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레드5의 '파이어폴' 분쟁, 극적 타결

등록일 2011년09월30일 14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파이어폴'로 갈등을 빚었던 레드5스튜디오와 웹젠이 그동안의 분쟁을 끝내고 합의했다. 지난 3월 30일 레드5스튜디오의 마크 컨 대표가 방한한 이후 약 6개월만이다.

레드5스튜디오는 지난 2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법적분쟁을 해소하고자 양사가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레드5스튜디오와 웹젠은 지난 7월  분쟁에 대한 합의를 위해 합의조정에 들어간 바 있으며 약 2개월 뒤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협상을 통해 레드5스튜디오는 '파이어폴'의 전세계 서비스 판권을 획득하게 되었으며, 웹젠은 '파이어폴' 개발 당시 투자한 투자금액과 '파이어폴' 서비스 이후 일정 기간 수익을 배분받게 됐다. 웹젠이 '파이어폴'에 투자한 금액은 약 250억 원에 이른다.

또한, 라인업 공개 순서를 이유로 서비스 시기가 미뤄졌던 '파이어폴'의 국내 서비스도 빠른 시일 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지사인 레드5코리아는 '파이어폴'의 현지화 작업을 비롯한 운영툴 등을 모두 갖추어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합의내용은 레드5스튜디오 본사 측에서 공개한 내용이어서 아직 국내에는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레드5코리아 측은 "북미 본사로부터 향후 서비스 방향에 대한 내용을 확인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으며 웹젠은 "공시를 통해 이번 협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비스 일정을 두고 벌어진 양사의 갈등
지난 2006년 웹젠은 레드5스튜디오와 '파이어폴'의 전 세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25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했다. 그러나 이후 경영난으로 2009년 경 개발투자를 중단하는 대신 북미/유럽 판권을 레드5스튜디오에 넘기고 이외의 지역을 서비스하기로 계약을 수정했다.

본격적인 문제는 웹젠이  NHN게임즈에 인수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경영진 교체로 인해 '파이어폴'의 서비스 정책이 일부 변경되며 당초 예정되어 있었던 연말 서비스에 차질이 생긴 것.

레드5스튜디오의 마크 컨 대표는 서비스 일정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 국내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국내 서비스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퍼블리셔인 웹젠에서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자 '반응이 늦다'며 한/미 동시 서비스가 웹젠 때문에 불가능한 것처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웹젠은 "현지화 작업으로 인해 당초 레드5스튜디오가 제안한 일정을 따르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밝히며 " '파이어폴'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위해 레드5스튜디오와 한 달에 한 번 또는 격주로 미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는 마크 컨 대표의 의견에 유감을 표했다.

그간 국내 서비스 시기와 관련해 웹젠은 '알렸다'고 하고, 레드5스튜디오 측은 '전달받은 바 없다'고 각기 다른 주장을 펼쳤다.

결국 게임 서비스와 관련되 상반된 입장을 보이던 레드5스튜디오는 웹젠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규칙에 따른 계약 중재 신청과 함께 퍼블리싱 계약 불이행, 마케팅비 미지급을 이유로 500만달러의 보상도 함께 요구했다. 

레드5스튜디오는 "그간 수차례 동시런칭을 권유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자사 라인업 공개와  현지화를 이유로 레드5스튜디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현지화와는 별개로 게임정보 소개나 홈페이지 등 기초적인 부분조차 알리지 않은 부분은 퍼블리셔로서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파이어폴의 최신 빌드가 갱신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웹젠 측에 보냈다. 또한 현지화 및 운영툴까지 우리가 직접 제작해 웹젠이 빠른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웹젠은 이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었다"고 말해 웹젠과 레드5스튜디오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음을 밝혔다.

레드5스튜디오는 이와 함께 앞으로 '파이어폴'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이후  'FAX2011, 차이나조이 2011'행사를 독자적으로 치르게 된다.

웹젠은 이에 대해 퍼블리셔의 권한을 침해하는 행동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특히 중재 신청의 경우 계약상의 권리를 보존, 방어하기 위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젠은 레드5스튜디오가 밝힌 소흘하다는 지적에 대해 "아크로드2를 포함한 내부에서 개발 중인 차기작들도 현재 게임소개란에 올려놓지도 않았다. 차기작 공개 일정에 따라 아직 공개를 안한 것 뿐이다. 파이어폴도 시기가 되면 분명히 알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빌드와 운영 툴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구체적으로 진행하지 않은 것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웹젠은 사업 권한을 가지고 있는 한국 등지에서의 퍼블리셔 권한을 침해했고 이를 중단에 달라는 통보에도 불구하고 묵인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결국 이런 입장 발표 속에서도 서비스 일자에 대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었다. 

합의점 도출 실패로 인한 치열한 법적 공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극적으로 이루어진 이번 협상타결로 인해 '파이어폴'의 한국 서비스 진행 방식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