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에게 빠르게 게임을 알릴 수 있는 IP 활용 전략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대유행이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는 웹툰 IP에 국내 게임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게임 시장 내에서는 '네이버 웹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의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와이디온라인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 '외모지상주의' 역시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외모지상주의'는 네이버 웹툰에서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웹툰으로, 알 수 없는 일로 인해 두 개의 몸을 가지게 된 주인공 '박형석'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다루는 작품. 특히 원작의 특색을 고려하지 않은 IP 활용 작품이 많은 가운데, 원작과 유사한 분위기의 배틀 액션 게임으로 출시되어 원작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외모지상주의'는 원작 속 캐릭터의 매력을 그대로 옮긴 캐릭터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물론, 모바일 게임에서 보기 드문 횡스크롤 액션 게임으로서의 완성도 역시 인상적인 게임이다.
캐릭터의 수집은 쉽게, 핵심은 성장에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외모지상주의'의 중심은 원작 속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다. 대부분의 캐릭터 수집형 RPG들이 캐릭터와 장비의 수집 및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외모지상주의'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쉽게 캐릭터를 얻을 수 있도록 배려해 게임에 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캐릭터를 얻는 것은 쉽지만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캐릭터의 레벨 이외에도 전반적인 능력치를 높여주는 '스타성', 스킬의 레벨, 부가적인 능력치를 높이는 '티어' 등 게임 내에서는 캐릭터의 성장과 관련된 콘텐츠가 다양하다. 메인 스토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콘텐츠가 캐릭터의 성장 재료 수급에 집중하는 만큼, 성장의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 역시 게임에 그대로 녹아있다. 원작에서 전투 포지션을 담당하는 캐릭터들의 스킬은 물론, 비전투형 캐릭터들의 스킬도 나름대로 잘 구현했다는 느낌이다. 주연 캐릭터 이외의 다양한 조연 캐릭터들도 보스 또는 호위 대상으로 등장해 원작을 알면 알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확실
'외모지상주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보기 드문 횡스크롤 액션 장르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총 3명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 스테이지를 돌파해 나가게 되는데, 캐릭터 게임 못지 않게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춰 복잡한 조작을 피하는 한편, 간단한 버튼 하나만으로도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어 모바일에 특화된 형태의 액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캐릭터마다 다른 운영 방법도 재미 중 하나다. 주인공 박형석의 경우 원작의 특징을 살려 작중 유일하게 캐릭터를 교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딜러, 탱커, 지원형 등 캐릭터의 클래스에 따라 방어나 공격에 특화되는 등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어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는 조합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게임 내에서는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자동전투를 지원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야 하는 점도 기존의 모바일 게임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일부 보스 몬스터의 경우 독특한 패턴을 가지고 있어 이를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전투력 하나만 믿고 정면 돌파를 감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액션 게임답게 플레이어의 실력적인 요소들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도 '외모지상주의'의 매력이다.
직관성이 부족한 UI와 조작감은 개선 필요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만족스러웠지만 UI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게임의 메인 화면. 상당히 많은 정보들이 작은 모바일 디바이스 액정에 표시되는데, 게임에 익숙해지지 않은 초반에는 상당히 어지러웠다. 여기에 메인 화면에 자신의 대표 캐릭터들이 대기 중인데, 유저들이 크게 선호하지 않는 스타일의 UI인 만큼, 보다 깊은 고려가 필요했다고 느꼈다.
조작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버튼 하나로 스킬이나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한 점은 좋지만 수동으로 조작하는 상황에서는 버튼의 크기가 작아 제대로 누르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점프 버튼의 경우 위치가 애매해 잘못누르거나 눌렀음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적도 많지만 게임 내에서 버튼 크기나 위치 등을 설정할 수 없어 아쉬웠다.
캐릭터와 액션의 재미 충분, 네이버 웹툰 IP 성공 사례 보여줄까
직접 플레이해본 '외모지상주의'는 캐릭터 게임과 액션 게임 사이의 균형을 지킨 인상적인 게임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의 특징을 게임에 녹여내는 한편, 캐릭터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해 원작의 팬들에게 계속해서 게임을 즐길 만한 동기를 마련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액션 게임으로서의 재미 역시 확실해 원작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게임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UI의 직관성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메인 화면에서는 중국의 모바일 게임 못지 않게 많은 정보들을 하나의 화면에서 제공하고 있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 거부감을 느낄 우려도 있다. 게임의 조작 역시 그리 매끄러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자동전투를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의 후반부 콘텐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작이 있는 만큼 게임 내에서 등장할 수 있는 캐릭터의 수가 한정되어 있으며 현재 게임의 콘텐츠 대부분이 캐릭터의 성장재료 수급에 집중되어 있어 유저들의 피로도 역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어떤 콘텐츠들이 추가되는가에 따라 게임의 전반적인 평가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원작의 매력과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잡은 '외모지상주의'가 웹툰 IP 게임의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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