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10일 '2018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파이널(이하 롤챔스 스프링 파이널)'에 진출한 양 팀과 함께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롤챔스 스프링 파이널에는 지난 해 '롤챔스 서머' 우승 멤버를 주축으로 창단된 '킹존 드래곤X' 팀과 창단 후 첫 결승에 진출한 '아프리카 프릭스' 팀이 오르며 많은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는 킹존 드래곤X의 강동훈 감독, 최승민 코치 주장이자 서포터인 강범현(GorillA), 미드라이너 곽보성(Bdd)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최연성 감독, 임혜성 코치, 주장이자 미드 라이너 이서행(Kuro), 서포터 박종익(TusiN) 선수가 참여해 이번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양 팀의 Q&A 전문이다.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가 어떻게 되나
강동훈 감독: 2연속 LCK(롤챔스) 결승에 진출해서 기쁘고 2연속 우승도 탐난다. 실제로 저 뿐만 아니라 선수 및 코치들이 우리가 강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강한 모습을 선보일꺼라 생각하고 있다. 우승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
강범현: 결승전에서 kt, SKt T1은 이겨봤는데 아프리카 프릭스는 처음 만나게 됐다. 그래서 더 재미있을 것 같고, 아프리카 프릭스도 이기고 결승 경력을 더 쌓겠다.
최연성 감독: 아프리카 프릭스가 이번에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진출하게 됐는데, 선수들이 하이커리어를 찍는게 중요한 것처럼 팀도 하이 커리어가 그 팀의 가능성을 입증하는거라 생각하므로 이번에 우승해 이 가능성을 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서행: 아프리카 프릭스 입단 후 1년 반 정도 지났는데 이번 시즌에 팀 성적이 최고점을 찍고 있다. 첫 결승전이지만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1위팀을 상대하는 것인 만큼 이에 걸맞게 준비를 많이해 꼭 1위를 누르고 우승하겠다.
킹존은 아프리카가 상대 팀으로 올라 올 것이라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또한 결승 진출팀이 정해졌을 때 팀 내 분위기는 어떠했나
아프리카의 결승 진출에 대해서는 의견이 내부에서 조금 나뉘기는 했다. 하지만 아프리카가 워낙 잘했고 연습 때도 많이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올라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진출팀과 상관없이) 우리가 결승에 진출했을 때 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는 것은 그 어떤 팀이 올라오든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더 강해졌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한다.
kt 전에서 이서행 선수가 깜짝 픽으로 '야스오'를 꺼냈는데 킹존도 깜짝 픽을 갖고 준비하고 있는가. 또 상대편이 깜짝 픽을 꺼낼 때의 대응책은 준비해두고 있는가
야스오는 우리도 연습 과정에서 많이 쓰인 픽이라 깜짝 픽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준비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진짜 깜짝 픽을 준비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아프리카가 우리가 원하는대로 픽을 해줘야 나올 수 있는 픽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오랜만에 지방 결승인데 컨디션 관리와 대책 같은 것은 있나
강범현: 아프리카 프릭스의 이서행 선수와 저는 부산 케스파 컵 우승 경험도 있기 때문에 부산 결승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이번에 부산 결승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선수 케어가 중요할 것 같다.
이서행: 우리 팀도 해외나 지방에서 경기를 해 본 선수가 많지 않아 선수 컨디션 케어에 더 노력할 예정이다.
최연성 감독은 LoL 팀 감독을 맡은 지 2년도 안돼 결승에 올랐다
감독으로서의 성공은 한 종목만 케어가 가능하냐 아니면 여러 종목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LoL 감독직은 새로운 종목의 도전이라 생각했기에 나조차도 성공에 반신반의했고 언제나 열심히 했지만 그런 부분에서 다른 종목보다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아프리카는 언제나 중위권을 유지했는데 이번 스프링에서 강팀으로 성장한 것 같다. 이유가 있을까
이서행: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자세한 이유는 박종익 선수가 말할 것이지만 제가 주장이 된 것이 커보인다(웃음).
