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팬이라면 즐겨볼 가치 있는 전략게임, 넷마블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등록일 2017년01월27일 21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대형 IP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IP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넷마블은 '디즈니', '트랜스포머', '마블'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IP를 확보해 이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업계의 흐름 속에서 넷마블은 지난 12일 또 다른 대형 IP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였다. 루카스필름과 손잡고 개발한 모바일 전략 게임 '스타워즈: 포스 아레나(이하 포스아레나)'가 그것.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의 '스타워즈' 사랑은 그야 말로 대단하다. SF 시리즈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이야기 할 때면 가장 먼저 '스타워즈'가 거론되며, 특히 2015년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북미 박스오피스 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개봉 첫 주에만 전 세계 5억 2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크게 흥행하기도 했다.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야심 차게 선보인 '포스아레나'는 과연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스타워즈' 시리즈의 명성에 걸 맞는 게임일까? 직접 플레이 해봤다.

게임 속에 잘 녹아있는 '스타워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깔끔한 UI와 '스타워즈'의 캐릭터들이다. 특히, 게임 속에는 '스타워즈'의 분위기가 매우 잘 녹아있다. '다스베이더'와 '루크 스카이워커' 등 시리즈를 대표하는 영웅들은 물론이고 '스톰트루퍼' 등의 캐릭터들과 '팬심'을 자극하는 빔 무기의 발사음, '라이트세이버'의 모습 등 이리저리 봐도 '스타워즈' 게임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 각 리더마다 사용 가능한 고유 유닛이 있다거나, 특정 유닛은 리더에게 버프를 주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원작의 팬이라면 게임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사용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간단함 속에 감춰진 치열한 심리싸움
'포스아레나'의 기본적인 흐름은 매우 간단하다. 리더를 선택하고 덱을 구성한 다음 적의 타워와 방어막 생성기를 파괴하면 승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한 게임은 판당 3분 내외로 끝나기 때문에 어디서든 가볍게 한판씩 즐길 수 있다.


기자는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 된 짧고 굵은 플레이타임과 그 속에 녹아 들어있는 전략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게임 내에서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아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몇 번 플레이를 반복해보면 의외로 조작과 승리를 위한 행동요령은 금방 익숙해진다.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클래시 로얄'과 '스타크래프트'의 유명 유즈맵 '넥서스 부수기(Team Micro Arena)'가 생각난 이유는, 자유롭게 부대원을 구성하고 이를 활용해 상대방의 전략에 대응하는 재미와 치열한 심리싸움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족한 카드의 종류 때문에 전략 구성과 나만의 부대를 만든다는 콘셉트는 희석되어 버린다. 각 진영 별로 40장이 준비되어 있지만 덱에는 리더를 제외하고 단 7장밖에 넣을 수 없으며,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사용되는 카드는 한정된다. 서비스 초기인 만큼 이후 계속된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단점이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빈약한 콘텐츠와 긴 보상 수령시간은 개선해야
1대1과 2대2 만으로 구성된 빈약한 콘텐츠 또한 아쉽다. 물론 '전략'이라는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실시간 대전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스타워즈'의 방대한 스토리와 설정을 활용해 PVE 콘텐츠를 조금이나마 선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 플레이시간에 비해 지나치게 긴 보상 수령 시간도 불편하다. 한판에 3분 내외로 끝나는 전투에서 승리하면 카드팩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카드팩을 여는 데 프리미엄 부스터가 없다면 매우 긴 시간이 걸린다. 브론즈 팩은 그래도 짧다지만, 실버팩만 해도 열어보는 데 수 시간이 필요하다. 유료 재화를 사용해 곧바로 열어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번거롭고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 게임은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보상은 그렇지 않다. 과도하게 긴 수령 시간은 어느 정도 완화가 필요해 보인다.


불편한 점은 또 있다. 리더의 이동이 터치로만 가능하다는 것. 가상 조이스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리더를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따른다. 이를 자신의 유닛을 소환하면서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조작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타겟을 정해 공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터치를 기본으로 해둔 것 같지만, 기본적인 이동만이라도 조이스틱을 통해 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 있지만 '스타워즈'다운 게임
상위로 갈수록 뚜렷해지는 덱의 몰개성이나 다소 적은 분량의 콘텐츠, 친선전 외에 큰 의미를 찾아보기 어려운 길드 시스템 등 몇몇 사소한 아쉬움도 남지만, '스타워즈'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과 더불어 실시간 전략이라는 다소 모험적인 장르 선택에는 호평을 보내고 싶다.

특히, 리더를 고르고 덱을 짜 전략을 구상한 뒤 실제 플레이에서 써먹을 때의 재미는 확실히 보장된다. 유저의 성향에 따라 저돌적으로 한 곳만 공격할 수도 있고, 치고 빠지며 조금씩 이득을 취하거나 양 라인을 모두 공격하며 전략적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 자유로운 전략을 펼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꽤나 경쟁력 있는 장르 선택이라는 생각도 든다.

만약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을 꽉 쥐고 있는 RPG나 캐주얼 퍼즐 장르에 신물이 난 유저라면, 또 '스타워즈'의 팬이라면 한번쯤 즐겨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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