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레저를 즐기 듯 편안하게 즐기는 모바일 RPG, 라스타게임즈 '데일리 판타지

등록일 2018년12월21일 13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중국 개발사 라스타게임즈의 '데일리 판타지'가 지난 11월 2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에서 '苍之纪元(창지기원)'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데일리 판타지는 별도의 큰 마케팅 없이 서비스를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중반에 머무르며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데일리 판타지는 독창적인 스토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가 돋보이는 모바일 레저 RPG로 이용자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판타지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할 수 있다.

 

유저들은 각각의 영웅이 지닌 스킬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전략적인 전투를 즐기고 손쉬운 레벨 업도 가능하다. 특히, 각각의 영웅은 카와스미 아야코, 타카하시 리에 등 유명 성우의 음성 더빙으로 생동감을 더하고 완성도를 높였다

 

게임 업계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연말에 조용히 출시해 자신의 입지를 조금씩 굳히고 있는 데일리 판타지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생각보다 할 것이 많은 방치형 게임

 



데일리 판타지의 작전은 일반적인 모바일 RPG의 스테이지 형식에 방치형 시스템을 추가한 주력 콘텐츠로 작전을 통해 유저들은 주요 재화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데일리 판타지의 모든 전투는 유저의 컨트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파티를 구성하고 파티원만 성장시킨 상태에서 전투에만 돌입하면 유저들은 별도로 전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또한 작전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치, 정보력, 골드 등은 게임 실행 중에는 물론이고 게임을 실행하지 않아도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쾌속 성장권까지 쓰면 팀 레벨(계정 레벨)은 빠르게 올릴 수 있어 계정 레벨 성장 스트레스가 덜 한 편이다.

 

하지만 작전 외의 콘텐츠는 유저들의 직접 조작을 요구하기도 한다. 작전에서 모은 정보력을 요구하는 모험과 유저들이 함께하는 대창궁 등이 바로 그것. 앞에서도 언급했던것 처럼 데일리 판타지의 전투 과정에서 유저들이 컨트롤 할 것은 없으나 각 파티의 이동 동선, 보물 획득, 몬스터 조우 등은 유저들이 직접 조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나마도 모험은 일정 단계가 지나면 모험 완료권 사용이 가능해 파티 던전인 대창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데일리 판타지의 캐치프라이즈 중 하나가 바로 레저 RPG인데 이런 쉽고 간편한 콘텐츠의 성격 덕분인지 실제로 그 말 그대로 스트레스 없이 레저를 즐기 듯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 조합은 쉬우나 강해지기는 어려운 게임
최근 많은 중국 게임들이 일본 스타일의 2차원 캐릭터를 제작하고 있는데 데일리 판타지도 원화와 2D 캐릭터 디자인과 일본 성우들의 목소리만 들으면 일반적인 일본 모바일 캐릭터 수집형 RPG로 생각될 정도다.

 

그러나 특정 아이템을 모아 캐릭터의 최대 레벨을 올리고 뽑기에서 나오는 캐릭터 조각을 활용해 캐릭터의 등급을 높일 수 있어 캐릭터의 성장 시스템은 전형적인 중국의 수집형 RPG의 시스템과 유사한 편이다.

 

이 게임의 성장 시스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나뉘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게임을 여러 개 즐겨서 그런지 성장 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다만 이 게임을 즐기면서 놀랐던 점은 여러 수집형 RPG를 즐겨왔지만 데일리 판타지 만큼 파티 조합을 짜는게 쉬운 게임은 없었다는 것이다. 데일리 판타지의 한 파티(라인)는 최대 세 명의 캐릭터를 구성할 수 있는데 캐릭터 설명에 친절하게도 스킬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캐릭터 설명이 있어 이 정보만 확인하고 파티를 구성해도 쓸만한 파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문제는 파티를 구성하는 것은 쉬웠지만 파티가 강해지는 또 다른 조건인 아이템을 선택하고 그 아이템에 넣을 룬을 선택하는 것이 다소 어렵다는 것. 데일리 판타지의 장비의 가장 최고 등급인 레전드 등급의 아이템은 조건부로 특별한 옵션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몇 번 파티의 어떤 역할을 하는 캐릭터에 이 장비를 줘야할지 고민됐다.

 

또한 장비에 룬을 박는 작업도 어려운 편이다. 문제는 이 작업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것이 룬의 가장 높은 등급인 레전드 2강 룬 하나만으로도 전투력 800이 왔다 갔다 하고, 어떻게 룬을 세팅하냐에 따라 전투력과 캐릭터가 획득하는 버프의 종류가 달라져 꼭 알아야 하는 시스템이지만, 이 개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도 어렵다는 의견이 꽤 많다.

 

그나마 게임 내에서 룬을 추천해주기는 하지만 여러 종류를 추천해 주기 때문에 가장 적합한 조합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차 맞춰가야할 것 같다.

 


 

아쉬운 부분
데일리 판타지는 메뉴 및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텍스트를 한국어 번역 하는 등 국내 서비스를 위해 철저히 준비한 느낌이다. 하지만 오탈자 문제나 미숙한 번역이 곳곳에 보여 아쉬웠다.

 

특히 게임 내에 실제 한국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문체와 단어들이 너무 많아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UI 방치형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UI도 불편한 부분이 많았다. 방치형 게임의 특징 상 파밍 구간과 파밍한 것을 소모하는 구간과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여러 콘텐츠들을 한 두 번의 조작만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UI를 구성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작전과 모험 외에도 많은 별도의 콘텐츠들이 여럿 존재해 이를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로비 시스템을 구현했다. 이 때문에 콘텐츠와 콘텐츠 간의 통로 과정이 하나가 더 생긴 상태에서 시스템 터치를 방해하는 여러 기능 버튼도 존재하고 일부 콘텐츠는 로비에서도 한 두 번의 조작을 더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에서도 2018년 초에 출시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UI가 매우 올드하다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여러 홍보 이미지에서 '판타지 아이돌 RPG 데뷔 프로젝트'라는 홍보를 했는데, 이 때문에 기자는 게임 실행 전 판타지 RPG와 아이돌 데뷔 시스템이 더해진 게임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돌 콘셉트가 느껴지는 콘텐츠가 하나도 없는 평범한 판타지 RPG였던 것. 그런데 왜 “오늘의 데뷔소녀”, “판타지 센터돌 탄생” 왜 이런 홍보 문구를 썼을까 하는 의문이 아직까지 들고 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 게임성을 중심으로 홍보했어도 좋았을텐데 전혀 엉뚱한 부분으로 게임을 강조해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들에게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즐겨 본 데일리 판타지는 캐치프라이즈 그대로 어렵지 않고 긴 플레이 타임으로 지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레저를 즐기는 듯한 게임이었다.

 

특히 다양한 영웅을 내 스타일대로 손쉽게 조합하고 성장시킬 수 있어 성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지금까지 즐겨본 게임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바쁜 일상 속 틈틈이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기에 딱 좋았던 것 같다.

 

만약 매 시간마다 정해진 빡빡한 미션 일정과, 복잡한 스킬 타이밍 계산 등에 지친 유저들이라면 한 번 쯤은 큰 계산 없이 가볍게 즐기길 수 있는 게임인 데일리 판타지에 접속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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