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색다른 크래프팅 게임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반다이남코 코리아가 지난 12월 새로운 콘셉트의 크래프팅 게임을 선보였다. 음식을 만들고, 나만의 농장과 마을을 짓고 더 나아가 하나의 세대를 창조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소재를 가진 크래프팅 게임, 바로 '닌자 박스'다.
닌자 박스는 주변의 다양한 재료를 모아 나만의 비밀 기지를 만드는 RPG다. 건축과 방어 함정 설치 등 크래프팅 요소 외에도 친구를 맺은 탈주 닌자를 활용한 독특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닌자 박스에서 현실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나만의 비밀 기지를 건설해 보았다.
인기 닌자 유튜버(를 꿈꾸는) 톤카치와 함께 만드는 나만의 비밀 기지
여러 크래프팅 게임이 그렇듯 이 게임도 주변의 자원을 모으는 것에서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집과 공원, 학교 등 오시나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여러 잡동사니를 모아 건축의 기본 단위인 블록 제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블록을 조합해 가구 제작이 가능하다.
크래프팅 게임에서 재료 수집은 당연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게임의 자원 수집은 '스타듀밸리'나 '마인크래프트'처럼 주변 블록을 부셔서 획득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두 개의 게임은 모두 채집의 조건부가 붙기는 했으나 맵 전체의 공간에서 플레이어가 도구를 활용해 자원 채집이 가능했다. 반면 닌자 박스는 자원 채집 활동 공간의 제한이 있고 그 외의 공간에서의 자원은 버려져 있는 것을 줍는 것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유저들이 원하는 만큼 빠른 비밀 기지의 성장은 힘든 편이다. 하지만 어차피 비밀 기지의 다양한 가구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스토리 진행이 필수이므로 이 게임만의 황당무계하면서도 유쾌한 스토리를 즐기면서 나만의 비밀 기지를 성장 시키면 될 것 같다.
한편, 비밀 기지 건축 재료는 쓰레기로 모으는 것 외에도 마트에서 구매로 구할 수 있는데 이 때 소모하는 재화는 인기 닌자 유튜버(닌튜버)가 되기 원하는 톤카치의 방송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 획득할 수 있다.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스토리 진행을 통한 다양한 영상 촬영과 특별한 기지 아이템 배치로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소재야 '유튜버 라이프'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볼 수 있었지만 유저가 한 자리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해맑으면서도 인기 닌튜버가 되기 위한 엉뚱 발랄한 움직임들은 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이타치'가 강한 이유를 아나? '탈주 닌자'이기 때문이지
닌자 박스에서는 닌자 마을을 벗어난 다양한 콘셉트의 탈주 닌자가 등장한다. 이 탈주 닌자들은 자동차 혹은 배경으로 은신해 있어 유저와의 배틀을 진행하게 된다.
이들과의 전투에서 플레이어는 닌자가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도망 다니거나 기지에서 설치한 장비에 올라타 원거리 견제를 담당하게 된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전투를 하는 것은 누구냐 하면 전투 기술을 가진 닌자 톤카치와 전투 등을 통해 친구가 된 탈주 닌자이다.
적의 이동 경로를 예상해 유저가 던진 닌자들은 자신의 공격 범위 내에서 적을 공격하게 된다. 하지만 적이 지속적으로 플레이어를 노리고 이동하므로 적절한 시기에 탈주 닌자들을 회수하고 다시 적의 이동 거리를 생각해 닌자를 던지는 플레이가 반복된다.
참고로 닌자들 마다 공격 방식과 범위가 다르므로 던지기 전 이들의 공격 범위를 확인하고 적에게 던져야 HP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다소 아쉬운 건축 UI
전체적으로 게임에 대한 불만족스러웠던 점은 많이 없었으나 건축 UI에 대한 불만은 꼭 언급하고 싶다.
나만의 비밀 기지를 짓는 게임이기 때문에 건축 UI가 중요한데 이 게임은 별도의 건축 모드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저 인벤토리 탭 교체만 하면 바로 건축이 가능한 편인데 이게 겉보기에는 편해 보이지만 마음 먹고 건축을 하고자 한다면 한 없이 불편했다.
먼저 별도의 건축 모드가 아니므로 NPC가 사라지지 않고 건축 공간에 남아 있었다. 이 때문에 가구를 내 마음대로 내려 놓고 싶어도 NPC가 서 있는 위치와 닌자 박스를 포함한 콘센트를 사용하는 기능성 가구의 위치 때문에 인테리어 공간이 반 강제적으로 정해지는 경향이 있었으며 심지어는 내려 놓아야 하는데 가구 내려놓는 키 대신 NPC에게 말이 걸어지는 등 내 마음에 꼭 드는 건축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유저가 인벤토리에서 가구를 들고 내려 놓는다는 개념인데 원치 않는데서 회전이 된다거나 시점이 부자유스러워 설치하고 나서 벽에서 한 칸 떨어져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아 계속 인테리어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불편했다.
조이콘 조작으로 PC 게임만큼 세밀한 조작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건축이 중요한 게임인데 세밀한 조작에 조금 더 신경 써줬다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한편 닌자 박스는 유튜브가 메인 콘셉트인 만큼 다양한 엉뚱한 실험을 진행해 일본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유튜버 '하지메 사쵸(하지메 사장)'를 홍보모델로 지정하고 컬래버레이션 가구들을 출시해 게임 내적인 부분은 물론 외적인 부분까지 최대한 게임의 콘셉트를 살렸다.
게임 내적인 부분부터 외적인 부분 하나 하나 게임의 독특한 콘셉트에 충실했던 닌자 박스.
밋밋한 크래프팅 게임에 질려 독특한 크래프팅 게임을 원한다면 독특하면서도 동심이 떠오르는 스토리를 가진 닌자 박스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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