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공룡에 대한 한계와 전작의 불신을 스스로 극복하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등록일 2018년07월06일 11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간과 공룡의 교감할 수 있을까?

 

수십년 동안 사랑받으며 성장한 작품이 스스로의 틀을 깨고 전작보다 더 높은 가능성을 보이며 성공한 사례가 또 있을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베테랑 감독도 극복하기 쉽지 않은 이 어려운 숙제를 해낸 감독이 있다. 바로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더 임파서블’, ‘몬스터 콜’ 등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스페인 출신의 영화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그가 메가폰을 잡은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1993년 개봉된 ‘쥬라기 공원’ 3부작의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오리지널 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쥬라기 공원 3부작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부족한 개연성과 엉성한 시나리오로 크게 비판 받았던 만큼 '쥬라기 월드' 시리즈를 제작한다고 발표했을 때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마스코트 티라노 사우르스도 등장한다

 

이번 작품인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을 평가하려면 콜린 트러보로 감독을 통해 시작한 전작 ‘쥬라기 월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슬라 누블라 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3부작의 이야기를 계승하는 전작 쥬라기 월드는 통제된 시스템 속에서 공룡에게 새로운 생태계를 제공하려는 ‘존 해먼드’의 의지를 잇는 친구(산제이 마스라니)의 아들 ‘사이먼 마스라니’가 공원을 만들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14년의 시간적 공백을 의식이라도 하듯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오마주 등을 적재적소에 넣으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진부한 이야기 전개로 팬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사실상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 이슬라 누블라 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전반부와 공룡들을 구출하기 위해 공룡 구조에 나선 벤자민 록우드사의 숨겨진 음모와 새로운 이야기가 드러나는 후반부로 나뉘어진다.

 

공룡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공포감을 잘 그려냈다. 다만 등급의 문제로 표현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쥬라기 시리즈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바로 카오스 이론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나비효과’다. 과학자로서 새로운 종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리스크도 감수하는 ‘헨리 우’ 박사와 전작에서 블루, 델타, 에코, 찰리로 불리는 벨로시랩터의 행동 연구를 위한 I.B.R.I.S 연구원이자 벨로시랩터의 통제에 성공한 오웬 그래디, 록우드 재단의 벤자민 록우드의 손녀 메이지 록우드의 행동이 영화 전체의 이야기의 흐름을 뒤바꾸게 된다.

 

오리지널 작품이 비판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야기의 스케일을 키우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공룡을 섬이라는 울타리 밖으로 보내려는 시도와 과정이 매우 엉성했고 공룡들이 도시에서 행한 행동이 실제와 같은 몰입감을 주기 힘들었다는 점에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레전더리 픽처스는 뛰어난 연출과 스릴 묘사에 뛰어난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을 영입했다.

 

모든 선택이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주인공의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다양한 공룡들의 치고 박는 난투(?)를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이번 시리즈는 좀 아쉬움이 클지도 모르겠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기존 시리즈의 계보를 이어나가기 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는데 비록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다수의 공룡의 화려함은 전작들보다 떨어질 수 있어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갈등, 인간과 공룡의 유대감을 비교적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위험을 감수하면서 인간과 공룡의 공존을 선택한 메이지 록우드의 선택이 앞으로 이어질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훌륭한 여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은 앞으로 등장한 정통 시리즈 및 스핀오프 작품들을 고려한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630만 명을 넘어서는 시리즈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쥬라기 월드는 이제 마지막 하나의 시리즈만 남겨두고 있다. 감독을 변경하고 다시 1편의 감독이 마지막 편의 메가폰을 잡는 결정 속에서 과거의 실패가 아닌 새로운 성공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리고 아직까지 새로운 시리즈의 관람을 망설이고 있다면 기존의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하는 이번 폴른 킹덤을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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