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하드웨어를 선택할 때 과거에는 원활히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사양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었다. 때문에 PC로 게임을 할 때는 CPU와 그래픽카드, 디스크 등의 3가지 부품에서 어떤 제품을 쓰냐에 따라 게임의 만족감이 달라졌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들이 등장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제 네트워크는 게임에서 사양보다 중요한 필수 요소가 됐다. 특히 실시간으로 경쟁을 벌이는 게임들이 주를 이루면서, 이제는 아무리 사양이 좋아도 네트워크 사양이 좋지 못하면 순간의 렉(지연 현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공격이나 방어를 하지 못해 패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게임의 속도 보장을 위해 권장 사양에 만족해도 표현 단계를 낮춰 원활한 속도를 보장받으려는 유저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물론 네트워크의 퀄리티도 점차 올라가고 있지만 그만큼 게임에서 요구하는 네트워크의 패킷(설명)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렉이 없는 안정적인 네트워킹은 게임 환경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최근 네트워크 전문 브랜드인 넷기어가 혁신적인 2가지의 게임 특화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 게이밍 전용 라우터인 XR500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XR500은 낮은 핑(Ping)과 렉 없는 게이밍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
가장 가까운 거리의 서버-유저와 만나자, 지오 필터
XR500의 첫 번째 기능은 '지오 필터'(Geo Filter)로, 단어 그대로 지역(Geo)을 걸러내는(Filter) 것이다.
온라인으로 게임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서버와 사용자 사이에 네트워크가 잘 이뤄져야 원활한 게이밍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번 서버가 제대로 된 매칭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서버 혹은 유저와의 거리가 멀다면 핑값이 높아지고, 결국 렉이 발생하면서 제대로 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이 문제는 사용자끼리 연결되는 P2P(Peer to Peer) 방식이라면 더욱 크게 느껴진다.
XR500의 지오 필터 기능은 이런 문제를 원천 차단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XR500에 관리자로 로그인한 뒤 '지오 필터' 메뉴로 들어가 설정을 원하는 기기를 선택해야 한다. 기기의 종류는 PC는 물론 콘솔 기기, 스마트폰 등 XR500에 잡힌 유무선 기기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지오 필터의 모드는 '필터링 모드'와 '관중 모드'가 있다. 먼저 필터링 모드는 접속하는 서버나 호스트의 반경 범위를 지도에서 직접 설정할 수 있는 모드로 지오 필터의 핵심 기능이다.
사용자는 거리 설정 슬라이더를 좌우로 움직여 접속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데, 그 러면 온라인 연결 시 게임 호스트 혹은 다른 유저와의 거리를 측정해 지정된 거리 이내의 호스트나 유저가 아니라면 사전에 접속에서 제외시키고, 범위 이내에서만 연결 시킨다.
이를 통해 XR500은 거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지연 현상을 원천 봉쇄한다. 거리의 조절은 이용자가 원하는 만큼 가능하며 단위 역시 킬로미터 또는 마일로 정할 수 있다. 특히 프로필 메뉴가 따로 있어 게임 별로 추천 및 권장되는 범위 설정도 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를 예로 들면, 미국에는 동부 지역과 서부 지역에 각각 2개씩의 서버가 존재하는데, 동부 지역에 그나마 가까운 유저는 오하이오나 버지니아 중 하나의 서버에 랜덤으로 접속하게 된다.
그런데 이 두 지역은 805km가 떨어져 있어서 그만큼 지연 시간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유저는 최대한 가까운 서버에 접속하길 원하지만 게임 내에서 유저는 그럴 권한이 없다. 하지만 XR500의 지오 필터 기능을 사용한다면 거리가 먼 서버의 접속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게임에 참여한 다른 유저가 있을 경우 핑값을 보여주고 참여를 허용할지 거부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자동 핑 호스트' 기능이 있어서 접속된 호스트에 대한 핑값의 그래프를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관중 모드는 반경 범위를 지정해도 그 범위 밖에서 접속되는 호스트나 피어에 대해 자동으로 차단을 해주지는 않는다. 일단 접속은 허용되지만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연결 허가 혹은 거부를 할 수 있다. 사용자는 보여지는 핑값을 보고 차단하므로써 지연 가능성에 대한 원천 차단이 가능하다.