박종익: 계속 리그를 진행하다 보니 팀이 하나가 되고 팀원들끼리 희생하는 플레이도 마다 않고 팀 승리를 위한 마인드가 더 강해져 결승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이 자리에 있는 곽보성 선수와 박종익 선수가 눈에 띄는 활약을 했는데 이에 대한 각 팀 주장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강범현: 박종익 선수를 알게 된지 오래 됐는데 이렇게 대성할꺼라 생각하지 못했다(웃음). 개인적으로 투신의 플레이를 보면서도 개인적으로 배운 적도 많으며, 투신 선수의 경우 이니시에이팅이 뛰어난 선수로 한 타를 시작할 때 자신이 들어가야하는 각을 잘 아는 선수인 것 같다
이서행: 킹존은 상위권에 있는 팀이고 곽보성 선수도 잘하는 선수라 생각하고 있다. 워낙 어느 상대와 만나도 안꿀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픽에 제한이 거의 없고 나이도 어려 피지컬도 좋아 장점이 많다고 생각 한다.
킹존의 최승민 코치는 아프리카가 두 명의 정글러를 활용하는데 이에 대한 대응은 갖고 있나
두 선수 다 잘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우리 팀도 잘하는 정글러가 두 명이 있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킹존의 곽보성 선수가 최고 미드 라이너로 인정 받으려면 SKt T1의 이상혁(Faker) 선수와 이서행 선수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결승전에서 만나는 이서행 선수를 어떤 선수라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결승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넘고 싶나
쿠로 선수는 정말 잘하는 선수라 생각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결승전에서 라인전 단계에서 찍어 누르고 이기고 싶다
이서행: 라인에서 찍어 눌러서 이기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라인과 포지션이 중요하지만 양팀 코치들이 생각하기에 이번 결승전에서 지켜봐야 하거나 힘든 싸움이 예상되는 라인은 어디라 생각하는가
최승민 코치: 모든 라인이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미드와 정글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특히 이번 플레이 오프에서 박종익 선수가 만들어내는 플레이가 돋보였는데 미드 및 정글 주도권을 가져와 그런 플레이를 억제하는 경기를 할 생각이다.
임혜성 코치: 저 또한 미드, 정글 주도권을 어디가 가져가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다. 킹존은 모든 플레이어가 잘하는 편이어서 픽을 잘해 균형을 잘 유지해야할 것 같다.
이번 결승전 스코어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강동훈: 일단 부산에서 결승을 다섯 번 한 것 같은데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번에도 이길 것 같으니까 3:0 승리 예상한다. 빨리 끝내 드리겠다.
최연성: 우선 결론만 말하자면 3:2로 이기고 싶다. 3:2를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인데 쉽게 우승하는 것이 자멸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물론 쉬운 상대도 아니고 운 좋게 쉽게 이기는 판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이길거라고 여기면 안된다. 언제나 3:2로 승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강동훈: 이리 말하면 제가 이상해지는 것 같은데 저는 언제나 선수들에게 무조건 이긴다라는 생각을 하라고 말해주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는 모습 보여주겠다.
강범현: 쉽게 가면 좋겠지만 최근 리그가 종료된 LCS NA와 LCS EU도 3:0으로 끝내서 우리도 그렇게 끝내고 싶고, 못한다고 해도 3:1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곽보성: 작년에도 3:1 예상했는데 이번에도 쉽지 않은 상대라 3:1로 예상한다.
최승민 코치: 선수들이 이런 자리라 쉽게 말 못한 것 같은데 저도 3:0으로 생각하고 잘 준비하겠다.
임혜성 코치: 킹존이 너무 잘해서 한 판 지고 나면 멘탈이 많이 흔들릴 것 같아 3:2라고 생각한다.
