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시각적 공포와 심리적인 공포를 동시에 담아내다... 디지털터치 '나르코시스'

등록일 2018년11월14일 07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간이 손이 닿지 않는 미지의 공간 '심해'.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운 풍경과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지리적 특성상 인류에게 '심해'는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인 한편, 어딘가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동시에 전해주는 독특한 공간이다.

 

디지털터치가 지난 10월 19일 출시한 어드벤처 게임 '나르코시스(Narcosis)' 역시 심해를 소재로 한 호러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심해 탐사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다른 기지로 대피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공포 상황들과 생존을 위한 압박을 받게 된다.

 



 

'나르코시스'의 공포는 크게 두 종류로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플레이어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심해 속에서 다양한 시각적 공포를 느끼게 된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심해에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발 바로 앞 정도까지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제한된다.

 

조명탄을 활용하면 해당 지역을 환하게 밝힐 수 있지만, 사용할 수 있는 조명탄의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 놓고 이를 활용하기는 힘든 상황.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지도마저 없기에 플레이어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답답한 환경 속에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여기에 게임을 진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각종 생명체들 역시 공포의 대상이다. 심해를 돌아다니는 내내 거대한 오징어와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긴 게 등 다양한 심해의 생명체들이 플레이어를 공격하려 접근한다.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공격 수단은 작은 접이식 손 칼이 전부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김새에서 벗어난 형태의 심해 생물과의 조우 역시 '나르코시스'의 주요 공포 요소 중 하나이다.

 

시각적인 요소와는 별개로 생존에 대한 압박에서 오는 심리적 공포 역시 시종일관 플레이어를 옭아맨다. 심해라는 배경 특성상 '나르코시스'에서 플레이어는 '산소'에 유의해야 한다. 산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사라지며 특히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가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더욱 빠르게 사라진다. 여기에 언덕을 오르고 부스트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산소가 소모되기 때문에 의미없이 이곳저곳을 방황하다가는 금세 게임 오버를 맞이하게 된다.

 



 

산소가 소모됨에 따라 플레이어 역시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연출 역시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플레이어의 시점 전면에 위치한 유리에 점차 금이 가기 시작하며 의식이 흐릿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도 덩달아 갑갑한 느낌을 받게 된다.

 

시각적인 요소와 산소의 압박 이외에도 죄책감과 고립감 역시 플레이어를 덮쳐온다. 게임 설정 상 플레이어가 거점으로 삼는 기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파괴된다. 때문에 심해 곳곳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동료들의 시신이 있는데, 혼자 남겨진 플레이어의 고립감과 별개로 주인공이 마주하는 다양한 환각들이 심해에서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는 느낌이다.

 



 

어린시절 목욕탕의 깊은 곳도 무서워하던 기자에게 '나르코시스'는 정말 다양한 공포감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생존이라는 요소에 더해 무엇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심해의 생태계가 플레이어의 호기심과 공포를 자극하는 한편, 게임 속 캐릭터의 정신 이상으로 인한 다양한 환각들이 겹쳐 심해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평소 '심해 공포증'에 대해 믿지 않고 있던 유저들이라면 '나르코시스'를 통해 본격 심해 공포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게임을 즐기면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VR로 게임을 즐기지 못했다는 것. 게임의 기본적인 UI가 VR에 맞게 구성되어 있으며 게임의 특성상 VR로 즐길 경우 더욱 사실적인 경험과 공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나르코시스'를 즐긴다면 VR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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