필터링 모드는 플레이스테이션4나 Xbox One, 스위치 등 콘솔 기기에서만 사용이 가능한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PC 게임은 사용자가 게임 안에서 직접 서버를 선택할 수 있거나 게임에서 자동으로 지역 서버가 설정되기에 굳이 필터링 모드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콘솔 게임은 국가별로 서버가 있는 대신 넓은 범위의 대륙별 서버 또는 글로벌 단일 서버가 운영되며 각지의 유저와 매칭을 시키기도 하기 때문에 지역 제한이 반드시 필요해 콘솔 기기만 필터링 모드를 지원한다.
관중 모드를 선택할 경우 실행할 게임을 선택할 수가 있다. 실행 가능 목록은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그리고 언리얼 엔진 및 소스 엔진을 사용하는 게임 등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게임들 위주로 되어 있다.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보장하는 기능, 안티 버퍼블로트 - 대역폭 할당
XR500만이 가진 또 하나의 기능은 바로 '안티 버퍼블로트'(Anti-bufferbloat)다. '안티 버퍼블로트'는 사용자의 특정한 기기가 갑자기 네트워크 대역폭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지연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인터넷 공유기는 여러 기기가 한꺼번에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해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나 기기가 사용을 하다 보면 고해상도의 유튜브 동영상을 본다거나 큰 용량의 파일을 보내거나 받는 등 순간적으로 급격한 다운로드나 업로드를 하는 일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을 즐기던 사용자의 기기에서는 순간적으로 렉이 발생하게 되어 원활한 게임 플레이에 방해를 받는다. 이 현상을 보통 패킷 대기열 버퍼라고 표현하는데, 쉽게 말하면 도로에서 교통량이 순간적으로 급증했을 때 발생하는 교통체증과 같은 개념이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순간적으로 높은 트래픽이 감지될 경우 정해진 수준까지만 다운로드와 업로드 대역폭을 허용해 원활하고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돕는 기능이 바로 안티 버퍼블로트다.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버스 전용차선이 설정된 도로에서는 다른 차량이 아무리 늘어도 버스는 제 속도를 내며 달린다. 안티 버퍼블로트 기능은 일반 도로의 폭을 제한해 버스의 원활한 통행을 돕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안티 버퍼블로트는 언제나 적용할 수 있고, 높은 우선순위 트래픽이 감지된 경우에만 적용할 수도 있다. 대신 이 기능을 설정하면 전체 대역폭을 줄인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특히 XR500에는 안티 버퍼블로트처럼 전체적으로 대역폭을 줄이는 기능은 물론, 기기별로 대역폭을 설정하는 '대역폭 할당' 기능도 있다.
대역폭 할당 메뉴로 가면 공유기에 등록된 모든 기기가 외부로 배열된 도형의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사용자는 기기를 선택한 뒤 숫자를 입력하거나 마우스 드래그를 통해 다운로드 및 업로드의 대역폭을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기별로 다운로드 및 업로드에 대한 대역폭을 할당해 의도치 않게 순간적으로 많은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여기에 XR500은 초과분 공유라는 기능을 통해 대역폭이 정해졌더라도 다른 장치에서 대역폭을 쓰지 않는다면 남은 대역폭을 끌어와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쓰지 않는 대역폭을 일시적으로 공유하는 기능인 셈.
이처럼 지오 필터와 안티 버퍼블로트 - 대역폭 할당 등은 물론 게이밍 VPN 클라이언트 지원을 통한 DDoS 공격 대비, 연결 기기가 많아도 동시에 최대 와이파이 속도를 구현하는 MU-MIMO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넷기어 XR500은 렉 없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통해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려는 게이머에게는 반드시 한 번 구입을 고려해 볼만한 제품이다.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