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인터렉티브가 국내 출시한 레메디 엔터테인먼트(Remedy Entertainment)의 액션 어드벤쳐 게임 '컨트롤'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했다.
참신한 전투에 네임드 적들과의 전투도 재미있었고, 세계관도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초능력을 사용한 전투를 스킬트리로 잘 구현해 원거리 전투, 근접전투, 염력 위주 전투 등 원하는 스타일로 진행할 수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로 플레이했는데, 별다른 문제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고, 계획을 잘 짜서 플레이한다면 20시간 정도면 클리어+트로피 컴플릿 가능할 것 같다. 기자는 천천히 이것저것 다 해보고 수집도 트로피와 관계없이 다 하느라 30시간 이상 플레이해야 했다.
스토리텔링 면에서는 조금 아쉬웠는데, 동생을 찾으러 들어가서 동생을 찾고 위기도 해결했으니 큰 틀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매력적인 세계관에서 좀 더 흥미로운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첫인상
신비로운 힘이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어린 시절 동생을 '기관'에 빼앗긴 주인공이 동생을 찾기 위해 기관 본부에 들어가며 시작된다. 들어가 보니 기관 내부는 난장판이 되어있고... 사망한 전 국장 대신 주인공이 갑작스레 국장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동생도 찾아야 한다.
세계관의 느낌은 좋았다. 매력적으로 수집물로 나오는 영상, 문서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넓은 공간에서 랜덤 전투를 벌이고 숨겨진 방을 찾고 수집물을 모으는 등 기본적인 구조는 친숙한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전투 부분이 역시 가장 참신했는데, 초능력을 활용한 전투라면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요소들을 잘 구현해 놨다. 특히 공중부양을 익힌 후로는 이동이나 전투가 크게 바뀌어 후반부를 매우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다.
빠른 이동이 가능한 체크포인트가 꽤 많이 나오는 편인데, 배치도 잘해둔 것 같다. 곰팡이 지역 정도를 제외하면 구간 사이가 너무 멀고 귀찮다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다.
초능력 전투를 잘 표현했다
기본적으로 '국장무기'의 여러 변형 형태들이라는 설정으로 권총, 기관총, 샷건, 유탄발사기 등을 사용하게 되는데 한번에 장착 가능한 스타일은 2가지라 자주 바꿔써야 해서 조금 귀찮았다. 4개 정도로 해서 두루 쓸 수 있게 해도 괜찮지 않았나 싶다.
역시 초능력을 활용한 전투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초능력 전투라고 하면 생각할 수 있는 오소독스한 요소들을 전투에 가져왔다. 염력을 사용한 물체 날리기, 주변 사물을 끌어들여 방패로 사용하기, 적이 쏜 폭발물을 다시 날려버리기, 정신지배를 활용해 적을 아군으로 사용하기 등등.
기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총격전을 중심으로 진행하다 후반부에는 염력으로 물체 날리기를 메인으로 총기를 보조 공격수단으로 사용했다. 근접공격 스킬을 가장 늦게 찍어 근접공격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접근해서 맞아가며 싸우기엔 후반부 전투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특히 보이지 않는 적과 자폭하는 적들, 날아다니는 적들이 떼로 나오는 현상수배 퀘스트 등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일 것 같다.
전투는 초능력과 총기를 적절히 사용해 진행하면 크게 어렵지 않고, 패턴이 까다로운 적도 그리 많지 않다. 날아다니는 적들과 보이지 않는 적이 조금 까다롭지만 날아다니는 적들도 패턴이 단조로워 근접해서 염력 날리기를 하거나 원거리에서 저격총으로 공격하면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현상수배, 스토리 상 처리해야 하는 네임드 중 곰팡이 근원과 날아다니는 네임드, 주인공의 복제와의 전투 등 몇몇 전투는 조금 어려웠지만, 스킬, 장비 세팅을 제대로 하면 곰팡이의 경우 말뚝딜로 처리할 수 있으며, 날아다니는 네임드나 주인공의 복제는 지형지물을 이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끝까지 플레이하고 나면 '좀 더 어려운 패턴, 어려운 조합의 적들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왜 이정도만 보여주는 거지?'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스토리텔링이 약점
플레이하며 가끔 게임이 느려지며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PS4 PRO) 게임을 재실행해야 했지만, 전체 플레이 타임으로 따져도 몇차례에 불과했다. 색감, 톤은 기자의 취향에 딱 맞았고 사운드도 게임을 하며 거슬리지 않지만 게임을 끄면 생각나는 느낌으로, 적절히 사용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텔링은 조금 아쉬웠는데, 배경, '기관'의 전모, 세계관을 문서와 영상으로 조금씩 보여주는데 이게 너무 많아 흐름을 좀 끊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이 국장이 되며 시작해 '국장 맞음'으로 끝나는데 클리어하고 나서 후련하거나 감동적이거나 흐뭇하거나 그런 '끝'의 감정을 주기보다는 내가 프롤로그를 한 건가 정도의 느낌을 받는 전개, 결말이었다는 느낌이다.
전투는 재미있었고, 세계관도 매력적이니 국장으로 활약하는 속편이 나오고 속편에서 좀 더 이 세계에 대해, '존재들'에 대해 밝혀주면 좋을 것 같다.
재미있게 플레이하며 트로피도 무난하게 획득할 수 있는 게임
트로피 면에서는 한번 클리어하며 전투, 수집 등 각 요소를 어느 정도 처리하면 플래티넘 트로피가 획득되는 구조였다.
수집 요소가 굉장히 많고 전투 관련 트로피도 어려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수집은 일부만 하면 되도록 구성됐고, 전투도 양보다는 특정 네임드를 처리하라는 식의 내용이라 크게 어렵지도,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앞서 언급한 주인공의 복제 등 몇몇 네임드 적들과의 전투가 어렵긴 하지만 몇번 트라이하면 패턴에 적응해 클리어할 수 있었다.적의 인공지능이 매우 뛰어난 것도 아니라, 지형지물을 이용하면 전투가 더 쉬워졌기도 하고.
깔끔하게 한번 플레이하며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는 게임으로, 트로피 조건을 어렵게 하려면 훨씬 어렵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게이머들이 이정도면 할만하다고 느낄 선을 찾아 잘 지킨 느낌을 받았다.
컨트롤은 많은 기대를 했던 타이틀인데, 기대에 부응한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한번쯤 플레이해볼만 한 게임이었고 트로피 헌터에게도 부담없이 추천할만한, 재미있게 플레이하며 트로피도 획득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었다.
속편이 꼭 나와 더 다양한 초능력 전투와 개성적인 적들을 보여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