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넥슨의 사옥 및 인근 발표장에서 개최되는 '2018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네오플 액션스튜디오의 안재준 디자이너가 '어서와 게임 회사는 처음이지?' 강연을 통해 게임 회사에서 매력적인 게임 UI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UI 디자이너는 어떻게 게임을 만들까
안재준 디자이너는 먼저 게임 개발 과정에서 UI 디자이너가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게임 개발팀에는 많은 역할을 하는 구성원들이 있지만 안재준 디자이너는 기획자, 개발자(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세 직군을 가장 중요한 역할로 꼽았다. 기획자가 기획을 마치면 이를 토대로 회의를 진행하며 회의를 통해 어떤 게임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언제까지 개발할 것인지 3가지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UI 디자이너는 진행 중인 내용에 대한 확인과 수정 제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맡은 업무 이외에도 전체적인 기획 내용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재준 디자이너는 강조했다. 또한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회의 과정에서 개발자들이 UI 디자이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의 프로젝트 이해도 역시 갖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기 좋은 디자인만이 좋은 UI 디자인이 아니다
이어 안재준 디자이너는 좋은 UI 디자인이란 단순히 보기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취업 준비생 시절에 만들었던 UI를 공개하면서 "당시 만들었던 UI는 디자인 자체에는 많은 공을 들였지만 이를 실제 게임 내에서 구현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실패한 디자인이다"라며 "UI의 퀄리티에만 집중하다 보면 컴포넌트(이미지를 시스템화 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아블로3가 처음 출시되었을 디아블로3의 높은 퀄리티의 UI 디자인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퀄리티에만 집중하다보면 실제 시스템 상에서 구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좋은 디자인도 실제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유저의 관점에서 UI 디자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던전앤파이터'에서 유저의 실수로 인해 에픽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사례가 있었다며, 안재준 디자이너는 "유저의 실수가 명백하고 사례가 적더라도 게임 내 시스템이 더 좋았다면 방지가 가능한 문제였다. 시스템이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은 서비스이다. 고객 만족도를 위해서는 유저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UI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저의 관점에서 게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동료들과 긴밀한 협업 필요
마지막으로 그는 UI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의 유대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안재준 디자이너는 "완성도가 높은 U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발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라며 "게임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추가 작업을 요청하는 것은 결국 개발자의 시간을 뺏는 일이다. 동료들 사이의 유대 관계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과의 유대를 바탕으로 완성된 좋은 UI 디자인의 예로 아틀러스 사의 '페르소나5'를 꼽았다. '페르소나5'는 특유의 UI와 모션 그래픽을 통해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게임. 안재준 디자이너는 "'페르소나5'의 개발팀은 UI를 게임의 주요 요소 중 하나로 생각했다"라며 "게임 내 UI 개발을 위해 1,000장 분량의 디자인을 구비했으며 개발자의 의견들을 다수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라며 개발자와 UI 디자이너 사이의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UI 디자이너, 확고한 목표 의식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강연을 마치면서 그는 "UI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게임업계 종사자는 약 35,000명에 해당한다. 이중 게임 프로젝트 UI, UX 인원의 비중은 10% 정도로, 100명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평균 4명 정도만이 UI 디자인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것. 안재준 디자이너는 "기본적으로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1인 당 업무 소화량이 많은 편"이라며 "일에 대한 명확한 동기를 가지고 있어야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트폴리오 작성에 있어서의 조언도 전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제작 시에는 이미지를 단순히 나열하기보다는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변경 이유가 중요하다"라며 "수정 전과 후를 비교하는 이미지들을 제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연을 마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좋은 UI 디자이너의 자격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할 수 없지만 자신이 만든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길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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