC '셴의 마지막 선물'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직접 플레이 해봤다.


감동의 부녀지간 스토리, 그리고 강력한 병과 MEC의 추가
이번 DLC에서 우선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바로 딸 릴리 셴과 아버지 레이몬드 셴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엑스컴2'에서는 레이몬드가 등장하지 않고, 릴리에게서는 스토리를 진행하는 도중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몇몇 대사만 확인할 수 있었다.

안타까운 부녀 상봉의 순간.

기자는 자세히 알 길이 없던 부녀의 이야기를 DLC를 통해서나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좋게 평가하고 싶다. 특히 레이몬드의 부성애에 초점이 맞춰진 스토리텔링은 캐릭터의 성격에 잘 어울린다.

아울러 DLC 임무를 모두 마친 후 직접 MEC를 생산해 임무에서 활용할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 중 하나다.

DLC 임무를 클리어하면, 기술실에서 MEC를 만들 수 있다.

이번작에서는 초반부터 등장해 각종 스킬들로 플레이어를 괴롭히는 섹토이드, 긴 이동거리와 속박 스킬을 가진 바이퍼 등 새롭고 다채로운 적이 등장해 플레이어를 압박한다. 거기에 더해 까다로워진 초중반 자원 관리와 임무에 생긴 턴 제한 등 전작에 비해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높은 난이도에서는 임무 하나 완수할 때마다 병사 한 둘 정도 죽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부담 없이 MEC를 양산해 전투에 투입시킬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MEC는 화끈한 화력과 적절한 지원 스킬까지 보유했다.

MEC는 일반 병과 못지 않은 강력한 화력으로 적의 숫자를 줄여 병사들이 직접 전선에 뛰어들거나 사거리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따라서 ME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정성들여 키운 병사의 부상이나 사망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범위 안의 아군이 공격 받으면 대신 맞아주는 '희생'등  좋은 지원 스킬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MEC는 후반부로 갈수록 그 빛을 발한다. 새로운 병과의 추가 개념이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전술을 구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스킬이 모두 좋은 편이라 선택하기가 어렵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매력적인 구성을 갖춘 DLC이긴 하지만 그 볼륨이 다소 적고 가격이 비싸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알 수 없었던 부녀지간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고, 본편 임무를 진행하는데 도움이 되는 MEC 병과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단 하나의 임무와 병과 추가라는 볼륨은 조금 빈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병과의 경우엔 특히 더 그렇다. 스팀 창작마당에 유저들이 올린 색다른 병과를 모드로 마음껏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팀 창작마당에 올라온 다양한 '병과' 모드들.

또,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미션의 난이도도 아쉽게 느껴진다.

중후반부에 이 임무를 접한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지만, 무기나 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초반에 임무 진행을 시도하면 처참하게 패배하고 만다. 저장과 불러오기를 통해 여러번 반복할 수는 있지만, 임무를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 강제로 정해져 있는 기분이 들어 아쉬웠다.

DLC 임무의 보스 '강화 섹토포드'. 엄청난 체력과 공격력을 자랑한다.

거기에 더해, 조금 사소한 것이지만 병사의 커스터마이징은 굉장히 다양한 것에 비해 MEC의 외형 커스터마이징 개수가 다소 적은 것도 아쉽다. 무기나 갑옷의 패턴은 기본적으로 가능하지만, 팔과 몸, 다리 부위의 커스텀 종류가 단 두 가지 뿐인 것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스팀 창작마당에서 모드를 추가해 어느정도 해소할 수는 있지만, 일반 병사들처럼 공식적으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진짜 너무하네.

새롭게 '엑스컴2'를 시작하려는 사령관에게 추천하는 DLC
이번 DLC를 총평하자면, 이전에 출시된 DLC에 비해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하고 싶다. 사소한 단점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엑스컴2'를 플레이하려는 사람에게는 강력 추천하는 DLC다.

임무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스파크의 존재는 꽤 의미있으며, 특히 셴 일가의 스토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자는 이번 작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던 레이몬드 셴을 다시 보니 매우 반가웠다.

아직 '셴의 마지막 선물'을 플레이 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사령관이 되어 지구를 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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