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발굴한 스타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아프리카TV와 다툼 끝에 결국 유튜브로 둥지를 옮겼다.
대도서관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프리카TV의 갑질 때문에 아프리카TV를 탈퇴하고 유튜브에서 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TV에서 '문명5' 및 다양한 게임 방송으로 유명세를 얻은 후 국내에 크리에이터라는 개념이 잡히기 전 유튜브 영상을 통해 큰 인기를 끌며 본격적으로 국내에 크리에이터 시장을 열었다. 특히 유머러스한 멘트와 다양한 표정으로 인기를 끌며 인터넷 방송계의 유재석이라 불리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아프리카TV에서 상을 수상하며 아프리카TV를 대표하는 BJ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런 대도서관이 결국 아프리카TV를 떠나게 된 것. 원인은 지난 6일 시노자키 아이와 진행한 '토크쇼'를 둘러싸고 발생한 아프리카TV와 대도서관의 다툼 때문.
당시 대도서관, 윰댕이 함께 한 시노자키 아이와의 토크쇼는 넥스트무브의 모바일 3D MMORPG '아케론'의 홍보를 위한 방송으로 이날 방송에는 약 3만 2천 여 명의 시청자가 몰렸었다.
문제가 된 '아케론' 방송, 대도서관에 따르면 대도서관 개인 방송 시청자까지 합쳐 약 4만 명 이상이 방송에 참여했다
방송 이후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대도서관과 윰댕을 따로 불러 시노자키 아이와의 광고 방송에 관한 내용을 아프리카TV에 알리지 않고 방송한 것과 관련해 대도서관과 윰댕에게 7일 정지를 통보했고 대도서관이 이에 반발하면서 대도서관과 아프리카TV의 다툼이 시작됐다.
대도서관은 "우리가 아프리카TV에 소속된 BJ(파트너 BJ)도 아닌데 일일히 아프리카TV에 (방송내용에 대해)보고해야 하나"라며 아프리카TV의 방침에 불만을 나타냈고 아프리카TV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싸움이 커졌다.
대도서관은 "이미 아프리카TV와는 CJ(대도서관이 속한 다이아TV)와 방송 후 아프리카TV에 호스팅 비(800만원)를 내는 식으로 협의가 됐으며 과거 맥도날드 방송 때에도 방송 후 호스팅 비를 지불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끝났다"며 "이번 시노자키 아이와의 방송도 당연히 CJ와 아프리카TV와 협의가 끝난 것으로 알고 출연한 것이다. 그러나 CJ와 협의가 안된 것을 알고 사과를 한 후 호스팅비를 지불하겠다고 말했지만 아프리카TV측이 규정 상 7일 정지를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도서관은 다른 BJ들 방송에 등장하는 배너 광고나 스폰서 광고 등에는 제제하지 않고 왜 이런 방송에만 제제를 하냐고 문의했더니 그와 관련된 규정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대도서관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애매모호한 규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본인과 윰댕이 이번 상황에 대해 설명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방송국 접속을 막은 것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더 이상 아프리카TV랑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유튜브로 방송 서비스를 옮긴다"고 아프리카TV 탈퇴를 선언했다.
한편, 아프리카TV측은 이번 방송 제제는 약관(13조 8항 7호)에 따른 것이며, 대도서관의 이런 반응과 행동이 매유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번 시노자키 아이 방송에 대한 사전 논의가 없었냐는 게임포커스의 문의에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시노자키 아이 방송(아케론 홍보방송)은 아프리카TV와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던 광고 방송"이라며 "이런 상업 방송(광고 방송)에 대해 주요 BJ들은 사전 협의라는 부분에 대해 대단히 협조적이며 지금까지 크게 문제를 일으킨 사례는 없었다. 파트너 BJ를 포함 다른 BJ이라도 심각한 약관 위반에 대해서는 유사하게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에 논란이 된 1주일 방송 정지 징계에 관해서도 "1주일 방송 정지 라는 조치는, 비중 있는 유명 BJ가 지금까지 수 차례 상업방송을 진행해 오면서 사전 협의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못된 개념을 갖고 방송을 진행해나간다는 것은 타 BJ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의 부득이한 조치였다"며 "다만 1주일 정지 처분이면 충분히 아프리카TV 측과 의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한다든가 자숙의 기간으로 삼는다든가 등 좋은 계기로 삼기에 무난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마치 아프리카TV에서 영구정지처분이라도 받은 듯 돌발행동 및 '갑질'이라는 단어를 써 가며 여론몰이를 하는 부분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TV의 제제 기준이 된 해당 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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