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가 대규모 해킹피해 막았다

자신의 PC방서 수상한 용의자들 포착, 경찰에 신고

등록일 2011년09월24일 22시56분 트위터로 보내기


PC방 업주가 불법 프로그램을 통해 부당한 수법으로 게임머니를 취하려던 범인을 신고, 대량의 추가 피해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의 한 PC방 업주 김대훈 씨는 "자신이 영업하던 PC방에서 며칠전 부터 이상징후를 발견했으며, 추가 피해가 클 것으로 판단돼 며칠간 범인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하다가 신고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가 신고한 범인들은 불법 프로그램 뿐 아니라 타인의 개인 신상정보를 보유한 종이 등도 갖고 있었다. 만약 김 씨가 신고하지 않았더라면 신상정보 도용으로 수 많은 타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

김 씨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와 같은 자신의 경험담을 올렸으며, 많은 이들은 김 씨의 용감한 행동에 격려를 보냈다.

▲ 범인들, 불법 프로그램 위해 PC방 PC 훼손
김 씨는 며칠 전, PC방 출근 후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PC를 복구 관리하려던 도중 이상징후를 발견했다. 바로 5대의 PC가 복구 프로그램이 삭제된 것.

PC방 PC가 다수의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만큼, PC방에서 가동되는 PC들은 깨끗한 환경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복구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다.하지만 이러한 복구 프로그램이 삭제되면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가 도용될 위험도 있으며 원활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없게된다.

김 씨는 PC방 내 CCTV를 살폈으며, 마침내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명이 PC에 복구 프로그램을 지우고 불법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다음 날, 김 씨는 범인들이 왔던 시간에 맞춰 PC를 이용하는 손님으로 가장해 범인들을 기다렸다. 이윽고 범인들은 PC방에 방문해 전 날과 마찬가지로 PC에 불법 프로그램을 설치해 장 시간 이용하고는 PC방을 떠났다.

김 씨는 충분한 증거들을 확보했으나 프로그램에 대한 명확한 검증을 할 수가 없었고, 자문을 구하기 위해 유지보수업체에게 연락해 프로그램 파악을 의뢰했다. 다음 날 새벽 방문한 유지보수업체 관계자는 김 씨에게 "불법 프로그램이 맞다"고 말했다.

김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해 범인들의 범행에 대해 신고했으며, 그날 역시 방문했던 범인들은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그 자리에서 즉시 검거됐다.

울산 경찰서는 범인들의 소지품 검사 결과 불법 프로그램이 담긴 USB 3개와 다량의 주민등록번호, 주민등록증 발행일, 주소 등 타인의 개인정보가 담긴 A4용지 여러장, 불법 프로그램을 유통하는 업체 명함 다수 등을 확보했다.

또한 경찰은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범인들이 김 씨의 PC방에서 이용했던 PC한 대를 가져갔다. 범인들은 범행 진술 후 구속됐다.


▲ 범인들, 역할 나누어 조직적으로 활동
김 씨의 말에 따르면, 범인들은 서로 짜고 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일명 '돋보기 프로그램'이라 불리우는 '짱구'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게임은 네오위즈의 '피망 포커'를 대상으로 했다.

김 씨는 "범인들은 짱구 프로그램을 이용해 얻은 대규모 게임 머니를 재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었으며, 중간에 게임머니를 판매하는 역할인 '머니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범행이 일어나기 전 광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범행이 있었다더라. 범인들은 여러 가지의 역할을 나누어 조직적으러 활동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짱구' 프로그램은 피망 외에 한게임 등 다수의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보드게임 사이트를 대상으로 많이 실시됐으며, 게임 내 방(짱구방)을 만들어 한 명 이상의 유저가 서로 짜고 일반 유저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최근 '짱구방'에 의한 피해사례는 다수 보도된 바 있으며, 범인들은 이를 통해 수억 원의 금액을 부당하게 벌어들였다. '짱구'는 각종 포털에서 검색만 해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유저들의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짱구' 프로그램은 각종 포털 까페에서도 까페 회원간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약 4천 명에서 5천 명의 회원이 까페에 가입되어 있었다.
 

김 씨는 "피망이나 한게임에서 머니를 사고파는건 막으면서도, 짱구 프로그램과 같은 불법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인 것 같아 아쉽다. PC방과 유저들의 피해를 최소화화기 위해 하루 빨리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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