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레이싱 게임에서도 유효한 라사장님의 흥행 공식, 카카오게임즈 '프렌즈레이싱'

등록일 2018년10월23일 17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장르를 불문하고 등장하는 게임마다 좋은 성과를 거두는 모바일게임계의 흥행 보증 수표 '카카오프렌즈'가 모바일 레이싱 게임 '프렌즈레이싱'으로 다시 한번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카카오프렌즈' 게임들은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기 모바일 전략 게임 '클래시 로얄'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시킨 '클래시로얄 프렌즈'는 물론 퍼즐, 러닝 액션, 부루마블 등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주류 장르들을 높은 인지도를 가진 '카카오프렌즈' IP와 결합하는 전략을 추구해 왔다.

 

그런 면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별다른 성공 사례가 없는 레이싱 장르와 '카카오프렌즈'와의 결합을 시도한 '프렌즈레이싱'은 기존의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들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과연, '카카오프렌즈'는 모바일 레이싱 장르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깔끔한 그래픽과 귀여운 캐릭터가 인상적

 



 

게임을 실행하자마자 유저들을 반겨주는 것은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이다. 이 밖에도 게임에 처음 입장할 시, 자신이 조작할 '카카오프렌즈'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모티콘 등 2D로만 보던 캐릭터들이 3D로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다. 모션 역시 부드럽고 이모티콘 상의 표정을 잘 구현해 '카카오프렌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금세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정도.

 



 

깔끔한 그래픽은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에서도 이어진다. 카트 바디 디자인은 간결하지만 개성이 있으며 다양한 아이템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도 어떤 상황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레이싱 게임 초심자들도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아이템이나 부스터 사용 시, 드리프트 등의 효과 표현도 카툰 풍으로 표현되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넓은 유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도 게임의 장점이다.

 

입문은 쉽게, 숙련은 보다 까다롭게

 



 

'프렌즈레이싱'은 고퀄리티 그래픽을 통해 실제 같은 레이싱 경험을 제공하는 레이싱 게임보다는 전 연령층의 유저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맞게 '프렌즈레이싱'의 조작방식은 간단하며 아이템 사용이나 경기 진행 상황 등의 UI도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한 조작 덕분에 기본적인 조작법만 숙지하더라도 레이싱을 즐길 수 있지만, 게임에 익숙해지고 경기 도중 보다 많은 역전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게임의 깊은 시스템까지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캐주얼 게임의 기본인 '입문은 쉽게, 숙련은 어렵게'를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발 신호에 맞춰 RPM을 파란색 영역에 맞출 경우 2단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초반 선두와의 거리를 좁히고 상위권 유저들을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할 경우 RPM을 파란색 영역에 맞추는 요령이 필요하다. 여기에 레이싱 트랙 곳곳에 놓여 있는 점프대에 진입할 시 드리프트를 사용하면 착지와 함께 부스터가 발동되기 때문에 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드리프트 사용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한다.

 

또한, 트랙 내의 숨겨진 요소들 역시 깊게 파고들만한 부분이다. 거의 대부분의 트랙에서 지름길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름길의 경로나 위치는 지도에서 표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맵을 여러 번 플레이하면서 자신만의 지름길을 찾아야 한다. 지름길을 사용하면 선두와 거리를 좁히는 것은 물론 극적인 역전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 오픈 초기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경로들을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

 

레이싱 게임으로서는 부족한 속도감, 캐릭터를 제외한 매력은 부족해

 



 

한편, '프렌즈레이싱'의 속도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CBT 버전과 비교하면 속도감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레이싱 게임들과 비교할 경우 부족하다.

 

기본 주행 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 드리프트 부스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그리 빠르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게임 초기 지급되는 연습카트 이외에 다른 카트 바디나 부스터를 장착하면 속도감이 개선되지만, 게임의 초반부터 속도감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어 기본 속도를 보다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카카오프렌즈'의 귀여운 매력을 즐기는 재미가 있지만 캐릭터 IP를 제외하면 '프렌즈레이싱' 만의 독특한 콘텐츠나 재미 등의 차별화 요소가 부족한 점도 아쉽다. 캐주얼 레이싱 장르 자체가 어느 정도 정형화된 틀이 있어 변화를 시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카카오프렌즈'의 매력에 이끌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보다 오래 붙잡기 위해서는 캐릭터 이외에도 다른 매력을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프렌즈레이싱'에서는 유저의 실력 이외에도 카트 바디의 강화, 캐릭터나 펫의 능력치를 통해 부스터 사용 시간이나 아이템 획득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오픈 초기에는 대부분의 유저들이 강화에 많은 자원을 투자할 여유가 없어 유저 사이의 차이가 없지만, 강화가 어느정도 진행된 서비스 중반부터는 신규 유저나 강화를 충분히 진행하지 못한 유저들이 소위 '고인물' 유저들과의 성능 격차를 어느정도 좁힐 수 있을지도 게임의 장기 흥행 관건이다.

 

친구들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프렌즈레이싱', 장기 흥행 위한 묘수 필요하다

 



 

'카카오프렌즈' IP의 성공 방정식은 비주류 장르인 레이싱 게임에서도 유효하다. '카카오프렌즈'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 역시 넓은 유저 타깃 층을 고려해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입문 역시 간단해 해당 장르의 경험이 없는 유저들은 물론 친구들과 짧은 시간 동안 즐기기에 알맞은 게임이라는 느낌.

 

반면 게임의 장기 흥행을 고려할 경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CBT 버전에 비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속도감은 레이싱 게임의 기본 매력인 만큼 더욱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카카오프렌즈'의 IP를 활용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프렌즈레이싱' 만의 차별화 요소가 부족해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 유저들을 보다 오래 잡아둘 수 있는 매력이 부족하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간단한 게임성을 통해 오픈 초기 인기 순위에 진입하며 '카카오프렌즈' IP의 영향력을 입증한 '프렌즈레이싱'이 OBT의 아쉬운 점을 개선하고 매력을 보강하여 장기적인 흥행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 '프렌즈레이싱'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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