이서행: 언제나 경기할 때 우리 팀에서 나만 3:0, 2:0으로 이기자고 생각하지만 kt를 3:1로 이겼 듯 이번에도 3:1로 이길 것이라 예상한다.
박종익: 우리가 다전제를 최근에 많이 했는데 다전제에서 무조건 이겼기 때문에 3:2든 3:1이든 무조건 이길 것 같다.
임혜성 코치는 이번이 첫 결승인데 깜짝 픽을 준비했나
사실 이번 결승전이 처음이라 져도 이겨도 미련이 남을 것 같아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깜짝 픽은 이미 다른 경기에서 보여줘 새로운 깜짝 픽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정석적인 픽에서 약간의 변수를 보여줄 것 같다.
킹존은 작년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 때 8강에서 예상 외의 패배로 충격을 주었다. 이번 시즌에도 절대적인 강자이긴 하지만 방심하면 안될 것 같은데
지난 롤드컵 8강전 전 현재의 KSV 팀에 패배한 것은 우리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큰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그 때 방심한 것이 맞았고 감독인 내가 방심한 것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서는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고 지난 롤드컵 8강을 통해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져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최연성 감독은 스타크래프트에서는 큰 커리어를 쌓았지만 LoL에서는 첫 결승이어서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선수들을 이끌 것인가
우리 선수들이 결승전 무대 경험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그 결승 무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내가 해야할 것 같다.
또한 우리 팀 선수 중 긴장해서 연습 때와 실전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선수가 없어 실전에서도 이러면 결승전에서도 본 실력을 다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질문의 논조와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킹존의 인터뷰를 보며 어디를 공략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게 보여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곽보성 선수는 아까 라인전에서 이서행 선수를 누르겠다고 했는데 그와 비교해 본인이 갖는 강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곽보성: 아까의 발언은 그렇게 하겠다가 아니라 바람이었고 제 강점은 나이가 어려 피지컬이 조금 더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강범현: 덧붙이자면 제가 이서행 선수하고도 한 팀에 있었고 지금은 보성이와 같은 팀인데 요즘 메타와 우리 팀 스타일에는 곽보성 선수가 더 맞다고 생각한다.
양팀 서포터들의 원거리 딜러 자랑을 듣고 싶다
강범현: 우리 팀의 김종인(PraY) 선수는 워낙 결승전 경험이 많은 편이다. 특히 저 팀의 이서행 선수가 다전제에서 멘탈이 약한데 이 부분에서 더욱 강점인 것 같다.
박종익: 한 번도 이런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웃음). 킹존의 바텀 듀오가 강한 것은 알지만 우리팀의 다른 라이너들의 백업이 좋아 때문에 질 것 같지 않다.
아프리카 프릭스 서수길 대표가 우승하면 뭘 하겠다는 공약을 한 것은 없나
대표님하고 만날 일이 별로 없어서 아직은 수고했다는 말 밖에 못 들었다.
방금 전 강범현 선수가 이서행 선수가 다전제에서 멘탈이 약하다고 발언 했는데 이서행 선수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전제에서 멘탈이 약하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본인 보다는 강범현 선수가 다전제 할 때 화를 많이 내는 편인데 경기에서 지면 멘탈 약한 선수들이랑 우르르 무너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잘했으면 좋겠다.
양팀 감독들의 각오를 듣고 싶다
강동훈: 이번 결승은 지난 번 결승보다 더 뜻 깊은 경기이다. 아프리카 프릭스에 있는 이서행 선수와 박종익 선수들이 IM 시절 내가 뽑은 선수들인데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내 능력이 부족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는데 결승에 올라와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고 더 좋은 결승 경기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할 테니 지켜 봐주셨음 좋겠다.
최연성: 남은 시간이 한 3일 정도 남았는데 이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해 보시는 팬분들도 즐거운 그 중에서도 우리 팬들이 더 즐거울 수 있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